배낭여행 17일째.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여행산업이 발달한 나라는 태국이다. 기가막힌 지리적 위치, 풍부한 관광자원, 세계적인 공항시스템..

그래서 사람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태국으로 오지 않으면 태국은 어떻게 사나? 라고 걱정을 해준다.

하지만 실제로 태국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여% 밖에 되지 않는다.

태국은 풍부한 노동력, 풍부한 수력, 지원을 통해 일본 제조업의 동남아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의외로 제조업, 무역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라가 태국이다.

오히려 반대로 라오스가 정말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 가량으로 굉장히 높은 편인데

굴뚝없는 산업이 관광산업이라고 해도 라오스에서 만큼은 관광산업에 의해 국가경제가 좌지우지 되는게

어떻게 보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라오스 보텐에 서서.

 

똑같이 라오스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지난 밤 라오스는 참으로 평온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보면 라오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이제야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시간에 쫒겨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비단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

 

이는 서양사람들의 여행 패턴과 큰 차이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항상 많은 걸 생각한다. 나 또한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을.

 

비싸게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앉아있다 가면 웬지 돈이 아깝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나 또한 간다.

 

그리고 그 곳에 내 발도장을 찍음으로서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게 어느 곳일지라도..

 

그래서 항상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한 곳에 가면 여기가 정말 외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몰려있고

 

여기 저기서 한국 말이 쉽게 들리는 이유기도 하다.

 

내가 가는 곳은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방문을 하기에.

 

물론 서양 여행객들도 그렇지 않다라는 보장을 하기엔 성급한 일반화겠지만

 

적어도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는 서양 여행객을 보면 참으로 자유롭다라는걸 느낄 수 있다.

 

굳이 관광지만을 찾아서 인증샷을 찍는게 아니라 현지에서 삶을 느끼고 살아간다.

 

 

그래서 라오스가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다가왔을 것이다.

 

전 세계엔 유명한 관광국가, 관광도시가 많다.

 

프랑스, 독일, 미국, 홍콩, 우리나라까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관광국가들이다.

 

단적으로 예를들어 홍콩에서 1달간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 과연 어떻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1달을 보내라면?

 

1주일간은 구석구석 다니면서 어떻게든 보내겠지만 그 이후로는 지루한 일상이 될 것 같다.

 

그런면에서 라오스는 오랫동안 정주할 수 있는 나라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한바퀴 마실 다녀오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그리고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밤에는 가볍게 맥주한 잔 하면서 얘기하는..

 

그렇게 지내다보면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 내 곁으로 온다.

 

그러면 또 어울려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라오스다.

 

 

라오스의 여행 성수기는 11월부터 4월까지다.

 

이 때 북반구는 날씨가 굉장히 춥다.

 

동남아 지역은 따뜻한 날씨가 연중 계속되기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다.

 

더불어 이 시기 동남아 지역은 건기다.

 

비가 적게와서 돌아다니기에도 좋은 편.

 

반면 내가 갔을 때는 7월 한여름으로 찌는듯한 더위와 순간적으로 내리는 장대비아 계속되는 날씨였다.

 

 

우기가 계속되는 한여름 철은 일기 예보가 필요없다.

 

보나마나 일기예보는 계속 비를 나타낼것이니까.

 

 

그래도 희망적인건 우리나라의 장마처럼 비가 계속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시원한 장대비가 쏟아지면 곧 날씨가 갠다는 점이다.

 

비가 오고 있지만 저 멀리 하얀 구름이 보인다. 조금 다 기다리면 비가 그칠 것 같기도 하다.

 

 

매해 연말이 되면 여기 방갈로는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아예 겨울을 이 곳에서 보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방갈로 하나를 한달가량 통채로 빌려서 겨울을 라오스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비가 계속 올까..

 

이 정도 비라면 우산을 쓴다 해도 밖에 나가면 온 몸이 생쥐처럼 쫄딱 젖을텐데..

 

 

그래도 참 신기한게 20분 정도 기다리니 날씨가 환하게 개였다.

 

그리고 햇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찌는듯한 더위가 시작된다.

 

 

숙소 주변엔 열대과일나무며 열대화훼들이 심어져 있어서 마치 정글 같은 분위기를 낸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볼 수 있음직한 풍경이 그대로 있다.

 

오늘은 동남아 여행의 방점을 찍는 날이다.

 

내가 지금 있는 루앙남타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경도시 보텐으로 이동하고

 

보텐에서 중국 모한까지는 걸어서 국경을 넘을 것이다.

 

중국 모한에서 다시 징훙으로 돌아가 징훙에서 며칠 머문 뒤 한국으로 귀국 할 예정이다. 

 

 

라오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동남아식 아침밥이다.

 

어제 먹었는데 이 곳을 또 찾은 이유는 루앙남타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기 때문인데

 

영어로 Restaurant 라고 적혀있는 곳을 가면 되도 않는 서양요리를 내오는데 그저 내가보기엔 빵조각에 불과하다.

 

그걸 먹느니 차라리 동양인은 국수가 낫다.

 

인근 동남아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은 밥요리도 있던데 왜 라오스엔 밥요리가 없을까.

 

그러고보니 라오스에선 밥을 먹어본 적이 없네.

 

 

분명 이 많은 곳 중 밥요리를 팔고 있는 집이 분명 있을텐데..

 

왜 내 눈엔 국수집밖에 보이지 않을까..

 

 

현지인이 제법 앉은 테이블로 나도 그냥 앉는다.

 

여행하면서 알게 된 꼼수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요리가 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이다.

 

현지인이 싫어하는 요리는 내 입맛에도 별로였다.

 

사람마다 각각 입맛이 다 다르다곤 하지만 절대적인 맛이라는게 분명 존재함에 틀림없다.

 

 

닭가슴살 쌀국수로 추정.

 

 

동남아 쌀국수는 왠지모를 푸성귀와 같이 먹어야 그 맛이 난다고 한다.

 

한국에선 도저히 이 맛을 낼 수 없는게 이 야채를 구할 길이 없으니 도통 맛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쌀국수 파는 곳 옆에는 이름 모를 간식거리를 팔고 있다.

 

 

대충 과일 후르츠랑 젤리를 얹어 주는건데..

 

 

사뭇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그런데 이거 이름이 뭘까?

 

 

꼬마애들도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혹시 이 간식의 이름을 아는 분 좀 알려주세요!!

 

 

대충 배를 채웠기에 이제 중국으로 가볼까?

 

전날 보텐까지 12시에 차가 있다고 했으니 안전하게 1시간 전에 도착.

 

 

역시 정체 모를 글씨로 끄적인게 승차권이다.

 

그런데 12시가 되도록 차가 출발을 하지 않는다.

 

이유인 즉슨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

 

차는 12시에도 있지만 사람이 충분하지 않으면 (즉, 돈이 되지 않으면)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에서 충분히 그렇게 느꼈다.

 

말이 버스 터미널이고 공공교통수단이지 실질적으로 라오스에서 대중교통은 개인이 운영한다고 보는게 맞다.

 

운전기사의 재량에 의해 그날 운행이 결정된다니..

 

라오스를 벗어나는걸 내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만약 오늘 라오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내가 갖고 있는 라오스 낍은 이 것 밖에 없다.

 

대략 6만낍 정도인데 우리나라돈으로 약 만원 정도만 갖고 있을 뿐이다.

 

오늘 라오스를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어디서 또 돈을 구해야하는데 이 동네엔 마땅히 환전 할 곳이 없다.

 

 

중국 돈을 갖고 있긴 한데 이 동네가 중국이랑 그나마 가까운 동네임에도 중국돈을 남의 나라 돈 보듯 한다.

 

물론 라오스에서 중국돈이 통용되지 않는건 당연한 말이겠지만..

 

적어도 내가 라오까이, 싸파에 있을 때엔 중국돈이 나름 통하는 곳이었다.

 

그런 면에서 라오스는 참 열악함에 틀림없다. 오늘 중국으로 가지 못하면 이거 참 곤란한데 휴..

 

 

차가 있는데 가지 못한다는건 참 슬프다.

 

저기 당당히 BORTEN이라고 적어놓고 차는 출발하지 않는다.

 

기사아저씨 말로는 가긴 간다는 것 같은데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으니 뭐 진담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툭툭이가 한대 터미널로 들어왔는데 급하면 돈을 더 주고 저걸 타도 된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결국 또 퇴짜.

 

 

이윽고 두 사람이 더 와서 봉고차는 출발한다.

 

다행히 라오스를 벗어나게 되었다. 정말 힘들구나..

 

라오스 여행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할 건 넉넉한 일정과 돈이다.

 

시간표에 교통편이 있다고 해서 여행계획을 세웠다간 하루 이틀 지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어쨋든 난 라오스를 벗어나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다.

 

만약 보텐까지 가는 차가 결국 운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돈 문제며 숙소 문제며 또 골치아플뻔했는데 말이야..

 

 

라오스는 인구가 주변국에 비해 적을뿐더러 워낙 국민소득도 낮다보니 거리에서 차를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오지여행을 하거나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라오스를 극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60년대 시골 풍경이 이랬을까??

 

 

논 가운데 나무로 지은 원두막이 있다.

 

설정이 아니라 정말 21C 현재의 모습이다.

 

 

루앙남타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돌면 이런 풍경의 연속이다.

 

주변이 평지라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좌회전 하면 보텐, 우회전 하면 훼이싸이.

 

 

터미널에서 먼저 출발한 툭툭이가 여기있네~

 

 

보텐삼거리라고 불리우는 조그만 마을이다.

 

사실 마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은데 그래도 나름 교통의 요충지라고 소문이 난 곳이다.

 

좌회전 하면 보텐, 우회전하면 우돔싸이로 가는 길이다.

 

라오스 여행 팁을 보면 버스를 놓쳤을 경우 길목까지만 이동한 뒤 이 곳에서 다른 버스를 히치하이킹 해서 가라고도 하는데

 

그런 요충지가 바로 이 곳 되시겠다.

 

 

루앙남타에서 출발하여 루앙프라방, 비엔티안, 베트남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버스 모두 요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나는 중국으로 가니까 이 곳에서 좌회전.

 

 

어딜가나 꼬마애들은 참 천진난만하다.

 

 

보텐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중국쪽으로 신나게 올라가고 있다.

 

보텐삼거리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약 15Km 가량의 길이다.

 

 

국경에 다다르면 조그만 보텐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마을은 라오스의 최북단이자 중국과 마주한 국경마을 되시겠다.

 

 

대게 국경마을은 요란한편이다.

 

그것도 경제력으로 약한 나라일수록 국경에 의지하는 정도가 크다.

 

홍콩-선전 에서 중국의 선전이 그렇고, 마카오-주하이에서 중국의 주하이가 그렇다.

 

지금껏 지나온 라오까이-허커우는 또 어떤가. 베트남 하노이 못지않게 라오까이가 발달 해 있지 않았던가?

 

훼이싸이-치앙콩 역시 라오스의 훼이싸이는 여느 라오스의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경제대국을 마주하고 있는 보텐은 참 조용했다.

 

이 곳 보텐은 어째서 이리 활기가 없을까?

 

 

보텐 마을 곳곳엔 이 곳이 국경과 가까움을 암시하는 여러 모습이 보인다.

 

중국산 제품들이 동남아 방방곡곡을 누비게 되는 시발점이 바로 이 곳 보텐이다.

 

 

화물 세관을 지나서..

 

 

화물 세관과 중국 국경까지 약 3Km 정도의 거리다.

 

 

반 쯤은 공사판이고 반 쯤은 황량한 이 길을 따라 조금 만 더 북쪽을 향해 가면

 

 

나름 번듯한 건물들이 나오는데 이 곳은 보텐의 외곽지역이자 라오스가 관광특구로 개발하려고 했던 곳이다.

 

중국 국경과 1Km 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동남아의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는 바로 위에 중국이라는 경제 대국을 끼고 있다.

 

라오스 정부에서도 이를 활용하여 라오스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었는지

 

중국과 접한 이 곳 보텐을 대대적인 상업도시, 무역도시로 키우려고 했었다.

 

하지만 라오스가 워낙 가난하다보니 이 곳을 개발하는 자본은 주로 중국 자본이 투입이 되면서

 

라오스는 사실상 토지를 무상임대하는 등 꽤나 불리한 조건으로 중국 자본을 유치하게 되었다.

 

그게 아마 2009년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 당시를 전후로 이런 신문기사도 나왔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005061014363&sec_id=561050&pt=nv

 

라오스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는 국경도시 ‘보텐‘

 

#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가는 방법
라오스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걸어서 중국으로 가는 길이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퐁살리(Phongsali) 북쪽 오누아(Ounua)를 통과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길은 라오스와 중국인의 교역을 위해 설치한 국경으로 외국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따라서 라오스나 중국 사람이 아닌 일반 여행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곳을 통해 국경 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카지노로 유명한 국경도시 보텐(Boten)을 통과하는 길이다.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중국인이지만 여행객들의 출입도 잦은 지역으로 하루에도 수십대의 인터내셔널 버스가 이곳을 통과한다. 인도차이나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육로로 라오스를 입국할 경우 주로 통행하는 길이다. 반대로 라오스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 여행자들도 보텐을 통과해 중국 쿤밍(Kunming)으로 들어간다.
라오스 내에서 보텐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교적 가까운 루앙남타에서 버스를 타거나 보께오주(州) 훼이싸이에서도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또 우돔싸이에서도 보텐이나 중국 모한과 쿤밍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두 번씩 출발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루트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루앙프라방(Luang prabang)과 수도 비엔티안에서도 하루 한편의 버스가 쿤밍으로 승객을 실어 나른다.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하면 꼬박 24시간, 비엔티안(Vientiane)은 35시간 소요되고 생각하기에 따라 지루한 여행길이 될 수 있다.
루앙프라방은 주정부청사 인근 북성빈관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24시간을 달려 다음날 오전 7시, 쿤밍(곤명)에 도착한다. 돗대기시장 같이 어수선한 중국버스를 타고 24시간 간다는 것이 결코 짧은 여행은 아니지만 꼬박 하루를 버스에서 먹고 자며 국경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섬나라나 다름없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여행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뜯기고 패인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시원스레 내달릴 수 없다는 것이 여행내내 속을 뒤집어 놓고, 두고두고 곱씹을 얘깃거리도 수없이 생산해 내는 길.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한 버스는 북쪽으로 120㎞떨어진 빡몽(Pakmong)삼거리에서 첫 갈림길을 만난다. 티(T)자형 삼거리 빡몽에서 왼쪽은 우돔싸이(Oudomxay/므앙싸이)요 오른쪽은 삼느아로 가는 길이다. 버스도 힘에 겨운 듯 평균시속 25Km이상 달릴 수 없는 험준한 고갯길. 해발 1000M의 구불거리는 산길을 3시간 이상 달리고 먹먹했던 귀가 풀릴때 우돔싸이에 도착한다.
짧은 거리지만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지난 2008년 수해당시 두부처럼 잘려나간 아스팔트 탓이다. 이 길에 비라도 내리면 깎아지른 법면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리고 쓰러진 나무가 바리케이트가 되어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그러나 루앙프라방에서 쿤밍으로 향하는 육로는 이 길 하나뿐, 선택의 여지는 없다.

 

 


# 카지노도시 보텐은 라오스 내 작은 중국
어렵게 도착한 우돔싸이는 해발 400가 조금 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곳에서 퐁살리도 갈 수 있고 싸냐부리(Xayabury)와 맞닿은 빡뺑(Pakbeng)도 여기서 출발한다. 중국으로 가는 길목 보텐과 루앙남타, 훼이싸이도 이곳에서 길이 갈린다. 두번째 갈림길이다.
쿤밍으로 가려면 흔히 '보텐삼거리'로 알고 있는 '나트이(Nateuy)삼거리'까지 가야한다. 그러나 이 도로 또한 만만치 않은 길이다. 확포장공사로 빡몽-우돔싸이 도로처럼 파헤쳐지긴 마찬가지. 중국의 지원으로 공사가 한창인 이 도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4시간 이상 달린 후에야 세번째 갈림길 나트이삼거리에 다다를 수 있다.
보텐은 이 삼거리에서 정확하게 19㎞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매 1㎞마다 어김없이 설치된 이정표에는 차이나보더(Chana Border)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이렇듯 중국과 맞닿은 보텐은 분명 라오스 땅이지만 라오스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뭇 다른 정취를 풍긴다. 사람은 물론 상점 간판도 한문일색이고 라오어가 잘 통하지 않는 라오스내 작은 중국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지노가 있어서 일까? 보텐은 중국인들이 밀려들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 도시 전체가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리고 있다. 신축하는 호텔이 즐비하고 아파트를 짓느라 노동자들의 손길이 부산스럽게 느껴진다. 사방을 파헤친 도로로 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활력이 넘치는 국경 도시.
보텐은 라오스 최대의 위락단지를 꿈꾸며 우화하듯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름이 아름다운 최북단 국경도시 '보텐', 라오스에서 중국을 여행한다면 지루한 버스에서 잠시 내려 하루쯤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보텐에서 더이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

 

불과 3년만에 보텐은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황량한 도시가 되었다.

 

사실상 중국 자본에 예속되어 카지노만 흥했던 보텐은 결국 여러 사회문제를 낳았다.

 

돈세탁의 거점, 인신매매, 도박 및 알코올 중독자 양산 등.. 여러 폐해가 금방 나타났다.

 

라오스 정부는 거대한 중국 자본 앞에 제대로 된 통제도 행하지 못했다.

 

국제 관광도시를 표방한 보텐은 결국 지역경제가 살아나기는 커녕 여러 사회문제 앞에 점점 황폐화되었고

 

라오스 정부는 그제서야 중국인들을 카지노에 못오게 막았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 자본이 만든 카지노인데 중국인들이 못오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카지노와 호텔은 개점 휴업상태로 있게 되면서 보텐은 급속도로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나라 영종도에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가 들어올 것이다.

 

한국형 마카오를 표방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 한창인 것 같은데

 

마카오처럼 좋은 사례도 물론 있지만 이 곳 보텐처럼 안좋은 사례도 분명 있으니

 

되도록 영종도 카지노는 마카오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것으로 본인의 무언가를 이루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구한 말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 외세의 힘으로 외세를 물리치려고 했던 건 우리나라의 착각이었지.

 

 

보텐 지역의 카지노가 쭈욱 이어졌었더라면 루앙남타에서 보텐 오는길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떠나게 되니 보텐지역은 관광도시로서 매력을 잃게되고 결국 사람들은 굳이 보텐을 찾지 않는다.

 

그렇게 찾는 사람이 없으니 교통편은 더욱 부족해지게 된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다.

 

 

중국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넘어오면 이 차를 타고 보텐의 카지노든, 루앙남타든 갈텐데..

 

중국-라오스 국경은 한산하기만 하다.

 

 

중국 - 라오스의 이동은 국제버스를 이용하는 법이 있고, 중국의 모한(磨憨)까지 이동 한 뒤 스스로 국경을 넘어

 

이 곳 보텐에서 차를 타고 라오스의 한 도시로 이동하는 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전자의 방법인데 국제버스의 특성상 하루에 몇 편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적어도 라오스의 대도시까지는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국경을 넘어서 이 곳 보텐에서 또 다시 차를 구해야한다면 아마 차편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이 곳 보텐이 활기를 잃은 뒤부터 관광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저 차 한대를 타고 최소 루앙남타로 가려면

 

큰 돈을 지불해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허술한 라오스 보텐 국경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고 중국 국경까지 걷는다.

 

 

루앙남타 타이담게스트하우스에 받은 잭푸르트 열매는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산 농산물은 절대로 세관에서 통과시켜주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은 참 자유분방하다.

 

심지어 라오스는 소지품 검사도 하지 않고 여권만 밀어넣으면 알아서 도장 찍어주니 이렇게 편안한 나라가 또 있나 싶다.

 

 

라오스 국경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약 500m 가량 떨어져있다.

 

 

모퉁이를 돌면 중국 모한 국경이 나온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마지막으로 해주는 말씀

 

"당신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합니다"

 

동남아 국가의 국경은 참 신선하고 정겹다.

 

우리나라에서 국경은 넘을 수 없는 선이자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군사보호구역일뿐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홍콩, 마카오 경계, 중국-베트남 경계를 보면 비교적 자유롭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의 경계선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의 국경은 무언가를 막는 경계라기보다 여정의 연장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이러이러한 테마의 여행이었으니, 이 지점을 지나면 다른 테마의 여행이 기다립니다.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도 ລາວ 이 글자는 라오스를 뜻하는 것이겠지?

 

 

2010년에 새로 경계석을 만든 것으로 보아 2010년 보텐 리조트 조성을 하면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지도가 좋은 이유는 내 위치는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 가는 길이라도 조금 위안이 된다.

 

이 곳은 정확히 중국과 라오스의 경계지역이다.

 

 

중국 모한 국경의 외관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돈을 많이 투자한게 보인다.

 

2010년을 기점으로 모한 국경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는데 2010년 이전 모한 국경은 정말 형편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굳이 보텐리조트가 아니더라도 대 동남아 수출의 중심지가 이 곳 모한 국경이다.

 

그런데 사실 조금 오버슈팅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사람이며, 화물차며 북적북적한 느낌이 없어..

 

 

이렇게 으리으리한 국경을 나 혼자 걸어서 넘는다는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앞으로 두개의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다.

 

하나는 라오스와 경제협력이 가속화되어 이 곳에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며 북적북적거리거나

 

현재와같이 교류가 정체되어 이 큰 국경사무소가 도저히 관리가 되지 않거나.

 

 

그래도 국경이라고 면세점이 영업중이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이 면세점은 정말 장사가 잘 되었을 것이다.

 

카지노를 들락달락하는 중국인들이 이 곳에서 열심히 담배를 샀을테고

 

마카오에서 봤듯 국경을 넘어가면 면세담배를 매입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모한 국경의 저 면세점이 문을 닫는건 시간 문제인 듯 싶다.

 

정말 이 시간에 국경지대에 서 있는 사람은 나 혼자가 유일했으니까.

 

 

국제버스가 지나가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리니 공안도 나와있던데..

 

이렇게 혼자 걸어서 국경을 넘으니 공안들도 다 어디 갔는지 한산하기만하다.

 

흡사 양양공항, 무안공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그런게 양양공항과 무안공항도 비행기가 착발하는 시간에나 사람들이 좀 있고 수속받느라 줄도 서있고 그렇다.

 

그런데 비행기가 없는 시간대엔 줄 서있는 사람 찾기가 힘들지.

 

 

이 곳에서 오른쪽 유리문을 지나면 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당연히 이 곳은 사진촬영이 되지 않는 곳이지만 공안이 없으니까 참 좋다.

 

 

밖을 보니 철조망으로 막아두긴 했는데 뭔가 허술한 것은 분명하다.

 

 

무사히 잭푸트르도 반입을 했고 여권에 중국 입국 도장도 찍었다.

 

따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소지품 검사조차도 하지 않는다.

 

내심 잭푸르트를 빼앗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제재가 없어서 좋았다.

 

 

모한 국경을 지나 모한 동네에 들어서면 번듯번듯한 건물들이 줄지어있다.

 

 

주로 식당과 호텔이 많은데 이는 보텐 카지노를 출입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텐에는 중저가 숙소가 없다보니 당일치기로 왔다갔다 하는 중국인들을 노린 셈이다.

 

2010년 보텐이 개발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동네가 모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국 대륙 끄트머리 변방에 지나지 않지만 그 어느 중국 도시보다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으니까.

 

 

그런데 보텐의 몰락이 모한의 몰락과 연결 될 것이다.

 

보텐을 찾지 않는다면 이 곳 모한도 슬럼화 될 테니까..

 

 

이렇게 보면 이 곳은 중국이라기보다 유럽의 작은 마을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용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한에서 하루 정도 머물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변에 묵을 숙소도 많고 가격도 별로 비싸보이지 않다.

 

 

조그만 변방마을을 이렇게 조성한 것을 보면 중국의 자본이 정말 대단한 듯 싶다.

 

중국의 자본으로 보텐을 개발하고 보텐을 개발하는 것을 보고 또 많은 자본이 모한으로 몰려왔다.

 

그 자본은 조그만 마을인 모한을 이렇게 변화시켜놓았고 보텐이 몰락한 지금 모한도 그 전철을 밟을 것이다.

 

변방의 조그만 마을의 인구는 얼마 되지 않으니 이런 거대한 상점가는 제대로 장사가 될 리 없기에

 

현재 관광객이 찾지 않는 모한은 식물인간 상태다.

 

 

식당에도 사람은 없고..

 

 

모한 국경사무소에서 약 300m 가량 걸어오면 모한 터미널이 나온다.

 

 

이 곳 모한 터미널에선 마을 규모에 비해 많은 버스가 지난다.

 

쿤밍에서 출발한 국제버스는 징훙을 들리진 않아도 모한은 꼭 들린다.

 

그래서 적절히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듯.

 

나는 이 곳에서 징훙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징훙이나 쿤밍으로 가는 버스는 대형버스이고 인근 도시인 멍라로 가는 버스는 작은 밴이다.

 

멍라로 간 뒤에 멍라에서 징훙으로 갈 수도 있으니 선택은 자유지만 어차피 멍라에서 기다리느니

 

모한에서 좀 기다리다가 한 번에 가는게 낫겠다.

 

 

깔끔한 버스.

 

 

모한에서 버스를 타고 오랜만에 다시 도착한 징훙.

 

현지 시간으로 7시가 넘었다.

 

 

그렇게 무사히 징훙에 도착했다.

 

당분간 이 곳 징훙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이제 여행을 정리하기로 할 것이다.

 

 

다시 돌아온 메콩강 유스호스텔.

 

내가 갈 때 맏겨두었던 망고는 익다못해 썩었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징훙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중국에 돌아왔지만 이상하리만큼 편하다.

 

징훙에 돌아오니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오늘은 일단 휴식이다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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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 
wrote at 2016.01.23 20:15 신고
블로그 알게 된 후에 올리셨던 글 다 읽고 나서
가끔 들어오면서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했는데,
업데이트 안된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공부하시느라 또는 직장일로 바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여유 되시면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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