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14일째.

인터넷을 봐도 정말 매력적인 관광지인 라오스. 라오스 라는 말만 들어도 웬지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처럼 느껴졌다.

특히 자연그대로 힐링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내가 추구하는 여행과도 비슷했기 때문에.

라오스의 매력은 뭘까? 고작 하룻 밤이었지만 나에게 있어 라오스는 뭔가 불편했다.

문명과 거리가 있어서 불편하다는 것 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적게 나기 때문에 불편하다.

여행 인프라는 잘 되어있는 편이다. 내가 느끼기에도 중국보다 영어가 더 잘통하기도 하고

도시 곳곳엔 배낭여행객들이 많아서 정보를 교류하기에도 참 좋다.

그런데 그런 여행인프라가 지극히 서양인 중심적이다.

분명 이 곳은 라오스인데 라오스의 느낌보다는 서양의 식민지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즉흥적으로 라오스에 왔다.

 

그래도 중국 징훙까지는 대략 이러이러한 곳들을 보면 되겠다 라고 머릿속에 로드맵이라도 그렸지

 

이번 라오스는 그냥 오기 쉽다는 이유로 선택한 여행지였으니 사전 공부가 부족한건 인정한다.

 

그래서 생각외로 라오스에 금방 질렸다.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에서 유일한 내륙국. 그래서 해외 수출입이 다른 주변국에 비해 어렵고

 

내부엔 산악지대, 그렇다고 교통이 발달한 건 아니기에 (그 흔한 기차가 없는 나라)

 

농업을 제외하곤 사실상 산업기반이 없는 나라.

 

그렇다고 농업에서 절대 우위를 갖는 것도 아닌 나라.

 

그래서 라오스는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라오스 정부가 관광업을 막 키우는 건 아니다.

 

GDP규모가 작다보니 상대적으로 관광업의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 뿐.

 

역설적이게도 라오스는 내륙국이라는 지리적특성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배낭여행객들은 라오스를 거친다.

 

라오스를 찾는 외국인은 매년 늘고있고 자연스레 돈이 따라 다닌다.

 

그래서 라오스의 주요 거점도시는 여행객들은 상대로한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동남아의 편안함과 순박함을 느끼기엔 거리가 좀 멀기에 나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라오스는 불편했다.

 

여행객들은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관광지가 돋보이는걸 탓하는게 아니다.

 

홍콩이나 마카오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섬에 돈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머릿속에는 인지부조화라는게 있다.

 

내가 미리 생각한 것 보다 좋으면 비록 그게 절대적으로 좋진 않아도 좋아보이고

 

반대로 미리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면 괜찮아보여도 별로다.

 

홍콩이랑 마카오는 그런걸 미리 생각해서 더 돋보였던 것이고 라오스는 천혜의 자연, 힐링을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나에게 맞지 않은 관광지인 것이다.

 

 

루앙남타 시내 중심가엔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이 있는데 철저한 서양식이다.

 

 

뭐라도 배를 채워야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이런 빵집밖에 없더라.

 

가격이 좀 후덜덜해서 빵 하나 이렇게 먹는게 10000Kip.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00원 가량.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더러 빵 맛도 진짜 별로라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이럴 때는 참 중국이 부러웠다. 숙소만 나가면 먹을 게 지천이고 아무거나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는데..

 

라오스는 라오스 전통 음식이 없는 건가? 아니면 이 나라 사람들은 외식을 즐겨하지 않는 것일까? 로컬 식당이 안보인다.

 

내가 서양인이 아니기에 이런 아침이 불편하지만 빵이랑 스프를 아침으로 먹는 서양인들이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지도.

 

 

빵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툭툭이를 타고 루앙남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라오스는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근거리 이동 시 툭툭이를 타게된다.

 

1인당 가격은 10000Kip으로 1500원 가량이다.

 

 

어제 만난 중국인과 같은 숙소에 머물던 서양인들과 함께 툭툭이를 타고 루앙남타 버스터미널 도착.

 

루앙남타 터미널에선 아침 8시부터 각 지역으로 떠나는 버스가 출발한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아침에 숙소에서 다 같이 툭툭이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는건 매우 흔한일이다.

 

어제 징훙에서 같이 온 젊은 중국 여자들은 루앙프라방으로 간다고 하고

 

저기 유럽 백인 형님들은 우돔싸이를 거쳐 베트남으로 간다고 한다.

 

 

나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여자애들과 같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가려고 했었지만

 

서양인들의 경제식민지가 된 듯한 라오스를 보고 루앙프라방을 가게 되더라도

 

상업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고 그냥 중국으로 돌아가긴 너무 아쉬워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던 중 유럽 형님들을 만나게 되었다.

 

자기네들은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서 태국 북부지역을 돌고 이제 라오스로 왔다고 하는데 태국이 그렇게 좋다고 칭찬한다.

 

서양인의 관점과 동양인의 관점이 차이가 나기에 그려려니 듣고 있었지만

 

태국에 대해선 원더풀, 판타스틱을 연발한다.

 

앞으로의 여정도 우돔싸이를 거쳐 베트남 북부, 남부, 캄보디아를 통해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말해주는데

 

여행루트를 보니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더불어 이 곳에서 태국까지는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가량만 가면 된단다. 정말 가까운 거리잖아?

 

 

한 순간에 팔랑귀가 되어 나는 태국으로 간다.

 

 

이 곳이 루앙남타 버스터미널, 의외로 현지인들도 꽤 있다.

 

 

이 터미널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 옛날 터미널이 생각나는데 정말 딱 맞다.

 

시골 터미널을 가면 대합실 의자로 저런 의자가 있잖아?

 

그리고 버스가 무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차다.

 

우리나라에선 종적을 감춘 차지만 이 곳 라오스에선 여전히 쌩쌩 달리고 있다.

 

내가 원래 탔어야 할 버스는 저기 가운데 있는 봉고차인데 자리가 없단다.

 

9시에 출발하는 차 인데 이 차를 놓치면 12시 30분까지 뭘 한담..

 

루앙남타에서 태국을 가는 버스는 보케오 혹은 훼이싸이 행인데 이 버스는 하루에 두 번 운행중이다.

 

 

자세한 루앙남타 버스 터미널 시간표.

 

루앙남타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9시에 있으며 90000Kip 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는 8시 30분에 있고 가격은 20만 Kip.

 

태국으로 가는 버스는 보케오(훼이싸이)행이고 오전 9시, 오후 12시 30분에 있으며 가격은 6만 Kip.

 

베트남으로 가거나 중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한 곳인 우돔싸이 까지 가는 버스는 8시 30분, 12시, 2시 30분.

 

중국 징훙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 가격은 9만 Kip,

 

중국 멍라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에 있고 가격은 5만 Kip,

 

베트남 디엔비엔푸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는데 이 버스는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고 가격은 13만 kip이다.

 

 

루앙남타에서만 중국, 태국, 베트남을 갈 수 있고 라오스 최대의 관광도시인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을 갈 수 있다.

 

이 버스들이 대게 루앙남타에서 오전에 출발하다보니 여행객들은 루앙남타로 이동 한 뒤 하룻 밤을 자고

 

그 다음 날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나같이 부지런하지 못하면 루앙남타에서 2박을 해야할 수도 있다.

 

8시에 와서 충분히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버스엔 이미 사람들이 다 탔고 12시 30분까지 난 이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8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버스는 벌써 출발한다.

 

어차피 사람을 다 태웠기에 정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느낀건지..

 

 

터미널 편의점은 중국제 제품이 점령중이다.

 

프링글스며, Lay's며 음료수 등등 중국제품들이 점령했다.

 

가격은 당연히 수입이니 중국보다 비싸다.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하는 경공업 제품들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나라가 많은데

 

라오스는 정말 기초 경공업도 되어있지 않은 나라란걸 느낀다.

 

 

보케오로 가는 버스를 놓친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다.

 

8시까지만 도착하면 충분할 줄 알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 말고도 더 있었겠지.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도중 일본인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 할아버지께서는 1주일 전 방콕에서 출발하여 육로로 농카이 -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을 거쳐 어제 루앙남타에 도착했다고 한다.

 

방콕을 기준으로 원형으로 도는 짧은 배낭여행 코스인데 이 코스가 동남아 배낭여행 중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다.

 

여기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추가하는 사람이 있고, 베트남을 추가하기도 하며, 미얀마를 추가하기도 한다.

 

정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예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다시 태국으로 넘어가서 태국 북부지역(치앙마이, 빠이)을 보고 미얀마로 이동한다고 한다.

 

미얀마 양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 갈 예정이라는데 미얀마 출입은 어떻게 될 지 아직 모른다고..

 

일본인은 미얀마 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물어보지 못했다.

 

내가 일본어를 모르고 저 할아버지도 한국어를 모르니 우리는 서로 영어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했는데

 

사실 내 영어실력이 너무나 부족했고, 마찬가지로 저 일본인 할아버지의 영어실력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ㅎㅎ

 

 

그래도 저 일본인 할아버지는 참 대단해 보였다.

 

환갑이 넘으신 나이에 혼자 배낭을 메고 해외여행을 다니신다.

 

나는 너무 대단해보여서 칭찬을 해 드렸는데 도리어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사람을 칭찬한다.

 

일본의 젊은 친구들은 모험적인 일을 두려워한다고..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본 젊은 동양 여행객들은 죄다 한국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참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젊은 사람들은 해외 배낭여행을 즐기는 반면 중 장년층의 배낭여행은

 

패키지 여행에 비해 확실히 적은 수에 머무르고 있으니까.

 

 

그렇게 1시간 쯤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터미널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니 플랫폼엔 새로 버스가 도착했다.

 

 

터미널 바깥 주 도로엔 이따금씩 버스가 지나간다.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훼이싸이를 연결하는 국제버스다.

 

사실상 중국 쿤밍에서 태국을 잇는 버스라고 보면 되겠다.

 

의외로 중국에서 운영하여 중국 사람들이 많이 탈 것 같지만 라오스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인은 많지 않은편.

 

이 버스는 루앙남타 터미널에 중간 경유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만약 중간에 탈 수 있었으면 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도 될 것 같은데.

 

 

중국 쿤밍에서 태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라오스 훼이싸이까지는 약 800여Km가량이 된다.

 

쉽게 생각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중간 중간 쉬는시간, 운전기사 교대시간,

 

밥 먹는시간, 국경통과 시간 등등을 종합하면 대략 12시간 정도 걸리는 듯.

 

슬리핑 침대에서 12시간을 버티는 것..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나는 이렇게 중간 중간 띄엄띄엄 가는게 좀 더 편하고 덜 지루한 것 같아 좋다.

 

 

루앙남타에서 보케오 주 훼이싸이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는데 이 버스가 무려 현대자동차 버스다.

 

이야~!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라오스에서도 알아주는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저기 형식승인년월일을 보시길..

 

무려 1990년 5월 28일.

 

이 버스의 나이는 내 나이와 비슷하다.

 

한국에서 종적을 감춘 버스가 라오스에선 현업 운행중이다. 덜덜덜..

 

 

이렇게 보니 옛날 생각이 조금 나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버스가 내가 초등학교시절 시외버스로 운행중이었던 것 같은데??

 

큰 특징으론 둥글둥글한 차체, 그리고 큼지막한 창문..

 

 

라오스 북부지역은 산악지형이라 쌀 생산 비중이 낮은데 루앙남타같은 도시 지역 근교에선 쌀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2모작을 한다.

 

 

버스를 타면 Non-stop으로 훼이싸이까지 간다고 하여 터미널 근처에서 점심밥을 먹기로 했다.

 

대부분 터미널 근처엔 식당도 많아야하는데 도대체 라오스는 식당같은 상업시설이 전혀 없다.

 

돈이 있어도 먹을 게 없는 상황. 게다가 아침도 고작 빵쪼가리 먹어서 찝찝한데..

 

 

그래도 돌고돌아 쌀국수를 파는 식당을 찾았다.

 

라오스의 쌀국수는 베트남의 쌀국수와 또 다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양념이 들어가 빨간 국물로 끓여준다는 점이고

 

베트남 쌀국수가 진한 소고기국과 같은 국물이라면 라오스의 쌀국수는 정말 하드코어 트리플악셀 같은 맛이다.

 

정말 이 안에다가 어떤 향신료를 넣었는지 도대체 무슨 맛이라고 형용할 수 없는 육수맛이다.

 

첫 맛은 고기국물과 같이 구수하게 시작하여 박하맛과 깻잎향과 미나리향과 고수향이 어루어졌다고 해야하나?

 

정말 못 먹을 것 처럼 보여도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오묘한 향이 끌리긴 한다.

 

 

버스에 사람들이 다 타고 이제 드디어 출발한다.

 

버스에 탔을 때 새로운 일본인 여행객들 또 만났는데 이 분 께서는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셨다.

 

일본 나고야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약 3년간 배우셨다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마치 타국에서 한국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더불어 짧은 영어로 참 고생 많이 했는데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났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 버스가 과연 움직일까?

 

문은 고장나서 그냥 열린채로 운행하고 가속할 때 마다 엄청난 굉음이 난다.

 

 

길도 고불고불하고 버스의 진동도 엄청나서 멀미 하기 딱 좋다.

 

 

언덕길로 으랏차차.

 

 

이 길은 중국에서 육로로 태국으로 갈 수있는 최단거리의 길이다.

 

원래 이 길은 10년전까지는 비포장 도로였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현재는 포장도로가 되었다.

 

예전 비포장 시절에는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까지 약 8시간 가량이 걸렸다고 하는데

 

길은 여전히 고불고불하지만 포장이 완료되어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까지 약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훼이싸이까지는 이 곳에서 150Km를 더 가야한다.

 

 

왜 이 길을 2000년대 초반까지 라오스 정부가 포장을 안 해놓았는지 이해가 갔다.

 

라오스는 국민 소득이 낮아 자동차 보유대수가 적고, 제조업이 전혀 발달하지 않아 물류 이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SOC에 막대한 투자를 할 이유를 정부가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길을 다니는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노선버스뿐..

 

 

문 열고 다니는게 처음엔 위험하다 느꼈는데 동남아의 열기가 후끈해서 오히려 열고 다니는게 나았다.

 

이런 버스에 에어컨이 있을리 만무하니까.

 

 

주변국들은 인구도 많고 나날이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데 라오스만큼은 옛 그대로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루앙남타주 비엥포우카.

 

남하산림보호구역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그렇게 큰 마을은 아니고 주변에 집 몇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도로 주변엔 나무로 지은 집이 있고 실제로 라오스 주민들은 이런 곳에 산다.

 

 

20년이 훌쩍 넘은 버스지만 오르막길에서 대형트럭도 추월할 수 있다.

 

 

이정도의 출력을 자랑한다는게 새삼 놀라운데 이에 버금가는 엄청난 소음은 사진에서 느낄 수 없어 안타까울뿐.

 

 

처음 이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는 많은게 부족해 보여서 중간에 멈출 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했었는데

 

의외로 이 버스가 빠르게 잘 달린다.

 

90년대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은 뭔가 부족하게 자동차를 만드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너끈하게 버스가 버텨준다는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도 느끼고...

 

 

앞서 말했듯 이 길은 중국 모한에서 태국 치앙콩을 최단거리로 잇는 도로이다.

 

중국은 인근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직접무역을 할 수 있지만 태국은 육로로 맞닿아있지 않다.

 

물론 메콩강(중국 명칭 란찬강)을 통해 태국과 직접무역을 할 수 있지만 수운을 통해 무역을 하는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환적을 해야하기에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 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중국은 라오스에 경제적 지원을 해 주면서까지 이 길을 만들었다.

 

중국은 라오스를 통해 태국과 직접 무역을 한다.

 

즉, 이 길은 중국과 태국을 잇는 산업도로인 셈이다.

 

 

그래서 라오스엔 변변한 공장 하나 없지만 이 길에서 만큼은 대형 트레이러를 많이 볼 수 있다.

 

 

루앙남타에서 오토바이를 갖고 탄 할아버지께선 여기에서 내리고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간다.

 

 

정말 오지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널리 알려진 라오스의 관광도시가 아닌 이런 곳에 정착해서 머무는 것도 좋아보인다.

 

이런 곳에서 실제로 라오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랑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어울릴 수 있다면

 

일률적인 여행이 아닌 좀 더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라오스어가 능통해서 현지인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웃나라인 중국과 베트남, 태국은 나날이 경제성장을 하여 목에 힘을 주고 있는데 라오스 만큼은 참 평온하다.

 

아니 오히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옆 나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고층빌딩을 올리고 도시를 새로 개발하고 있지만

 

라오스는 시멘트와 벽돌로 만든 건물 자체를 보기 어렵다.

 

수도 비엔티안은 그래도 발전했다곤 하는데 농촌이 이정도의 모습이라면 도농격차가 매우 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나라가 옆 나라만큼 잘 살기 위해선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루앙남타에서 약 3시간 30분.

 

라오스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보케오 주 훼이싸이에 도착했다.

 

이 곳은 태국과 국경을 맞닿은 도시로 상업 및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도 워낙 라오스의 경제력이 낮다보니 중국에서 봤었던 국경도시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별 다른 사고 없이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 버스가 대견스럽다.

 

차체는 벗겨지고 문도 제대로 안닫히는 등 외관 상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속도도 꽤 내고 무리없이 달리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현역에서 몇 년은 충분히 버틸 듯..

 

 

루앙남타 터미널과 마찬가지로 훼이싸이 터미널도 시내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라오스-태국 국경사무소 까지는 차를 타고 약 10분 가량을 더 가야하기에

 

트럭을 개조한 툭툭이를 타고 이동한다.

 

한 사람당 10,000Kip 으로 우리나라돈 약 1500원 가량.

 

라오스를 이해할 수 없는 또 하나는 터미널을 쓸데없이 외곽에 지어놓았다는 점이다.

 

훼이싸이로 오는 관광객의 99%는 태국으로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인데 그럼 버스가 국경사무소까지 운행해야 하는거 아니야?

 

 

국경사무소 앞이라고 해서 내려보니 골목길에 내렸다.

 

 

도로에는 이 곳 국경사무소에서 훼이싸이 버스터미널까지 관광객들을 날라주는 툭툭이가 대기중이고..

 

 

이 골목길 아래로 내려가면 정말 신기하게도 라오스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매번 국경을 넘을 때마다 느끼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경에 대해 매우 삼엄한 경비와 긴장감 같은걸 느끼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국경은 참 자유롭다는 것이다.

 

누구나 여권과 비자만 있으면 상대국을 왕래할 수 있는데 정말 행복한 모습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라오스 국경을 통과하게 되면 US 1달러 혹은 라오스 10000Kip을 내야 도장을 찍어준다.

 

저기 창문 밑에 파란색으로 쓰여있는 것이 이런 내용인데 참 이런나라가 있을까 싶을 정도..

 

자기네들 말로는 Tax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뒷돈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돈을 안주면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니 뭐 줄 수 밖에.

 

 

라오스 도장 쾅.

 

메콩간 연안은 면세구역이다.

 

 

내가 서있는 이 곳이 라오스, 그리고 저 강 건너는 태국.

 

매일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강을 건너고 트럭 역시 이 강을 건너지만 다리 하나 놓여있지 않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작은 나무보트를 타고, 트럭들은 바지선을 이용해 양 국을 오간다.

 

얼핏 보기에 한강 넓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교량을 놓지 못해 배를 통해 오고가는 걸 보면 참 라오스가 얼마나 못 사는지 느낄 정도.

 

이 곳에 다리를 놓으면 이득을 보는건 중국과 태국일테니 라오스 정부는 배째라는 건가..

 

 

강 연안에는 나무 보트가 있고 출국 심사를 마친 사람들은 차례로 이 배를 타고 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배 삯은 태국 바트화로 40바트, 라오스 낍으로 10,000Kip 이다.

 

이로써 두 나라의 환율은 1 : 250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국경을 넘어봤지만 태국 - 라오스 국경은 정말 국경중에 최고로 허술하다.

 

마음만 먹으면 정말 밀항이 가능해 보인다.

 

 

같이 온 일본인 일행들이 모두 배에 탔고 드디어 라오스를 떠난다.

 

처음 도착하는 태국은 또 어떤 모습일까?

 

 

중립지역에서 사진 쾅.

 

 

강을 건너는 시간은 약 5분정도.

 

점심은 라오스에서 먹고 저녁은 태국에서 먹는다.

 

다른 나라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다는건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건데 동남아에선 그게 가능하다.

 

 

한국인은 태국을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함께 동행한 일본인 아저씨도 무비자로 태국에 도착.

 

국력이 세다라는건 한국에 있을 때엔 못 느끼는데 외국에 나오면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자리에서 만큼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동일해 보인다고 해야할까. 

 

 

라오스 훼이싸이와 맞닿은 태국의 국경도시는 치앙콩이다.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다운 도시로는 치앙라이가 있는데 오늘은 치앙라이에 가서 잠을 자기로 했다.

 

치앙콩에서 치앙라이까지는 약 30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중이지만 오후 늦게 태국으로 넘어온 탓에

 

일본인 아저씨께서 같이 봉고차를 타고 가자고 하신다.

 

치앙콩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숙소를 잡지 못할 수 있다고 하여..

 

 

일본인 아저씨의 성함은 유아사 이즈미. 한자로는 汤浅泉 이라고 쓴다.

 

나고야에 살고있고 회사원이시란다.

 

아저씨께서는 한국에도 몇 번 오셨고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계셨다.

 

일상적인 대화는 한국어가 가능해서 이것 저것 많이 얘기를 했는데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참 미안했다.

 

내가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좋았을텐데.. 아니 일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좋지 않았을까..?

 

내가 얼마나 일본에 대해 모르냐면 내 인생 처음으로 만난 일본인이 이즈미 아저씨다.

 

이 말을 아저씨께 했더니 짐짓 놀라신다. 

 

 

라오스와 태국은 강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나라지만 느낌이 묘하게 다르다.

 

들판의 모습을 봐도 왠지 라오스보다는 단정된 느낌이랄까? 

 

 

라오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태국은 일본처럼 좌측통행을 한다.

 

그래서 태국엔 일본 차량이 많다.

 

반대로 라오스엔 한국 차량이 많았고.

 

 

약 1시간 정도 달렸을까? 번듯한 도시인 치앙라이에 도착했다.

 

드디어 태국이구나!

 

 

얼마만에 보는 도시냐, 도시에 반가워졌다.

 

루앙남타도 도시고, 훼이싸이도 도시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이 곳은 도시다운 도시다.

 

 

나는 태국에 온 이유는 그저 태국이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서 심심풀이로 온 것이고

 

치앙라이에 가면 태국 북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즈미 아저씨께서 미리 알아봐둔 숙소가 있다면서 같이 이동하자고 하신다.

 

내가 태국에서 이런 일본사람을 만나 잠까지 같이 잤다고 하면 정말 위험하다고 느낄 사람들이 많은데

 

이즈미아저씨는 왠지 모를 신뢰감이 듬뿍 있었다.

 

사족을 더하면 하루의 여정동안 나의 사사로운 것 까지 다 챙겨주셨는데 태국을 입국할 때 입국카드를 적는 것에도

 

숙소명이며 연락처 등을 알려주고 기입하는데 도움을 주셨고 교통편까지 다 알아봐서 이 곳에 도착했으니

 

내가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태국 툭툭이!

 

 

느낌 나는데??

 

 

치앙라이의 상징인 시계탑.

 

이 시계탑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모인다.

 

치앙라이는 태국 북부의 여행 거점지이자 멋진 불교사원이 시내 곳곳에 있다.

 

치앙라이를 중심으로 인근 불교도시인 치앙마이,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메싸이,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앙콩.

 

색다른 여행지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치앙라이에서 묶는 관광객이 많다.

 

그냥 단순히 중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것 처럼 보여도 치앙라이만의 매력이 도시 곳곳에 있으니

 

사람들이 굳이 이 곳에서도 1박을 더 하는 것이다.

 

 

시계탑은 조명장치가 설치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색깔로 변한다.

 

매시 정각에는 실제로 종이 울리기도 한다.

 

 

일본인 아저씨와 먹게된 태국 요리.

 

태국 요리의 특징으로는 굉장히 양이 적다는 것과

 

일본음식 비슷하게 오밀조밀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시내 중앙부에 위치한 야시장.

 

이 곳 치앙라이에서는 나이트바자 라고 부르는데 이 곳은 밤이면 치앙라이를 찾은 관광객들이 모두 모여 맥주 한잔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의외로 현지인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라오스 루앙남타 나이트마켓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태국에 왔으면 싱하맥주를 마셔야지 !

 

동남아 3개국을 지나오면서 각 나라별로 유명한 맥주를 마셔보는데 전반적으로 쓴 맛이 강하다.

 

베트남에서도 그랬고 비어 라오도 그랬고 이번 싱하맥주도 그렇다.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술값과 안주값이 매우매우 저렴하다.

 

모듬튀김은 10바트, 싱하맥주는 한 병에 3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중국보다도 저렴하면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따로 자리세는 없고 옆 상가에서 안주거리와 맥주를 사서 자리에 앉으면 노래가 흘러 나온다.

 

술 마시면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는데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히려 부끄러워 하는반면

 

태국 현지인들은 자연스레 무대 앞에서 춤을 춘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남들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태국의 이미지는 합격점이다.

 

특히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서양 관광객의 특성상 태국은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도 충분하고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나라다.

 

그래서 동남아 여행의 인 - 아웃을 태국으로 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방콕의 항공편이 좋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배낭여행 초보들도 태국 여행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하게 사람 냄새도 맡으면서 물가도 저렴하고 구경거리도 많으니 태국을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이즈미 아저씨께서 같이 나가서 춤을 추자는 말에 춤을 못 추지만 억지로 나왔다.

 

 

저 춤 못춘다니까요 ㅠㅠㅋㅋ

 

 

신선한 과일쥬스도 20바트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

 

20바트는 우리나라돈으로 천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이 돈으로 열대 생과일쥬스를 먹을 수 있다는게 태국의 매력이 아닐까?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치앙라이 말고도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빠이 등에도 이런 나이트 바자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건 밤에도 거리로 나오면 항상 즐길 것이 있다는 것.

 

 

라오스와는 다르게 태국은 동남아에서 산업기반이 갖춰진 나라라 여행하기 편하다.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있고 편의점이며 음식점도 라오스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 잘 갖춰져있다.

 

여행객들에게 태국은 분명 매력적인 나라다.

 

내가 태국에 대해 느낀 첫 인상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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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국 | 치앙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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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wrote at 2014.10.14 01:07 신고
안녕하세요. 여행기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도 참 좋은데, 이 정도 사진 찍으려면 어떤 카메라 (기종 & 사양) 사용하세요. 궁금해서 문의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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