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항상 꿈꾸고 기대했던 일이 중국여행이었다.

 

물론 1년간 중국에 있으면서 여행을 안다닌 건 아니지만 정말 배낭메고 생존능력을 믿으며

 

중국어도 유창하게 하고 중국사람들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나는 중국에 1년 있으면서 다른 한국사람들과는 다르게 중국여행에 있어 여러 장점이 있었다.

 

 

첫째는 중국비자.

 

2013년 8월 31일까지 나는 중국에서 계속 머물 수 있고 자유롭게 다른 나라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즉 복수비자를 가지고 있기에 출입국 날짜를 계산해가면서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된다.

 

 

둘째는 교통비절약.

 

한국에서 중국여행을 할 때에는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반드시 타야한다.

 

그에비해 나는 지금 중국에 있으므로 비행기값이랑 배 값을 절약할 수 있다.

 

 

셋째는 중국어를 약간이나마 할 수 있다는 것과 현지 상황에 밝다는 점.

 

뭐 이건 한국에 있는 사람도 이 정도의 장점을 지닌 사람들이 물론 있겠지만

 

어쨋든 중국 여행을 시작하면서 나만의 장점임에는 틀림없다.

 

 

이 세가지 장점이 있었기에 나는 지난 겨울방학부터 교환학생 과정이 끝나면 어디로 여행갈까?

 

라는 행복한 상상을 계속 해왔고 넓은 중국 땅에서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내가 쓸 수 있는 시간과 돈이 한정적이라 몇번이고 계획을 포기하고 수정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가볼까? 내몽골 초원을 가볼까? 운남을 가볼까?

 

많은 노선 중에서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가기 힘들 것만 같은 노선을 골랐다.

 

정말 이 여행이 후회가 되지 않을 그런 노선을!

 

 

많은 노선 중에서 최종적으로 택한 노선은 중국 운남성과 중국의 인접국가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고 나와있듯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지만 다른 나라를 갈 때에는 배나 비행기 밖에 이용할 수 없다.

 

사실상 일본과 같은 섬나라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로로 국경을 넘는 기회가 흔하지 않다.

 

이번 여행에서 중국남부지역과 동남아 국가를 육로로 넘는 여행을 한다면

 

내 비자는 중국 복수비자이기에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나라를 육로로 실컷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학생 신분에서 중국 복수비자를 받기 어렵고 나중에 직장을 잡고서야 중국 복수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데

 

직장을 잡고 오랜 시간동안 배낭여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나는 이 노선을 택했다.

 

비행기를 타지않고 오직 땅으로만 내 발로 직접 국경을 넘으리라!

 

2013년 6월 23일, 그렇게 땅으로만 하는 배낭여행 1일차가 되었다.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우리나라 인천항에서 배를 타면 가장 빨리 도착하는 중국의 도시.

 

이곳에서 부터 나는 중국 남부로 간다.

 

어떻게?

 

 

기차타고. 

 

 

중국은 땅이 넓은 나라라 기차를 한번 탔다하면 기본이 반나절이다.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아침 9시에 기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 5시에 우한에 도착하게 된다.

 

무려 20시간의 여정.. 시작부터 대륙답다.

 

 

도시를 벗어나면 중국의 농촌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아직까지 촌이고 못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게 이런 모습만 봐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이런 농촌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대도시는 우리나라 서울보다 더 혼잡하고 높은 건물도 많다.

 

 

작년 4월에 지나갈 때엔 이 곳에 밀을 잔뜩 재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6월말이 되니 밀은 다 수확한 것 같다.

 

 

중국의 기차는 크게 침대칸과 일반 좌석칸이 있다.

 

침대칸은 이렇게 한쪽 벽면에 상, 중, 하로 간이침대 같은게 놓여져있고

 

통로에 접의식의자가 있는 구조다.

 

일반좌석칸에 비해 가격은 약 2배정도인데 침대칸을 타지 않으면

 

도저히 20시간을 견딜 수 없다. 적어도 한국인 입장에선.

 

 

중국산 농산물이 저렴한 이유는 이렇게 넓은 농토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기 때문..

 

도저히 우리나라 농업이랑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걸 느낀다.

 

아무리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승부를 한다해도 물량공세에 이길 수 있을까.

 

 

밀이 누렇게 익어 수확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밀 생산 1위 국가이다.

 

근데 인구가 워낙 많아 밀을 수입하는 국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밀가루 뒷면을 보면 밀은 미국산 아니면 호주산이 많다.

 

 

우한으로 내려갈수록 논농사 지역도 보인다.

 

 

서프라이즈!

 

이게 뭐야 지금. 7월에 모내기 하는거야?

 

지금 모를 심으면 적어도 5개월은 있어야 벼가 익는데 그럼 12월에도 서리가 안내린다는건가?

 

벼는 서리를 맞는 순간 다 망가지는데..

 

아직 장강(양자강)을 건너 내려오지도 않았는데 여기도 12월에 기온이 영하로 안떨어지나?

 

 

2013년 6월 24일. 기차는 무사히 우한 한커우역에 도착하였다.

 

기차에서 내리는순간 후.. 뭔가 습하면서도 끈적한 공기가 다가온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아니 사우나는 좀 과장된거고 목욕탕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목욕탕 문을 밀고 들어온 느낌.

 

뭔가 뜨거운 공기가 탁! 느껴진다.

 

확실히 남쪽이구나. 그것도 중국 대륙의 중앙 후베이성. 

 

양자강 중류에 위치한 우한(武汉)이라는 도시는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더 받아서

 

오히려 남쪽지역의 홍콩, 광저우보다 여름에 더 덥다고 한다.

 

같은 원리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있음에도 여름에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데..

 

 

우한은 과거 3개의 시가 합쳐진 도시라고 한다.

 

장강(长江) 북쪽을 한커우, 남쪽을 우창, 동쪽을 한양이라고 한다나?

 

그래서 지금 나는 아직 장강을 건너지 않았기에 이 곳은 한커우.

 

 

한커우 역 앞에 버스가 많이 대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411번 버스를 타고 우한대학교로 가보기로 한다.

 

사실 우한은 내가 여행 할 목적이 있는 도시는 아니고

 

밤에 광동성 선전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잠시 들리는 도시였기에 미련은 없다.

 

시간을 적당히 때울만한 곳이 대학교 근처로 가면 뭐가 있지 않을까? 해서 가보기는 하는데..

 

 

올해 우한에 고속철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중이다.

 

우한은 중국 대륙 가운데에 있어서 그런지 세로축으로 베이징 - 정저우 - 우한 - 장사 - 광저우,

 

가로축으로 상하이 - 우한 - 총칭 - 청두 를 잇는 고속철의 교차점에 있다.

 

우한에서 고속철을 타면 베이징까지 5시간, 광저우까지도 5시간이면 간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난 산동성에서 20시간 기차타고 왔는데..

 

 

낡은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도로도 계속 공사중이다.

 

 

이제 장강을 지나 우창(武昌)으로 간다.

 

 

흑.. 페이크..

 

장강의 지류였다.

 

 

그럼 이제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가면 장강대교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한양(汉阳)이 나온단다.

 

 

장강대교 입성.

 

 

장강은 역시 중국 제1의 강 답게 넓다.

 

내륙수운을 이용해 서부 청두, 총칭에서 우한, 상하이를 지나 태평양과 이어진다.

 

중간에 샨샤댐이 막고있는데 운하처럼 둑을 설치해서 사실상 운하인 셈.

 

 

교통량은 무지많은데 도로는 4차선밖에 안되서 체증이 심하다.

 

서울 한강만 하더라도 다리가 15개인가? 그렇게 되는데 여긴 2개밖에 없으니..

 

1개 더 짓고 있는 중이긴 하더라.

 

 

장강대교를 다 건널무렵 황학루가 보인다.

 

예전 삼국지7 게임을 할 때 본 것 같은데?

 

삼국지7 하다보면 시상 이라는 도시를 방문하면 이벤트로 황학루 명승지가 나온다.

 

게임으로 추론해보건데 과거 오나라 시상 땅이 지금 우한인가?

 

우한 가까이 적벽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중국 측 말로는 적벽대전이 일어났다는 곳 이란다.

 

근데 향간에 들리는 말로는 관광지화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꾸몄다는 말도 있고..

 

 

황학루를 한번 오를까 했는데 입장료도 비싸고 (100위안 정도 추정)

 

날씨가 안좋아서 가봤자 좋아보이지 않아서 패스했다.

 

더불어 현대에 재건한 것이라 고풍을 느끼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우창 지역에 넘어와서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왜이리 도시 전체에 공사판이 많은지 원.

 

 

한커우 기차역에서 1시간 정도 지나 도착한 우한대학교.

 

역시 공사중이다.

 

 

학교 안을 둘러보면 학생회관 같은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길 왔는데

 

학생회관 같은게 없다..

 

그런 곳 가면 저렴한 간식거리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있을 것 같아서 왔는데...

 

무엇보다도 눈치도 안보이고 말이야.

 

한국의 대학교를 생각했다면 너무 큰 착각인가?

 

돌아다니다가 학생식당을 봐서 일단 뭐 좀 먹고 이동하기로 한다.

 

 

중국 만두국 훈툰(馄饨)이랑 군만두로 아침을 때우기로..

 

해가 점점 들기시작하더니 점점 더워진다.

 

빨리 우한을 떠나고 싶다.

 

 

구석에 앉아 휴대폰 충전도 하고..

 

여기에 좀 앉아있을까. 시간을 때워야하는데 참..

 

 

우한대학교는 벚꽃으로 유명한 학교다.

 

우리나라는 벚꽃을 경쟁적으로 심어서 이제 봄철만 되면 전국 어디든 벚꽃을 볼 수 있고

 

벚꽃축제하는 곳이 지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하긴 난 중국에서 벚나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이 곳 우한대학교 기숙사 앞 길은 벚나무가 일렬로 쭉 심어져있다.

 

그래서 벚나무 가로수길을 볼 수 없는 중국에서 우한대학교는 단연 인기.

 

그래서 벚꽃철이되면 우리나라 돈 2,000원 가량을 학교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한다.

 

장삿속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대학교가 나서서 장사를하네?)

 

중국 관광객의 수준을 봤을 때엔 받아야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랑 소음공해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 분명 피해가 되니까.

 

 

그래도 남쪽을 왔다고 열대식물이 보인다.

 

 

우한대학교 호수. 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점심때까지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점심시간이 되서 다른 학교식당을 가봤다.

 

먹는게 전쟁이다. 날씨가 너무 덥고 땀이 비오듯 나오는데 사람은 많고..

 

 

먹어야 사니까 저 사이에 끼어서 밥을 대충 먹었다.

 

중국이고 한국이고 학생식당은 가격이 저렴하고 먹을게 많아서 좋다.

 

 

점심을 먹고 너무 더워서 그냥 우창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차역은 그래도 냉방이 좀 되려나?

 

 

1층은 환승센터, 2층 광장은 기차역.

 

건물은 엄청 크다. 사람이 마치 레고같음.

 

 

우창역에 들어왔는데도 사람이 많다.

 

냉방은 조금 되는 것 같은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 많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쾌적한 환경이라면 계속 있을만한데 여기 있으나 밖에 있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장강이나 구경하려고 나왔다.

 

 

물은 참 더려워..

 

장강의 상류는 사천성인데 이 일대가 항상 비가 엄청 많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많은 흙이 강으로 쓸려오고 장강은 항상 흙탕물이다.

 

그러고보면 장강이나 황하나 큰 차이가 없다.

 

 

장강에 왔으니 사진 한방.

 

 

옆에 보이는건 장강대교, 뒤에 보이는건 우한타워라고 한다.

 

 

장강대교는 복층구조인데 우리나라 청담대교와 비슷하다.

 

상부층은 도로로 이용되고 하부층은 기차가 다닌다.

 

 

사람들이 더운지 장강 똥물에서 수영을 한다.

 

근데 수영을 해도 되는지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 한강물에서 수영한다고 하면 당장 제지하는데 말이야.

 

 

감히 발을 담글 자신은 없다.

 

 

장강 근처에 후부샹(户部巷)이라는 곳이 있다.

 

중국 어디가나 이런 먹거리촌은 꼭 하나 씩 있다.

 

중국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먹는 꼬치나 간식거리에 흥미를 느끼지만

 

1년가량 중국에서 산 나는 그저 그렇다.

 

중국 어디를 가도 저런건 널렸거든.

 

 

밤에 우창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기다린다.

 

저녁에 기차를 타고 하룻밤을 자면 내일 아침 광동성 선전(深圳)에 도착한다.

 

그럼 육로로 홍콩을 넘어 갈 계획이다.

 

 

왼쪽에 보이는 기차를 타고 간다.

 

배낭여행 2일차인데 벌써 진이 빠진다.

 

이렇게 더운데 중국 남부지역과 동남아도 뻔히 더울터.

 

앞으로 여행을 잘 다닐 수 있을까?

 

일정을 조정해야하나? 불안감도 생기고 생각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기차안은 에어컨이 있어서 바로 뻗었다. 내일 무사히 선전(深圳)에 도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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