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17일째.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여행산업이 발달한 나라는 태국이다. 기가막힌 지리적 위치, 풍부한 관광자원, 세계적인 공항시스템..

그래서 사람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태국으로 오지 않으면 태국은 어떻게 사나? 라고 걱정을 해준다.

하지만 실제로 태국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여% 밖에 되지 않는다.

태국은 풍부한 노동력, 풍부한 수력, 지원을 통해 일본 제조업의 동남아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의외로 제조업, 무역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라가 태국이다.

오히려 반대로 라오스가 정말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 가량으로 굉장히 높은 편인데

굴뚝없는 산업이 관광산업이라고 해도 라오스에서 만큼은 관광산업에 의해 국가경제가 좌지우지 되는게

어떻게 보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라오스 보텐에 서서.

 

똑같이 라오스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지난 밤 라오스는 참으로 평온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보면 라오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이제야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시간에 쫒겨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비단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

 

이는 서양사람들의 여행 패턴과 큰 차이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항상 많은 걸 생각한다. 나 또한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을.

 

비싸게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앉아있다 가면 웬지 돈이 아깝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나 또한 간다.

 

그리고 그 곳에 내 발도장을 찍음으로서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게 어느 곳일지라도..

 

그래서 항상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한 곳에 가면 여기가 정말 외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몰려있고

 

여기 저기서 한국 말이 쉽게 들리는 이유기도 하다.

 

내가 가는 곳은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방문을 하기에.

 

물론 서양 여행객들도 그렇지 않다라는 보장을 하기엔 성급한 일반화겠지만

 

적어도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는 서양 여행객을 보면 참으로 자유롭다라는걸 느낄 수 있다.

 

굳이 관광지만을 찾아서 인증샷을 찍는게 아니라 현지에서 삶을 느끼고 살아간다.

 

 

그래서 라오스가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다가왔을 것이다.

 

전 세계엔 유명한 관광국가, 관광도시가 많다.

 

프랑스, 독일, 미국, 홍콩, 우리나라까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관광국가들이다.

 

단적으로 예를들어 홍콩에서 1달간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 과연 어떻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1달을 보내라면?

 

1주일간은 구석구석 다니면서 어떻게든 보내겠지만 그 이후로는 지루한 일상이 될 것 같다.

 

그런면에서 라오스는 오랫동안 정주할 수 있는 나라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한바퀴 마실 다녀오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그리고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밤에는 가볍게 맥주한 잔 하면서 얘기하는..

 

그렇게 지내다보면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 내 곁으로 온다.

 

그러면 또 어울려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라오스다.

 

 

라오스의 여행 성수기는 11월부터 4월까지다.

 

이 때 북반구는 날씨가 굉장히 춥다.

 

동남아 지역은 따뜻한 날씨가 연중 계속되기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다.

 

더불어 이 시기 동남아 지역은 건기다.

 

비가 적게와서 돌아다니기에도 좋은 편.

 

반면 내가 갔을 때는 7월 한여름으로 찌는듯한 더위와 순간적으로 내리는 장대비아 계속되는 날씨였다.

 

 

우기가 계속되는 한여름 철은 일기 예보가 필요없다.

 

보나마나 일기예보는 계속 비를 나타낼것이니까.

 

 

그래도 희망적인건 우리나라의 장마처럼 비가 계속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시원한 장대비가 쏟아지면 곧 날씨가 갠다는 점이다.

 

비가 오고 있지만 저 멀리 하얀 구름이 보인다. 조금 다 기다리면 비가 그칠 것 같기도 하다.

 

 

매해 연말이 되면 여기 방갈로는 세계 여러 나라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아예 겨울을 이 곳에서 보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방갈로 하나를 한달가량 통채로 빌려서 겨울을 라오스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비가 계속 올까..

 

이 정도 비라면 우산을 쓴다 해도 밖에 나가면 온 몸이 생쥐처럼 쫄딱 젖을텐데..

 

 

그래도 참 신기한게 20분 정도 기다리니 날씨가 환하게 개였다.

 

그리고 햇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찌는듯한 더위가 시작된다.

 

 

숙소 주변엔 열대과일나무며 열대화훼들이 심어져 있어서 마치 정글 같은 분위기를 낸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볼 수 있음직한 풍경이 그대로 있다.

 

오늘은 동남아 여행의 방점을 찍는 날이다.

 

내가 지금 있는 루앙남타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경도시 보텐으로 이동하고

 

보텐에서 중국 모한까지는 걸어서 국경을 넘을 것이다.

 

중국 모한에서 다시 징훙으로 돌아가 징훙에서 며칠 머문 뒤 한국으로 귀국 할 예정이다. 

 

 

라오스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동남아식 아침밥이다.

 

어제 먹었는데 이 곳을 또 찾은 이유는 루앙남타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기 때문인데

 

영어로 Restaurant 라고 적혀있는 곳을 가면 되도 않는 서양요리를 내오는데 그저 내가보기엔 빵조각에 불과하다.

 

그걸 먹느니 차라리 동양인은 국수가 낫다.

 

인근 동남아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은 밥요리도 있던데 왜 라오스엔 밥요리가 없을까.

 

그러고보니 라오스에선 밥을 먹어본 적이 없네.

 

 

분명 이 많은 곳 중 밥요리를 팔고 있는 집이 분명 있을텐데..

 

왜 내 눈엔 국수집밖에 보이지 않을까..

 

 

현지인이 제법 앉은 테이블로 나도 그냥 앉는다.

 

여행하면서 알게 된 꼼수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요리가 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이다.

 

현지인이 싫어하는 요리는 내 입맛에도 별로였다.

 

사람마다 각각 입맛이 다 다르다곤 하지만 절대적인 맛이라는게 분명 존재함에 틀림없다.

 

 

닭가슴살 쌀국수로 추정.

 

 

동남아 쌀국수는 왠지모를 푸성귀와 같이 먹어야 그 맛이 난다고 한다.

 

한국에선 도저히 이 맛을 낼 수 없는게 이 야채를 구할 길이 없으니 도통 맛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쌀국수 파는 곳 옆에는 이름 모를 간식거리를 팔고 있다.

 

 

대충 과일 후르츠랑 젤리를 얹어 주는건데..

 

 

사뭇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그런데 이거 이름이 뭘까?

 

 

꼬마애들도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혹시 이 간식의 이름을 아는 분 좀 알려주세요!!

 

 

대충 배를 채웠기에 이제 중국으로 가볼까?

 

전날 보텐까지 12시에 차가 있다고 했으니 안전하게 1시간 전에 도착.

 

 

역시 정체 모를 글씨로 끄적인게 승차권이다.

 

그런데 12시가 되도록 차가 출발을 하지 않는다.

 

이유인 즉슨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

 

차는 12시에도 있지만 사람이 충분하지 않으면 (즉, 돈이 되지 않으면)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에서 충분히 그렇게 느꼈다.

 

말이 버스 터미널이고 공공교통수단이지 실질적으로 라오스에서 대중교통은 개인이 운영한다고 보는게 맞다.

 

운전기사의 재량에 의해 그날 운행이 결정된다니..

 

라오스를 벗어나는걸 내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만약 오늘 라오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내가 갖고 있는 라오스 낍은 이 것 밖에 없다.

 

대략 6만낍 정도인데 우리나라돈으로 약 만원 정도만 갖고 있을 뿐이다.

 

오늘 라오스를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어디서 또 돈을 구해야하는데 이 동네엔 마땅히 환전 할 곳이 없다.

 

 

중국 돈을 갖고 있긴 한데 이 동네가 중국이랑 그나마 가까운 동네임에도 중국돈을 남의 나라 돈 보듯 한다.

 

물론 라오스에서 중국돈이 통용되지 않는건 당연한 말이겠지만..

 

적어도 내가 라오까이, 싸파에 있을 때엔 중국돈이 나름 통하는 곳이었다.

 

그런 면에서 라오스는 참 열악함에 틀림없다. 오늘 중국으로 가지 못하면 이거 참 곤란한데 휴..

 

 

차가 있는데 가지 못한다는건 참 슬프다.

 

저기 당당히 BORTEN이라고 적어놓고 차는 출발하지 않는다.

 

기사아저씨 말로는 가긴 간다는 것 같은데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으니 뭐 진담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툭툭이가 한대 터미널로 들어왔는데 급하면 돈을 더 주고 저걸 타도 된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결국 또 퇴짜.

 

 

이윽고 두 사람이 더 와서 봉고차는 출발한다.

 

다행히 라오스를 벗어나게 되었다. 정말 힘들구나..

 

라오스 여행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할 건 넉넉한 일정과 돈이다.

 

시간표에 교통편이 있다고 해서 여행계획을 세웠다간 하루 이틀 지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어쨋든 난 라오스를 벗어나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다.

 

만약 보텐까지 가는 차가 결국 운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돈 문제며 숙소 문제며 또 골치아플뻔했는데 말이야..

 

 

라오스는 인구가 주변국에 비해 적을뿐더러 워낙 국민소득도 낮다보니 거리에서 차를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오지여행을 하거나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라오스를 극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60년대 시골 풍경이 이랬을까??

 

 

논 가운데 나무로 지은 원두막이 있다.

 

설정이 아니라 정말 21C 현재의 모습이다.

 

 

루앙남타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돌면 이런 풍경의 연속이다.

 

주변이 평지라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좌회전 하면 보텐, 우회전 하면 훼이싸이.

 

 

터미널에서 먼저 출발한 툭툭이가 여기있네~

 

 

보텐삼거리라고 불리우는 조그만 마을이다.

 

사실 마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은데 그래도 나름 교통의 요충지라고 소문이 난 곳이다.

 

좌회전 하면 보텐, 우회전하면 우돔싸이로 가는 길이다.

 

라오스 여행 팁을 보면 버스를 놓쳤을 경우 길목까지만 이동한 뒤 이 곳에서 다른 버스를 히치하이킹 해서 가라고도 하는데

 

그런 요충지가 바로 이 곳 되시겠다.

 

 

루앙남타에서 출발하여 루앙프라방, 비엔티안, 베트남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버스 모두 요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나는 중국으로 가니까 이 곳에서 좌회전.

 

 

어딜가나 꼬마애들은 참 천진난만하다.

 

 

보텐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중국쪽으로 신나게 올라가고 있다.

 

보텐삼거리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약 15Km 가량의 길이다.

 

 

국경에 다다르면 조그만 보텐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마을은 라오스의 최북단이자 중국과 마주한 국경마을 되시겠다.

 

 

대게 국경마을은 요란한편이다.

 

그것도 경제력으로 약한 나라일수록 국경에 의지하는 정도가 크다.

 

홍콩-선전 에서 중국의 선전이 그렇고, 마카오-주하이에서 중국의 주하이가 그렇다.

 

지금껏 지나온 라오까이-허커우는 또 어떤가. 베트남 하노이 못지않게 라오까이가 발달 해 있지 않았던가?

 

훼이싸이-치앙콩 역시 라오스의 훼이싸이는 여느 라오스의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경제대국을 마주하고 있는 보텐은 참 조용했다.

 

이 곳 보텐은 어째서 이리 활기가 없을까?

 

 

보텐 마을 곳곳엔 이 곳이 국경과 가까움을 암시하는 여러 모습이 보인다.

 

중국산 제품들이 동남아 방방곡곡을 누비게 되는 시발점이 바로 이 곳 보텐이다.

 

 

화물 세관을 지나서..

 

 

화물 세관과 중국 국경까지 약 3Km 정도의 거리다.

 

 

반 쯤은 공사판이고 반 쯤은 황량한 이 길을 따라 조금 만 더 북쪽을 향해 가면

 

 

나름 번듯한 건물들이 나오는데 이 곳은 보텐의 외곽지역이자 라오스가 관광특구로 개발하려고 했던 곳이다.

 

중국 국경과 1Km 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동남아의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는 바로 위에 중국이라는 경제 대국을 끼고 있다.

 

라오스 정부에서도 이를 활용하여 라오스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었는지

 

중국과 접한 이 곳 보텐을 대대적인 상업도시, 무역도시로 키우려고 했었다.

 

하지만 라오스가 워낙 가난하다보니 이 곳을 개발하는 자본은 주로 중국 자본이 투입이 되면서

 

라오스는 사실상 토지를 무상임대하는 등 꽤나 불리한 조건으로 중국 자본을 유치하게 되었다.

 

그게 아마 2009년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 당시를 전후로 이런 신문기사도 나왔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005061014363&sec_id=561050&pt=nv

 

라오스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는 국경도시 ‘보텐‘

 

#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가는 방법
라오스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걸어서 중국으로 가는 길이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퐁살리(Phongsali) 북쪽 오누아(Ounua)를 통과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길은 라오스와 중국인의 교역을 위해 설치한 국경으로 외국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따라서 라오스나 중국 사람이 아닌 일반 여행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곳을 통해 국경 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카지노로 유명한 국경도시 보텐(Boten)을 통과하는 길이다.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중국인이지만 여행객들의 출입도 잦은 지역으로 하루에도 수십대의 인터내셔널 버스가 이곳을 통과한다. 인도차이나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육로로 라오스를 입국할 경우 주로 통행하는 길이다. 반대로 라오스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 여행자들도 보텐을 통과해 중국 쿤밍(Kunming)으로 들어간다.
라오스 내에서 보텐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교적 가까운 루앙남타에서 버스를 타거나 보께오주(州) 훼이싸이에서도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또 우돔싸이에서도 보텐이나 중국 모한과 쿤밍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두 번씩 출발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루트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루앙프라방(Luang prabang)과 수도 비엔티안에서도 하루 한편의 버스가 쿤밍으로 승객을 실어 나른다.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하면 꼬박 24시간, 비엔티안(Vientiane)은 35시간 소요되고 생각하기에 따라 지루한 여행길이 될 수 있다.
루앙프라방은 주정부청사 인근 북성빈관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24시간을 달려 다음날 오전 7시, 쿤밍(곤명)에 도착한다. 돗대기시장 같이 어수선한 중국버스를 타고 24시간 간다는 것이 결코 짧은 여행은 아니지만 꼬박 하루를 버스에서 먹고 자며 국경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섬나라나 다름없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여행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뜯기고 패인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시원스레 내달릴 수 없다는 것이 여행내내 속을 뒤집어 놓고, 두고두고 곱씹을 얘깃거리도 수없이 생산해 내는 길.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한 버스는 북쪽으로 120㎞떨어진 빡몽(Pakmong)삼거리에서 첫 갈림길을 만난다. 티(T)자형 삼거리 빡몽에서 왼쪽은 우돔싸이(Oudomxay/므앙싸이)요 오른쪽은 삼느아로 가는 길이다. 버스도 힘에 겨운 듯 평균시속 25Km이상 달릴 수 없는 험준한 고갯길. 해발 1000M의 구불거리는 산길을 3시간 이상 달리고 먹먹했던 귀가 풀릴때 우돔싸이에 도착한다.
짧은 거리지만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지난 2008년 수해당시 두부처럼 잘려나간 아스팔트 탓이다. 이 길에 비라도 내리면 깎아지른 법면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리고 쓰러진 나무가 바리케이트가 되어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그러나 루앙프라방에서 쿤밍으로 향하는 육로는 이 길 하나뿐, 선택의 여지는 없다.

 

 


# 카지노도시 보텐은 라오스 내 작은 중국
어렵게 도착한 우돔싸이는 해발 400가 조금 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곳에서 퐁살리도 갈 수 있고 싸냐부리(Xayabury)와 맞닿은 빡뺑(Pakbeng)도 여기서 출발한다. 중국으로 가는 길목 보텐과 루앙남타, 훼이싸이도 이곳에서 길이 갈린다. 두번째 갈림길이다.
쿤밍으로 가려면 흔히 '보텐삼거리'로 알고 있는 '나트이(Nateuy)삼거리'까지 가야한다. 그러나 이 도로 또한 만만치 않은 길이다. 확포장공사로 빡몽-우돔싸이 도로처럼 파헤쳐지긴 마찬가지. 중국의 지원으로 공사가 한창인 이 도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4시간 이상 달린 후에야 세번째 갈림길 나트이삼거리에 다다를 수 있다.
보텐은 이 삼거리에서 정확하게 19㎞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매 1㎞마다 어김없이 설치된 이정표에는 차이나보더(Chana Border)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이렇듯 중국과 맞닿은 보텐은 분명 라오스 땅이지만 라오스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뭇 다른 정취를 풍긴다. 사람은 물론 상점 간판도 한문일색이고 라오어가 잘 통하지 않는 라오스내 작은 중국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지노가 있어서 일까? 보텐은 중국인들이 밀려들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 도시 전체가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리고 있다. 신축하는 호텔이 즐비하고 아파트를 짓느라 노동자들의 손길이 부산스럽게 느껴진다. 사방을 파헤친 도로로 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활력이 넘치는 국경 도시.
보텐은 라오스 최대의 위락단지를 꿈꾸며 우화하듯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름이 아름다운 최북단 국경도시 '보텐', 라오스에서 중국을 여행한다면 지루한 버스에서 잠시 내려 하루쯤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보텐에서 더이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

 

불과 3년만에 보텐은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황량한 도시가 되었다.

 

사실상 중국 자본에 예속되어 카지노만 흥했던 보텐은 결국 여러 사회문제를 낳았다.

 

돈세탁의 거점, 인신매매, 도박 및 알코올 중독자 양산 등.. 여러 폐해가 금방 나타났다.

 

라오스 정부는 거대한 중국 자본 앞에 제대로 된 통제도 행하지 못했다.

 

국제 관광도시를 표방한 보텐은 결국 지역경제가 살아나기는 커녕 여러 사회문제 앞에 점점 황폐화되었고

 

라오스 정부는 그제서야 중국인들을 카지노에 못오게 막았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 자본이 만든 카지노인데 중국인들이 못오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카지노와 호텔은 개점 휴업상태로 있게 되면서 보텐은 급속도로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나라 영종도에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가 들어올 것이다.

 

한국형 마카오를 표방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 한창인 것 같은데

 

마카오처럼 좋은 사례도 물론 있지만 이 곳 보텐처럼 안좋은 사례도 분명 있으니

 

되도록 영종도 카지노는 마카오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것으로 본인의 무언가를 이루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구한 말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 외세의 힘으로 외세를 물리치려고 했던 건 우리나라의 착각이었지.

 

 

보텐 지역의 카지노가 쭈욱 이어졌었더라면 루앙남타에서 보텐 오는길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떠나게 되니 보텐지역은 관광도시로서 매력을 잃게되고 결국 사람들은 굳이 보텐을 찾지 않는다.

 

그렇게 찾는 사람이 없으니 교통편은 더욱 부족해지게 된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다.

 

 

중국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넘어오면 이 차를 타고 보텐의 카지노든, 루앙남타든 갈텐데..

 

중국-라오스 국경은 한산하기만 하다.

 

 

중국 - 라오스의 이동은 국제버스를 이용하는 법이 있고, 중국의 모한(磨憨)까지 이동 한 뒤 스스로 국경을 넘어

 

이 곳 보텐에서 차를 타고 라오스의 한 도시로 이동하는 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전자의 방법인데 국제버스의 특성상 하루에 몇 편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적어도 라오스의 대도시까지는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국경을 넘어서 이 곳 보텐에서 또 다시 차를 구해야한다면 아마 차편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이 곳 보텐이 활기를 잃은 뒤부터 관광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저 차 한대를 타고 최소 루앙남타로 가려면

 

큰 돈을 지불해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허술한 라오스 보텐 국경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고 중국 국경까지 걷는다.

 

 

루앙남타 타이담게스트하우스에 받은 잭푸르트 열매는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산 농산물은 절대로 세관에서 통과시켜주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동남아 국가들은 참 자유분방하다.

 

심지어 라오스는 소지품 검사도 하지 않고 여권만 밀어넣으면 알아서 도장 찍어주니 이렇게 편안한 나라가 또 있나 싶다.

 

 

라오스 국경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약 500m 가량 떨어져있다.

 

 

모퉁이를 돌면 중국 모한 국경이 나온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마지막으로 해주는 말씀

 

"당신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합니다"

 

동남아 국가의 국경은 참 신선하고 정겹다.

 

우리나라에서 국경은 넘을 수 없는 선이자 분단의 아픔이 서려있는 군사보호구역일뿐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홍콩, 마카오 경계, 중국-베트남 경계를 보면 비교적 자유롭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의 경계선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의 국경은 무언가를 막는 경계라기보다 여정의 연장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이러이러한 테마의 여행이었으니, 이 지점을 지나면 다른 테마의 여행이 기다립니다.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도 ລາວ 이 글자는 라오스를 뜻하는 것이겠지?

 

 

2010년에 새로 경계석을 만든 것으로 보아 2010년 보텐 리조트 조성을 하면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지도가 좋은 이유는 내 위치는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 가는 길이라도 조금 위안이 된다.

 

이 곳은 정확히 중국과 라오스의 경계지역이다.

 

 

중국 모한 국경의 외관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돈을 많이 투자한게 보인다.

 

2010년을 기점으로 모한 국경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는데 2010년 이전 모한 국경은 정말 형편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굳이 보텐리조트가 아니더라도 대 동남아 수출의 중심지가 이 곳 모한 국경이다.

 

그런데 사실 조금 오버슈팅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사람이며, 화물차며 북적북적한 느낌이 없어..

 

 

이렇게 으리으리한 국경을 나 혼자 걸어서 넘는다는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앞으로 두개의 방향대로 흘러갈 것이다.

 

하나는 라오스와 경제협력이 가속화되어 이 곳에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며 북적북적거리거나

 

현재와같이 교류가 정체되어 이 큰 국경사무소가 도저히 관리가 되지 않거나.

 

 

그래도 국경이라고 면세점이 영업중이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이 면세점은 정말 장사가 잘 되었을 것이다.

 

카지노를 들락달락하는 중국인들이 이 곳에서 열심히 담배를 샀을테고

 

마카오에서 봤듯 국경을 넘어가면 면세담배를 매입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모한 국경의 저 면세점이 문을 닫는건 시간 문제인 듯 싶다.

 

정말 이 시간에 국경지대에 서 있는 사람은 나 혼자가 유일했으니까.

 

 

국제버스가 지나가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리니 공안도 나와있던데..

 

이렇게 혼자 걸어서 국경을 넘으니 공안들도 다 어디 갔는지 한산하기만하다.

 

흡사 양양공항, 무안공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그런게 양양공항과 무안공항도 비행기가 착발하는 시간에나 사람들이 좀 있고 수속받느라 줄도 서있고 그렇다.

 

그런데 비행기가 없는 시간대엔 줄 서있는 사람 찾기가 힘들지.

 

 

이 곳에서 오른쪽 유리문을 지나면 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당연히 이 곳은 사진촬영이 되지 않는 곳이지만 공안이 없으니까 참 좋다.

 

 

밖을 보니 철조망으로 막아두긴 했는데 뭔가 허술한 것은 분명하다.

 

 

무사히 잭푸트르도 반입을 했고 여권에 중국 입국 도장도 찍었다.

 

따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소지품 검사조차도 하지 않는다.

 

내심 잭푸르트를 빼앗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제재가 없어서 좋았다.

 

 

모한 국경을 지나 모한 동네에 들어서면 번듯번듯한 건물들이 줄지어있다.

 

 

주로 식당과 호텔이 많은데 이는 보텐 카지노를 출입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텐에는 중저가 숙소가 없다보니 당일치기로 왔다갔다 하는 중국인들을 노린 셈이다.

 

2010년 보텐이 개발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동네가 모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국 대륙 끄트머리 변방에 지나지 않지만 그 어느 중국 도시보다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으니까.

 

 

그런데 보텐의 몰락이 모한의 몰락과 연결 될 것이다.

 

보텐을 찾지 않는다면 이 곳 모한도 슬럼화 될 테니까..

 

 

이렇게 보면 이 곳은 중국이라기보다 유럽의 작은 마을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용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한에서 하루 정도 머물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변에 묵을 숙소도 많고 가격도 별로 비싸보이지 않다.

 

 

조그만 변방마을을 이렇게 조성한 것을 보면 중국의 자본이 정말 대단한 듯 싶다.

 

중국의 자본으로 보텐을 개발하고 보텐을 개발하는 것을 보고 또 많은 자본이 모한으로 몰려왔다.

 

그 자본은 조그만 마을인 모한을 이렇게 변화시켜놓았고 보텐이 몰락한 지금 모한도 그 전철을 밟을 것이다.

 

변방의 조그만 마을의 인구는 얼마 되지 않으니 이런 거대한 상점가는 제대로 장사가 될 리 없기에

 

현재 관광객이 찾지 않는 모한은 식물인간 상태다.

 

 

식당에도 사람은 없고..

 

 

모한 국경사무소에서 약 300m 가량 걸어오면 모한 터미널이 나온다.

 

 

이 곳 모한 터미널에선 마을 규모에 비해 많은 버스가 지난다.

 

쿤밍에서 출발한 국제버스는 징훙을 들리진 않아도 모한은 꼭 들린다.

 

그래서 적절히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듯.

 

나는 이 곳에서 징훙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징훙이나 쿤밍으로 가는 버스는 대형버스이고 인근 도시인 멍라로 가는 버스는 작은 밴이다.

 

멍라로 간 뒤에 멍라에서 징훙으로 갈 수도 있으니 선택은 자유지만 어차피 멍라에서 기다리느니

 

모한에서 좀 기다리다가 한 번에 가는게 낫겠다.

 

 

깔끔한 버스.

 

 

모한에서 버스를 타고 오랜만에 다시 도착한 징훙.

 

현지 시간으로 7시가 넘었다.

 

 

그렇게 무사히 징훙에 도착했다.

 

당분간 이 곳 징훙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이제 여행을 정리하기로 할 것이다.

 

 

다시 돌아온 메콩강 유스호스텔.

 

내가 갈 때 맏겨두었던 망고는 익다못해 썩었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징훙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중국에 돌아왔지만 이상하리만큼 편하다.

 

징훙에 돌아오니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오늘은 일단 휴식이다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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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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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 
wrote at 2016.01.23 20:15 신고
블로그 알게 된 후에 올리셨던 글 다 읽고 나서
가끔 들어오면서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했는데,
업데이트 안된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공부하시느라 또는 직장일로 바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여유 되시면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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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6일째.

마음을 놓으면 모든게 편해진다.

태국에 오기까지 정말 허겁지겁 달려왔다.

출입국 통과만 10번을 했으니까.

지난 2주간을 돌이켜보니 내가 너무 많은 걸 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상 첫 해외여행이기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게 너무 신기해서 그냥 달려왔다.

태국에 도착하고 여정을 마무리하려니 마음에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다.

마음을 놓으니 보이는게 많고 여유가 느껴지는게 정말 힐링여행인가보다.

 

나는 어려서부터 길눈이 좋았단다.

 

부모님과 어디 함께 갈 때면 자동차 조수석에 타서 길만 바라봤다고 한다.

 

그래서 난 항상 '길'에 자신이 있다.

 

중국 산동성에서 중국 대륙을 세로로 횡단하여 지금 태국에 있기까지 크게 길을 헤매지 않고 잘 도착했다.

 

아무리 길을 헤매지 않는다 자부하여도 항상 새로운 도시로 이동할 때면 전날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름도 생소한 현지의 지명을 외우고 버스노선과 대체노선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더이상 새로이 갈 곳은 없기에 머리가 정리된다.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니 올 때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나 라오스로 갈 채비를 한다.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를 올 때와 마찬가지로 훼이싸이에서 루앙남타로 가는 버스도 하루에 단 두 대 뿐이다.

 

루앙남타에서 꾸물거리다가 첫차를 놓친 기억이 있어 오늘은 빨리 서둘렀다.

 

 

아침 일찍 강을 건너오는 트럭도 있다.

 

 

비는 부슬부슬내리고 여건이 좋지않은데..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치앙콩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확실히 내가 일찍 오긴 왔나보다.

 

 

역시나 서양 관광객들도 라오스로 건너 갈 채비를 한다.

 

 

내가 일찍 온 줄 알았는데 국경사무소에는 국경이 열리길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나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이겠지.

 

 

태국 - 라오스의 국경이지만 어째 외국인이 더 많다.

 

그만큼 치앙콩 - 훼이싸이 국경은 동남아 육로여행의 가장 기본 루트라고 볼 수 있다.

 

 

비가 점점 심해져서 통통배 수준인 배가 못 움직이는 건가 했는데 그래도 잘 운행한다.

 

대충 보기엔 한강 폭 밖에 되어보이지 않는데 다리 좀 놓아주지..

 

 

나도 줄지어서 탑승.

 

 

스님들도 줄지어서 탑승..

 

 

이틀만에 다시 밟는 라오스 땅.

 

 

사실 라오스는 혼자 여행하는 것 보다 단체로 우르르 여행하는게 더 재밌을 지도 모른다.

 

혼자서는 워낙 할게 없는 동네라는게 내 생각.

 

유럽 여행객들을 보면 정말 여행을 하면서 저런 것 까지 필요할까? 할 정도로 챙겨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앞에 있는 사람도 기타를 메고 올 정도니까.

 

기타는 기본이고 섹소폰, 아코디언 등을 메고 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MT 가듯 주변 사람들과 라오스로 와서 그냥 자연을 벗삼아 보헤미안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뉴욕타임즈에서 라오스를 극찬을 했을 지도 모른다.

 

라오스의 진 면목을 느끼기 위해선 내 삶이 좀 더 자유롭고 평온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주요 명소만 후다닥 보고 패키지 여행 혹은 1~2명의 자유여행으론 라오스의 진 면목을 모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라오스로 돌아왔다.

 

아무리 봐도 동남아 지역의 국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래도 국경이랍시고 면세점이 있는 것 같은데 폐업했나보다.

 

하기야 여기서 물건들을 사봤자 짐만 되니까.

 

 

국경 근처에는 라오스 은행이 있는데 비자피를 낼 때 달러화도 받고 라오스 낍도 받으니 여기서 환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태국 바트화와는 거의 수수료 없이 거래가 된다.

 

인접 국가고 여러모로 통용되다보니 환전수수료는 거의 없는듯.

 

 

사람들 틈에 끼어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저 옆의 서양인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서 줄을 서 있지만 나는 비자가 필요없지.

 

다시 라오스로 입국.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이지만 제3국 사람들이 모여들어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2014년 2월 현재, 라오스 훼이싸이와 태국 치앙콩 사이에는 우정의 다리가 놓였다.

 

그래서 양 국가의 이미그레이션도 다리 근처로 옮겼다.

 

이 곳 보트를 타고 넘나드는 곳에서 교량 건설현장이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 꽤 멀리 이전한 모양이다.

 

교량 건설비는 태국과 중국이 반 반씩 부담했는데 역시 라오스보단 중국이 더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제 태국 - 라오스간 이동은 다리를 통해 건널 수 있기에 보트를 타고 넘나드는 국경은 이제 안녕이다.

 

 

참고뉴스 : http://www.fnnews.com/view?ra=Sent1101m_View&corp=fnnews&arcid=201312110100130560006716&cDateYear=2013&cDateMonth=12&cDateDay=11

 

 

 

메콩강 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차분해진다.

 

치앙콩은 그래도 편의점도 있고 시장도 있고 했는데 훼이싸이는 딱히 여행자들을 위한 기반시설이 없다.

 

물론 이 곳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군데군데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 정도는 있긴 하지만

 

하루 묶기엔 치앙콩이 더 나아보인다.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인근에 대형 카지노와 윤락시설이 있다곤 하는데 내가 갈 건 아니니까..

 

 

 

출입국 사무소에서 올라오면 바로 앞에 사원이 있는데 이 사원은 훼이싸이에 있는 유일한 사원이자 태국 불교풍이 가미된 사원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느끼는 라오스 불교와는 확연히 다르고 태국불교에 가깝다.

 

 

태국에서 보던 불교사원과 매우 흡시하다.

 

 

훼이싸이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번씩 들리는 사원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라오스임에도 허름하고 그렇지는 않다.

 

 

 

 

태국 불교사원과 차이를 찾아면 태국은 빨간색을 더 많이 쓰는 반면 여기는 검은색이네.

 

 

비가 점점 거세져 돌아가니기가 버겁다.

 

동남아 여행의 적기는 건기다 건기.

 

 

 

 

대웅전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탓에 빨리 실내에 있고 싶어서 수박 겉핥기로 보고 내려왔다.

 

 

국경 사무소 근처에선 여행자들을 픽업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호객행위를 한다.

 

워낙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다보니 이렇게 개인 운수업체가 난립하고 있는데

 

때에 따라선 이런 서비스가 적절하게 들릴 때가 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남타까지 공식 버스 요금은 60,000 낍이다.

 

여기서 터미널까지 걸어갈 수는 없으니 툭툭이를 타야하는데 그 툭툭이 비용이 10,000 낍이다.

 

그런데 여기있는 여행자버스 아저씨가 부른 가격은 75,000낍.

 

5000낍 더 내고 좀 더 편안히 가는게 나쁘지 않아보인다.

 

만약 내가 라오스가 처음이었더라면 난 무조건 로컬 버스를 탔을 텐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몸도 많이 젖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내 자신을 합리화 하기로 결정했다.

 

로컬버스는 한 번 타봤으니 여행자 버스가 어떤지 한번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아니 이런 생각보다 그냥 비가 많이 오고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그냥 무거워서 귀찮았던게 먼저였겠지.

 

 

서양인들과 함께 이제 이 봉고차를 타고 나는 루앙남타로 향한다.

 

단 3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5000낍. 우리나라돈으로 약 700원.

 

그 700원의 가치가 나름 큰 역할을 한 듯 싶다.

 

로컬버스를 타고 왔을 때 보다 더 빠르고 쾌적하게 루앙남타에 도착했다.

 

그리고 루앙남타는 언제 그랬냐는듯 햇빛이 쨍쨍하고 여전히 덥고 따가운 동남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찾아온 루앙남타는 왠지 모르게 정겹다.

 

고작 하루 머물렀을 뿐인데 눈에 익는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3일전 루앙남타에 다시 오게 되면 묶고자 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사실 루앙남타를 처음 오기 전 인터넷에서 '타이담 게스트 하우스'를 알게 되었고

 

내가 루앙남타를 가게 되면 꼭 여기서 하룻밤을 묵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지에 안내판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를 늦게 찾았고

 

다른 곳에서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루앙남타에 오게 되면 꼭 타이담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겠노라고 생각했다.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는 루앙남타에서 가장 라오스 다운 숙소라고 생각한다.

 

루앙남타는 주변에 남하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다곤 하지만 딱히 오랫동안 머무는 동네는 아니다.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면서 즐기기엔 관광요소가 너무 부족한 동네.

 

그래서 주로 교통편이 좋지 않은 라오스의 특성상 하룻밤 묵어가는 주막같은 동네인데

 

라오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주로 유럽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숙소가 철저하게 유럽스타일을 많이 따라간다.

 

 

유럽식 별장같은 곳에서 정원 테이블에 앉아 망고쥬스를 마시면서 나른한 오후를 즐길 수도 있고

 

안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를 할 수 도 있다.

 

그래도 라오스에 왔다면 라오스 라이프를 느끼는데 동의하는 사람에게 나는 루앙남타에서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여기서 아로스 라이프라 함은 그래도 조금 불편해보이는 숙소지만 딱 봐도 동남아 스타일이 느껴지는 그런 곳에서 머무는 것이다.

 

 

툭툭이를 타고 경찰서에서 내린 후 꺽어지는 길로 쭉 들어오면 이런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을 하면 옆쪽엔 게스트하우스를 신축하는 공사장이 나오면서

 

 

 

 

끄트머리에 정글의법칙에서나 나올법한 대문이 딱 있다.

 

여기가 바로 타이담 게스트 하우스이다.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는 이렇게 방갈로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오두막같은 방이 있고 배란다라고 부르기 뭐한 데크로 이루어져 있다.

 

루앙남타 시내에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데크 앞 경치는 전형적인 시골 풍이다.

 

루앙남타 시내가 워낙 작다보니 걸어서 10여분 정도면 시내를 다 둘러볼 수 있어서

 

타이담 게스트하우스가 그렇게 외진 게 아닐 수도 있겠다.

 

하룻밤 자는 비용은 50,000Kip 으로 첫 날 라오스에서 잤을 때랑 똑같다.

 

다만 여기가 좋은 점은 숙소 주변에 열대과일이 그냥 자라고 있어서 마음대로 과일을 따 먹을 수 있다는 점.

 

 

저기 보이는 바나나랑 잭푸르트는 주인 할아버지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7월의 라오스는 우기이자 너무 더운 날씨이기에 여행 비수기이다.

 

그래서인지 타이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객이라곤 나 혼자였다.

 

방 값은 절대 깎아주지 않으면서 과일은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신다.

 

과일 좋아하는 내가 방값만큼이나 과일을 먹어줘야지.

 

 

여러 과일에 흥미를 갖으니까 주인 할아버지께서 또 신기한걸 보여준다고 따라오라고 하신다.

 

분명 말은 통하지 않지만 (내가 할 줄 아는 유일한 라오스어는 싸바이디 - 안녕하세요 뿐) 표정과 손짓에서 나는 느낄 수 있다.

 

 

방갈로 아래 바나나 나무에서 바로 수확한 바나나.

 

 

이건 귤같기도 하고 레몬 같기도 한데 맛은 분명 레몬이었다. 아니 레몬보다 더 신 것 같기도 했고?

 

 

레몬? 귤?

 

 

주인할아버지가 주신 레몬. 맛만보고 바로 버렸다.

 

 

그리고 방금 딴 잭푸르트.

 

너무 많이 익어서 그런지 특유의 꼬락내는 정말 이게 과일이 맞나싶을 정도다.

 

저 하얀 수액이 냄새의 근원이다.

 

 

이 곳 타이담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래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유일하게 바나나다.

 

 

시골에 가면 할아버지께서 텃밭의 여러 야채들을 그 자리에서 뜯어 주시듯

 

타이담 게스트하우스 곳곳의 과일을 이렇게 손수 방문객에게 건네주신다.

 

우리나라의 팜스테이 느낌이랄까?

 

 

라오스어를 알았다면, 혹은 할아버지께서 영어를 조금이라고 하실 수 있으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

 

물론 타이담 게스트하우스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젊은 여자 직원(?)이 있으니 체크인은 문제 없다.

 

 

말이 안되면 그저 바디랭귀지 뿐이지만 바디랭귀지는 정말 훌륭한 언어다.

 

표정만으로도 서로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인을 마치고 루앙남타 시내로 나왔다.

 

구경할 게 딱히 없을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가 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에..

 

 

동남아에서도 발전이 느린 곳이 라오스이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는 건 느낀다.

 

삼성 갤럭시 광고가 있고 은행에 ATM까지 있다.

 

너무나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한 나라의 얼굴이자 첫 인상인 출입국 사무소의 상태는 정말 말이 아니었기에

 

(출입국 기록을 전산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적는 수준..)

 

그런 라오스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게 나는 오히려 놀랍다.

 

 

루앙남타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시내에 있는 로컬 터미널을 찾았다.

 

이 터미널은 툭툭이를 타고 약 10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외곽터미널과는 달리 루앙남타 근교로 이동하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주로 갈 수 있는 곳은 루앙남타 근처 도시들인 것 같은데 눈길이 가는 행선지는 BOTEN이다.

 

보텐. 보텐이라고 하면 중국 모한과 접하고 있는 라오스의 국경마을이다.

 

그렇다면 굳이 툭툭이를 타고 외곽터미널까지 갈 필요 없이 여기서 내일 보텐으로 가서 중국으로 넘어가면 되겠구나. ^^

 

 

루앙남타 로컬터미널은 루앙남타 마을 입구 경찰서 건너편에 있다.

 

 

대략적으로 위치를 설명하자면 외곽터미널에서 툭툭이를 타고 4차선 도로를 타고 오다가

 

루앙남타 시내가 나오기 50m 전 우측이라고 하면 될까?

 

 

농업의 국가답게 과일은 진짜 저렴했다.

 

망고스틴 10개에 10,000 낍.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00원에 망고스틴 10개니까 개당 140원 꼴 헐~

 

 

꽁짜로 얻은 바나나와 잭푸르트, 그리고 망고스틴.

 

데크에 앉아 이 과일을 까먹다보면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정말 망고스틴의 맛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하얀 속살이 입에 들어갔을 때 새콤달콤하면서 입에서 사르르녹는 그 환상적인 맛.

 

 

맛있는 과일을 배터지게 먹으면서 천국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정말 타이담 게스트하우스가 최고인 것 같다.

 

 

잭프루트 빵나무.

 

 

잭푸르트가 저렇게 많이 달리니 나한테 하나를 선물해 주신 것이다.

 

근데 저 잭푸르트 하나를 어떻게 다 먹을까..

 

 

돌고돌아 루앙남타의 일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로컬시장으로 왔다.

 

그나마 여기에 라오스 사람들이 많구나.

 

시내 곳곳에선 라오스 사람보다 여행객들을 더 쉽게 접해서 조금 이질적이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시장 한 구석에는 동남아의 트레이드인 쌀국수집이 있다.

 

 

라오스의 쌀국수는 역시나 양념이 가미된 쌀국수다.

 

 

이 쌀국수에 고수잎이며 박하잎이며 셀러리 등 각종 향채를 넣은 뒤 먹으면 그 맛이 굉장히 특이해서 계속 먹게된다.

 

 

루앙남타는 유명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번화한 도시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평범히 라오스는 이러한 나라구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도시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은 딱히 없지만 열대과일이 있고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라오스식 쌀국수가 있는 곳.

 

여기가 루앙남타이자 우리가 흔히 아는 힐링의 라오스다.

 

관광과 여행의 차이는 극명하다.

 

관광이 그저 3인칭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것이라면

 

여행은 1인칭 시점으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워낙 서양여행객들이 미리 닦아놓은 길이 있기에 동남아의 오지라고 불리우는 라오스에서도 여행 인프라는 갖춰져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사설 여행자버스, 숙소에는 모두 양변기가 있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임에도 온수샤워가 구비되어있다.

 

루앙남타 주 도로 나이트마켓 근처에는 서양 빵집과 맥주 바도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라오스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앙남타 주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물가가 비싼 라오스가 나의 착각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값 싸게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쌀국수가 지천에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안락한 숙소도 있다.

 

다시 루앙남타로 돌아온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만약 루앙남타는 그냥 지나갔더라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라오스의 이미지는 서구화된 루앙남타 밖에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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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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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5일째.

얼떨결에 들어온 태국은 여행자들에게 천국인 나라가 맞다.

워낙 많은 외국인들이 태국을 들러서 그런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전반적으로 사람들도 착한 것 같고 도시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져있다.

게다가 물가까지 저렴하니 장기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나라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 한가지 아쉬운게 많았다.

 

태국은 초기 내 여행계획에서 없었던 나라이니만큼 내 머릿속에 정보가 매우 적었다.

 

그리고 평소 태국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해서 배경지식조차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라오스에서 즉흥적으로 나라 한번 건너가보겠다고 여행자들 사이로 밀려 들어온 셈이다.

 

여행을 하면서 아쉬운 게 참 많다.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물론 많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아쉽기도 하다.

 

만약 내가 이 지역의 배경지식을 미리 알고 있더라면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배경지식이 기초가 되어 새로운 것을 보았을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태국은 그런면에서 참 아쉬운게 많다.

 

새로운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몰라서 놓친 것이 굉장히 많이 보였기에.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는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과 가장 맞닿은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라오스와 맞대고 있는 태국의 국경마을로는 치앙콩이 있고 미얀마와 맞대고 있는 국경마을로는 매싸이가 있지만

 

이 도시들은 도시라기 하기에 굉장히 작은 마을이기에 실질적인 국경마을은 치앙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에겐 치앙라이보다 치앙마이가 많이 알려져있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여행의 꽃이자 불교국가인 태국의 문화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치앙마이가 여행객들로 붐비다보니 좀 더 호젓한 동네를 찾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찾는 곳이 빠이 라는 동네다.

 

치앙마이가 불교도시로 유명하지만 사실 태국에서 불교문화를 치앙마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총체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에 치앙마이 근교의 도시들에서도

 

충분히 태국 불교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치앙마이가 국제공항도 있고 여행인프라가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 뿐이다.

 

 

일본인 이즈미 선생님께선 오늘 치앙마이로 떠나신다고 한다.

 

원래부터 계획이 치앙라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치앙마이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전날 라오스에서 버스를 늦게 타는 바람에 오늘 어쩔 수 없이 묶는 것이라고..

 

나한테도 치앙마이까지 같이 가자라는 제안을 해주셨는데 나는 같이 갈 수 없었다.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왔기 때문이다.

 

교통편 예약이 끝난 상황에서 만약 치앙마이를 간다면 하루 차이로 모든 교통편의 예약을 다 미뤄야하기 때문에

 

아쉽게도 나는 치앙라이에서 발걸음을 멈추기로 했다.

 

 

중국 징훙에서 시간이 빠듯하기에 충분히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을 각오하고 온 것이지만

 

막상 이렇게 그냥 가야되는 상황이 생기니 아쉽긴 하다. 

 

 

치앙마이까지는 가지 못해도 치앙라이 역시 태국의 불교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니까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치앙라이의 랜드마크인 시계탑.

 

이 시계탑을 중심으로 로컬시장도 있고 불교사원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

 

낮이며 밤이며 훤한 모습때문에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전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나라,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유일하게 왕이 존재하면서 그 왕이 부처로 인정받는 나라.

 

그렇기 때문에 태국에서 불교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고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당연히 아침 거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게 생활에서의 불교이다.

 

 

루앙프라방에서 탁발하는 스님처럼 치앙라이에서도 아침마다 탁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님이 지나가면 간단한 아침거리를 제공하며 기도를 한다.

 

그러면 동자승은 염불같은 것을 외워주는데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경건한 모습인데 카메라로 도둑촬영을 했다는 것이 정말 가슴이 찔릴 정도다.

 

 

치앙라이 시계탑을 중심으로해서 그 주변으로 여럿 불교사원이 위치하고 있는데

 

처음 내 발길이 닿은 곳은 왓 프라깨오(Wat Pra Kaeo) 라는 사원이었다.

 

에메랄드사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곳에서 에메랄드로 만든 불상이 나왔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한국사람도 많이 찾는지 태국에서 처음 한국어 소개글이 있었다.

 

 

실제 사원에서 기도드리는 사람들도 있다.

 

경건한 마음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원 주변이 나무로 가득해서 밀림에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원래 이 곳에서 에메랄드 불상이 출토되었는데 현재 원본은 태국 방콕으로 옮겼고

 

대신 이 자리에는 에메랄드불상 모형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방콕의 왓프라깨오가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치앙라이 왓프라깨오가 더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곳이라 한다.

 

 

태국 불교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법 한 치앙라이.

 

 

인구의 대부분이 불교신자다보니 사원을 드나드는데 따로 제지하는 것은 없다.

 

입장료도 없고 심지어 사원 예배를 드리는데 끼어서 같이 기도를 드려도 된다.

 

중국같으면 분명 돈을 받을텐데 말이지..

 

 

하나에 5바트 하는 찰떡

 

 

쫄깃쫄깃 맛있다.

 

 

이번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왓 프라싱 사원.

 

 

여기도 규모면에서는 상당히 큰 사원이다.

 

치앙마이에 똑같은 이름으로 왓 프라싱 사원이 있는데 이곳에 있던 프라싱 불상을 옮겨서 새로 만든 사원이라고 한다.

 

왓프라캐오도 그렇고 왓프라싱도 그렇고 이 곳에서 출토된 불교유물들이 다른 도시로 가서 더 커진 형태다.

 

 

이걸 보고 나중에 알아보니 치앙라이 근교에 하얀색 석조로만 만든 화이트템플이라는게 있더라..

 

 

 

이즈미 선생님께서 태국 불교에 대해 잘 알고 계셨더라면 내가 많이 배웠을텐데 이즈미 선생님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이즈미 선생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치앙라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보는 눈이니 뭐..

 

 

두 사원 사이로는 로컬 시장이 형성되어있다.

 

로컬시장에는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라오스보다는 훨씬 도시화되어있고 분위기는 동남아 특유의 복잡함이 느껴진다.

 

 

라오스와는 달리 좌측통행이라 일본차가 많은편이다.

 

 

로컬시장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매우 흡사하며

 

 

동남아 국가 아니랄까봐 태국도 쌀국수가 있다.

 

중국 남부, 베트남, 라오스, 태국에 이르기까지 쌀국수는 정말 많이 먹는다.

 

 

4개국의 쌀국수를 다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남쪽으로 갈수록 고기국물의 진함이 느껴진다.

 

현지 명칭으로는 나이쏘이, 우리나라 말로 풀어보면 갈비국수다.

 

 

고기가 한 뭉텅이가 들어가고 진한 고기국물이 느껴짐에도

 

 

가격은 단 30 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도 안되는 돈이다.

 

정말 먹는 즐거움은 최고.

 

 

태국이라서 특별히 신기한 과일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 태국의 과일이 정말 저렴해서 놀랐다.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이렇게 4개국에서 매번 열대과일을 폭풍흡입하고 있는데

 

태국의 과일값은 정말 지나치리만큼 싸다.

 

 

망고인지 파파야인지 1Kg 에 15바트로 중국에 비해서도 반값이고

 

 

파인애플이며 리치며 람부탄은 사실상 꽁짜에 가깝다.

 

 

코코넛 야자열매는 동남아에서 가장 기본적인 열대과일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여러 야채들도 풍족하다.

 

 

파인애플 한 통에 1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350원 정도다.

 

 

정말 말도 안되게 이 돈으로 파인애플 한 통을 산다.

 

 

남는게 있으려나..

 

 

맛은 그냥 꿀맛. 역시 같은 파인애플이라도 현지에서 먹는 맛은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과일의 왕인 두리안도 한번 먹어보기로 한다.

 

한 통에 2000원 이니까 아무래도 현지에선 비싼 과일에 속한다.

 

사실 이 두리안은 중국에서 먹어봤을 때 우웩..으엑하는 맛이었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혹시 현지에서 먹는 두리안은 뭔가 더 달콤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생긴건 정말 맛있게 생겼는데..

 

 

하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도대체 형용할 수 없는 이 맛..

 

굳이 설명하자면 부탄가스맛이다.

 

부탄가스맛!

 

 

이즈미 선생님은 이제 치앙마이로 가셨고 나 혼자서 딱히 할게 없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원 하나는 돌아보고 이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한다.

 

내가 태국에 와서 그래도 태국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받았고 편견도 많이 깨는 게기가 되었긴 한데

 

태국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많은 걸 배워가지 못한다는 생각도 든다.

 

현지 언어를 좀 더 익히고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익힌 후에 다시 한번 찾으면 그 땐 더 많이 남는 여행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사원 왓젯욧.

 

왓젯욧 사원 옆엔 한국식당이 있다.

 

와.. 한국인이 이런 태국의 작은 도시까지 진출해있구나..

 

 

왓젯욧(Wat Jed Yod) 사원.

 

앞서 살펴 본 왓프라깨우, 왓프라싱사원이 비해서는 좀 작은 사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덜 찾는다.

 

 

그래도 불상만큼은 정말 거대했던 사원이다.

 

 

태국의 불교신전은 금칠과 용계단이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불교사원과는 나름 차이가 있다.

 

 

영어안내판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읽겠는데 이건 흠..

 

 

태국 불교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더욱 가치있는 여정이 됐을터인데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고 온 것 같다.

 

 

치앙라이에서 오래 머물기에는 내가 태국에 대해 아는 바가 매우 적었다.

 

그리고 의사소통이 꽤 힘들다보니 재미를 붙이기도 뭐하고..

 

전반적인 태국의 이미지만 스캐닝 한 뒤 앞으로 다시 한번 오겠다는 다짐을 갖고 치앙라이를 떠난다.

 

 

이 곳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서 나는 치앙콩으로 돌아간다.

 

 

치앙 콩으로 가는 버스는 65바트로 약 2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내가 알아봤을 땐 30분 마다 있는 줄 알았는데 1시간 배차네?

 

 

내가 막 허둥지둥 하고 있으니까 이 버스를 타란다.

 

이 버스는 매시 정각 30분에 출발하는 버스.

 

운송회사가 다른가??

 

 

 

 

요금은 65바트로 같다.

 

우리나라 돈 2000원으로 2시간 거리를 간다.

 

대중교통 요금조차도 저렴한 나라다.

 

 

앞서 살펴봤듯 치앙라이엔 2개의 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지금 이 곳은 1터미널이다.

 

매싸이, 치앙콩, 치앙마이 등 근교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는 이 곳에 출발하고

 

방콕 등 태국 남부 도시로 이어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2터미널로 가야한다.

 

 

로컬버스에서 에어컨을 기대하진 말자.

 

그래도 라오스의 버스보다는 훨씬 환경이 좋다.

 

 

치앙라이에서는 매싸이로 가는 버스도 있는데 매싸이가 미얀마와 접해있는 도시다.

 

나중에 알고보니 매싸이에서 미얀마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지 비자로 통행 가능하다고.. 헐..

 

이럴 줄 알았으면 매싸이도 들렸다가 오는건데 전혀 공부가 안되어 있던게 여러모로 후회를 많이 만든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 - 미얀마 - 태국이 국경을 나누는 골든트라이앵글 까지도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나중에 꼭 다시 오면 매싸이도 가보고 골든트라이앵글 지역도 가 볼테다.

 

 

나의 여행스타일은 현지와 동화되어 현지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관광과 여행은 똑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관광은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면 여행은 내가 직접 그 구성원과 부대끼며 체험하는 것이다.

 

즉 여행을 위해선 현지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필수다.

 

그런면에서 난 아직 태국 여행의 준비가 덜 되었다.

 

 

그래서 그냥 다시 중국으로 간다.

 

가는 루트는 지금껏 왔던 길 반대로.

 

 

치앙콩까지는 약 100Km.

 

 

치앙콩.. 치앙콩..

 

 

한 여름 동남아의 논은 싱그럽기 그지없다.

 

 

마을 주민들을 태우고 치앙콩까지 간다.

 

로컬버스답게 치앙콩까지 이동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고 다들 중간 중간 타고 내린다.

 

 

가끔 꾸벅꾸벅 졸다가 깨면 깜짝 놀란다.

 

버스가 역주행을 하고 있어서..

 

참 적응 안된다.

 

 

전 국민이 불교를 믿다시피하기에 어느 마을에나 금빛 불교사원이 꼭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치앙콩이다.

 

 

곳곳에 아세안 국가들의 국기가 달려있기에 태국 북부로 갈수록 태국이 아세안 국가들의 중심점 같은 느낌이 든다.

 

 

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40바트 정도. 우리나라돈 1300원.

 

이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참 기름에 세금을 많이 붙인다니까.

 

 

태국어로 물은 남띱 인가?

 

 

어김없이 불교사원은 어느 마을에나 있다.

 

 

산 정상에 사원이 있고 거대한 에메랄드 불상도 보인다.

 

태국에서 불교는 정말 삶의 일부다. 어디에서나 쉽게 사원을 볼 수 있으니까.

 

 

대형마트가 보일 쯤 치앙콩에 도착했다.

 

 

치앙콩은 라오스와 접하고 있는 국경도시로써 딱히 볼 만한건 없지만 국경이 오후 7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국경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하룻 밤 자고 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버스는 치앙콩 터미널이 종점인데 이 곳 일대가 그래도 그나마 편의점도 있고 시장도 있는 나름 번화한 지역이다.

 

이 곳에서 출입국 사무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가야하는데

 

30바트를 주면 툭툭이로 갈 수도 있다.

 

주인아저씨가 나한테 자꾸 흥정을 붙이시는데 난 오늘 국경 넘으러 여기 온게 아니라구요.

 

어차피 라오스 넘어가봤자 버스도 없는 시간인데..

 

 

일단 치앙콩에서 오늘 하루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라오스로 넘어가 버스를 타고 루앙남타로 가는게 목표다.

 

 

태국에서 왕은 부처와 같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어느 도시에서나 왕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태국 사람들은 왕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한 듯 싶다.

 

마치 북한의 우상숭배처럼.

 

지금 태국 정치가 매우 불안한데 그래도 왕 만큼은 욕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왕은 문제 없는데 밑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그런 생각.

 

 

지금 태국에선 시위가 격화되어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상황이다.

 

왕 님께서 나서줘야할텐데..

 

 

이 곳에서 약 1Km를 걸어가면 치앙콩 출입국사무소가 나온다.

 

 

역시 또 태국 왕.

 

 

태국 사람들에게 있어 왕은 정말 살아있는 부처다.

 

 

치앙콩 출입국 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방을 하나 잡았다.

 

1박에 200바트. 중국 돈으로 40위안, 우리나라돈으로 7000원 가량. 화장실도 딸려있고 나쁘지 않다.

 

 

국경도시답게 컨테이너 트럭이 오고간다.

 

 

일단 옷좀 빨아서 말리고.. 동남아에서 옷은 1시간만에 깨끗하게 마른다.

 

 

망고인줄 알았는데 파파야다.

 

 

숙소 주인에게 Is this mango? 이렇게 물어봤는데 뭐라뭐라 대답한다.

 

간단한 문장이기에 맞으면 맞다라고 할텐데 아니라고 뭐라뭐라 말한다.

 

그렇다고 파파야라고 들린건 아닌데 태국어로 파파야는 파파야라고 부르지 않나보다.

 

 

국경마을이지만 참 한적한 동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내가 서있는 곳은 태국, 저 강 건너편은 라오스 훼이싸이다.

 

 

마음만먹으면 충분히 도강도 할 수 있지.

 

 

이 강이 흘러흘러 루앙프라방으로도 가고 최종적으로는 베트남 호치민까지 간다.

 

 

국경마을이지만 국경마을 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는편.

 

여행자들에게는 마지막으로 문명을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간식거리며 배를 든든히 채워놔야 라오스로 가서 고생하지 않으니까.

 

라오스로 가는 순간 그 흔한 슈퍼조차 없다.

 

 

전반적으로 치앙콩은 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꽤 많다.

 

라오스로 넘어가기전 최종적으로 태국 여행을 정리하고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는 곳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는 곳.

 

 

도시가 아기자기한 맛은 있는데 메콩강을 제외하곤 딱히 관광요소도 없어서 오래 머물 곳은 아니다.

 

 

마을 강변을 산책하고 있는 태국 청소년들..

 

그냥 딱 보기에도 치앙콩은 참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워보인다.

 

 

그렇게 이틀간의 태국 여행이 끝났다.

 

정말 태국의 1%라도 제대로 봤을까? 할 정도로 참 내 무식이 드러나는 여정이었다.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었기에 태국에 대한 첫인상도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태국에 갔음에도 많은 것을 놓치고 온 것 같다.

 

전반적으로 태국은 물가도 저렴하면서 여행의 스토리를 이어나갈 수 있을만큼 컨텐츠가 풍부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꼭 태국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나라다.

 

그 땐 더 공부해서 정말 많은 걸 얻어가는 여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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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국 | 치앙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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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wrote at 2014.02.09 20:39 신고
글 올리셨군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wrote at 2014.02.14 15:49 신고
업데이트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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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4일째.

인터넷을 봐도 정말 매력적인 관광지인 라오스. 라오스 라는 말만 들어도 웬지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처럼 느껴졌다.

특히 자연그대로 힐링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내가 추구하는 여행과도 비슷했기 때문에.

라오스의 매력은 뭘까? 고작 하룻 밤이었지만 나에게 있어 라오스는 뭔가 불편했다.

문명과 거리가 있어서 불편하다는 것 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적게 나기 때문에 불편하다.

여행 인프라는 잘 되어있는 편이다. 내가 느끼기에도 중국보다 영어가 더 잘통하기도 하고

도시 곳곳엔 배낭여행객들이 많아서 정보를 교류하기에도 참 좋다.

그런데 그런 여행인프라가 지극히 서양인 중심적이다.

분명 이 곳은 라오스인데 라오스의 느낌보다는 서양의 식민지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즉흥적으로 라오스에 왔다.

 

그래도 중국 징훙까지는 대략 이러이러한 곳들을 보면 되겠다 라고 머릿속에 로드맵이라도 그렸지

 

이번 라오스는 그냥 오기 쉽다는 이유로 선택한 여행지였으니 사전 공부가 부족한건 인정한다.

 

그래서 생각외로 라오스에 금방 질렸다.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에서 유일한 내륙국. 그래서 해외 수출입이 다른 주변국에 비해 어렵고

 

내부엔 산악지대, 그렇다고 교통이 발달한 건 아니기에 (그 흔한 기차가 없는 나라)

 

농업을 제외하곤 사실상 산업기반이 없는 나라.

 

그렇다고 농업에서 절대 우위를 갖는 것도 아닌 나라.

 

그래서 라오스는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라오스 정부가 관광업을 막 키우는 건 아니다.

 

GDP규모가 작다보니 상대적으로 관광업의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 뿐.

 

역설적이게도 라오스는 내륙국이라는 지리적특성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배낭여행객들은 라오스를 거친다.

 

라오스를 찾는 외국인은 매년 늘고있고 자연스레 돈이 따라 다닌다.

 

그래서 라오스의 주요 거점도시는 여행객들은 상대로한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동남아의 편안함과 순박함을 느끼기엔 거리가 좀 멀기에 나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라오스는 불편했다.

 

여행객들은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관광지가 돋보이는걸 탓하는게 아니다.

 

홍콩이나 마카오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섬에 돈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머릿속에는 인지부조화라는게 있다.

 

내가 미리 생각한 것 보다 좋으면 비록 그게 절대적으로 좋진 않아도 좋아보이고

 

반대로 미리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면 괜찮아보여도 별로다.

 

홍콩이랑 마카오는 그런걸 미리 생각해서 더 돋보였던 것이고 라오스는 천혜의 자연, 힐링을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나에게 맞지 않은 관광지인 것이다.

 

 

루앙남타 시내 중심가엔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이 있는데 철저한 서양식이다.

 

 

뭐라도 배를 채워야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이런 빵집밖에 없더라.

 

가격이 좀 후덜덜해서 빵 하나 이렇게 먹는게 10000Kip.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00원 가량.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더러 빵 맛도 진짜 별로라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이럴 때는 참 중국이 부러웠다. 숙소만 나가면 먹을 게 지천이고 아무거나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는데..

 

라오스는 라오스 전통 음식이 없는 건가? 아니면 이 나라 사람들은 외식을 즐겨하지 않는 것일까? 로컬 식당이 안보인다.

 

내가 서양인이 아니기에 이런 아침이 불편하지만 빵이랑 스프를 아침으로 먹는 서양인들이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지도.

 

 

빵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툭툭이를 타고 루앙남타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라오스는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근거리 이동 시 툭툭이를 타게된다.

 

1인당 가격은 10000Kip으로 1500원 가량이다.

 

 

어제 만난 중국인과 같은 숙소에 머물던 서양인들과 함께 툭툭이를 타고 루앙남타 버스터미널 도착.

 

루앙남타 터미널에선 아침 8시부터 각 지역으로 떠나는 버스가 출발한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아침에 숙소에서 다 같이 툭툭이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는건 매우 흔한일이다.

 

어제 징훙에서 같이 온 젊은 중국 여자들은 루앙프라방으로 간다고 하고

 

저기 유럽 백인 형님들은 우돔싸이를 거쳐 베트남으로 간다고 한다.

 

 

나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여자애들과 같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가려고 했었지만

 

서양인들의 경제식민지가 된 듯한 라오스를 보고 루앙프라방을 가게 되더라도

 

상업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고 그냥 중국으로 돌아가긴 너무 아쉬워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던 중 유럽 형님들을 만나게 되었다.

 

자기네들은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서 태국 북부지역을 돌고 이제 라오스로 왔다고 하는데 태국이 그렇게 좋다고 칭찬한다.

 

서양인의 관점과 동양인의 관점이 차이가 나기에 그려려니 듣고 있었지만

 

태국에 대해선 원더풀, 판타스틱을 연발한다.

 

앞으로의 여정도 우돔싸이를 거쳐 베트남 북부, 남부, 캄보디아를 통해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말해주는데

 

여행루트를 보니 편안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더불어 이 곳에서 태국까지는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가량만 가면 된단다. 정말 가까운 거리잖아?

 

 

한 순간에 팔랑귀가 되어 나는 태국으로 간다.

 

 

이 곳이 루앙남타 버스터미널, 의외로 현지인들도 꽤 있다.

 

 

이 터미널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 옛날 터미널이 생각나는데 정말 딱 맞다.

 

시골 터미널을 가면 대합실 의자로 저런 의자가 있잖아?

 

그리고 버스가 무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차다.

 

우리나라에선 종적을 감춘 차지만 이 곳 라오스에선 여전히 쌩쌩 달리고 있다.

 

내가 원래 탔어야 할 버스는 저기 가운데 있는 봉고차인데 자리가 없단다.

 

9시에 출발하는 차 인데 이 차를 놓치면 12시 30분까지 뭘 한담..

 

루앙남타에서 태국을 가는 버스는 보케오 혹은 훼이싸이 행인데 이 버스는 하루에 두 번 운행중이다.

 

 

자세한 루앙남타 버스 터미널 시간표.

 

루앙남타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9시에 있으며 90000Kip 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는 8시 30분에 있고 가격은 20만 Kip.

 

태국으로 가는 버스는 보케오(훼이싸이)행이고 오전 9시, 오후 12시 30분에 있으며 가격은 6만 Kip.

 

베트남으로 가거나 중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한 곳인 우돔싸이 까지 가는 버스는 8시 30분, 12시, 2시 30분.

 

중국 징훙으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 가격은 9만 Kip,

 

중국 멍라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에 있고 가격은 5만 Kip,

 

베트남 디엔비엔푸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는데 이 버스는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고 가격은 13만 kip이다.

 

 

루앙남타에서만 중국, 태국, 베트남을 갈 수 있고 라오스 최대의 관광도시인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을 갈 수 있다.

 

이 버스들이 대게 루앙남타에서 오전에 출발하다보니 여행객들은 루앙남타로 이동 한 뒤 하룻 밤을 자고

 

그 다음 날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나같이 부지런하지 못하면 루앙남타에서 2박을 해야할 수도 있다.

 

8시에 와서 충분히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버스엔 이미 사람들이 다 탔고 12시 30분까지 난 이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8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버스는 벌써 출발한다.

 

어차피 사람을 다 태웠기에 정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느낀건지..

 

 

터미널 편의점은 중국제 제품이 점령중이다.

 

프링글스며, Lay's며 음료수 등등 중국제품들이 점령했다.

 

가격은 당연히 수입이니 중국보다 비싸다.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하는 경공업 제품들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나라가 많은데

 

라오스는 정말 기초 경공업도 되어있지 않은 나라란걸 느낀다.

 

 

보케오로 가는 버스를 놓친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다.

 

8시까지만 도착하면 충분할 줄 알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 말고도 더 있었겠지.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도중 일본인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 할아버지께서는 1주일 전 방콕에서 출발하여 육로로 농카이 -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을 거쳐 어제 루앙남타에 도착했다고 한다.

 

방콕을 기준으로 원형으로 도는 짧은 배낭여행 코스인데 이 코스가 동남아 배낭여행 중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다.

 

여기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추가하는 사람이 있고, 베트남을 추가하기도 하며, 미얀마를 추가하기도 한다.

 

정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예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다시 태국으로 넘어가서 태국 북부지역(치앙마이, 빠이)을 보고 미얀마로 이동한다고 한다.

 

미얀마 양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 갈 예정이라는데 미얀마 출입은 어떻게 될 지 아직 모른다고..

 

일본인은 미얀마 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물어보지 못했다.

 

내가 일본어를 모르고 저 할아버지도 한국어를 모르니 우리는 서로 영어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했는데

 

사실 내 영어실력이 너무나 부족했고, 마찬가지로 저 일본인 할아버지의 영어실력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ㅎㅎ

 

 

그래도 저 일본인 할아버지는 참 대단해 보였다.

 

환갑이 넘으신 나이에 혼자 배낭을 메고 해외여행을 다니신다.

 

나는 너무 대단해보여서 칭찬을 해 드렸는데 도리어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사람을 칭찬한다.

 

일본의 젊은 친구들은 모험적인 일을 두려워한다고..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본 젊은 동양 여행객들은 죄다 한국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참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젊은 사람들은 해외 배낭여행을 즐기는 반면 중 장년층의 배낭여행은

 

패키지 여행에 비해 확실히 적은 수에 머무르고 있으니까.

 

 

그렇게 1시간 쯤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터미널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니 플랫폼엔 새로 버스가 도착했다.

 

 

터미널 바깥 주 도로엔 이따금씩 버스가 지나간다.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훼이싸이를 연결하는 국제버스다.

 

사실상 중국 쿤밍에서 태국을 잇는 버스라고 보면 되겠다.

 

의외로 중국에서 운영하여 중국 사람들이 많이 탈 것 같지만 라오스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인은 많지 않은편.

 

이 버스는 루앙남타 터미널에 중간 경유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만약 중간에 탈 수 있었으면 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도 될 것 같은데.

 

 

중국 쿤밍에서 태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라오스 훼이싸이까지는 약 800여Km가량이 된다.

 

쉽게 생각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중간 중간 쉬는시간, 운전기사 교대시간,

 

밥 먹는시간, 국경통과 시간 등등을 종합하면 대략 12시간 정도 걸리는 듯.

 

슬리핑 침대에서 12시간을 버티는 것..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나는 이렇게 중간 중간 띄엄띄엄 가는게 좀 더 편하고 덜 지루한 것 같아 좋다.

 

 

루앙남타에서 보케오 주 훼이싸이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는데 이 버스가 무려 현대자동차 버스다.

 

이야~!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라오스에서도 알아주는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저기 형식승인년월일을 보시길..

 

무려 1990년 5월 28일.

 

이 버스의 나이는 내 나이와 비슷하다.

 

한국에서 종적을 감춘 버스가 라오스에선 현업 운행중이다. 덜덜덜..

 

 

이렇게 보니 옛날 생각이 조금 나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버스가 내가 초등학교시절 시외버스로 운행중이었던 것 같은데??

 

큰 특징으론 둥글둥글한 차체, 그리고 큼지막한 창문..

 

 

라오스 북부지역은 산악지형이라 쌀 생산 비중이 낮은데 루앙남타같은 도시 지역 근교에선 쌀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2모작을 한다.

 

 

버스를 타면 Non-stop으로 훼이싸이까지 간다고 하여 터미널 근처에서 점심밥을 먹기로 했다.

 

대부분 터미널 근처엔 식당도 많아야하는데 도대체 라오스는 식당같은 상업시설이 전혀 없다.

 

돈이 있어도 먹을 게 없는 상황. 게다가 아침도 고작 빵쪼가리 먹어서 찝찝한데..

 

 

그래도 돌고돌아 쌀국수를 파는 식당을 찾았다.

 

라오스의 쌀국수는 베트남의 쌀국수와 또 다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양념이 들어가 빨간 국물로 끓여준다는 점이고

 

베트남 쌀국수가 진한 소고기국과 같은 국물이라면 라오스의 쌀국수는 정말 하드코어 트리플악셀 같은 맛이다.

 

정말 이 안에다가 어떤 향신료를 넣었는지 도대체 무슨 맛이라고 형용할 수 없는 육수맛이다.

 

첫 맛은 고기국물과 같이 구수하게 시작하여 박하맛과 깻잎향과 미나리향과 고수향이 어루어졌다고 해야하나?

 

정말 못 먹을 것 처럼 보여도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오묘한 향이 끌리긴 한다.

 

 

버스에 사람들이 다 타고 이제 드디어 출발한다.

 

버스에 탔을 때 새로운 일본인 여행객들 또 만났는데 이 분 께서는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셨다.

 

일본 나고야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약 3년간 배우셨다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마치 타국에서 한국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더불어 짧은 영어로 참 고생 많이 했는데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났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 버스가 과연 움직일까?

 

문은 고장나서 그냥 열린채로 운행하고 가속할 때 마다 엄청난 굉음이 난다.

 

 

길도 고불고불하고 버스의 진동도 엄청나서 멀미 하기 딱 좋다.

 

 

언덕길로 으랏차차.

 

 

이 길은 중국에서 육로로 태국으로 갈 수있는 최단거리의 길이다.

 

원래 이 길은 10년전까지는 비포장 도로였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현재는 포장도로가 되었다.

 

예전 비포장 시절에는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까지 약 8시간 가량이 걸렸다고 하는데

 

길은 여전히 고불고불하지만 포장이 완료되어 루앙남타에서 훼이싸이까지 약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훼이싸이까지는 이 곳에서 150Km를 더 가야한다.

 

 

왜 이 길을 2000년대 초반까지 라오스 정부가 포장을 안 해놓았는지 이해가 갔다.

 

라오스는 국민 소득이 낮아 자동차 보유대수가 적고, 제조업이 전혀 발달하지 않아 물류 이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SOC에 막대한 투자를 할 이유를 정부가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길을 다니는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노선버스뿐..

 

 

문 열고 다니는게 처음엔 위험하다 느꼈는데 동남아의 열기가 후끈해서 오히려 열고 다니는게 나았다.

 

이런 버스에 에어컨이 있을리 만무하니까.

 

 

주변국들은 인구도 많고 나날이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데 라오스만큼은 옛 그대로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루앙남타주 비엥포우카.

 

남하산림보호구역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그렇게 큰 마을은 아니고 주변에 집 몇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도로 주변엔 나무로 지은 집이 있고 실제로 라오스 주민들은 이런 곳에 산다.

 

 

20년이 훌쩍 넘은 버스지만 오르막길에서 대형트럭도 추월할 수 있다.

 

 

이정도의 출력을 자랑한다는게 새삼 놀라운데 이에 버금가는 엄청난 소음은 사진에서 느낄 수 없어 안타까울뿐.

 

 

처음 이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는 많은게 부족해 보여서 중간에 멈출 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했었는데

 

의외로 이 버스가 빠르게 잘 달린다.

 

90년대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은 뭔가 부족하게 자동차를 만드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너끈하게 버스가 버텨준다는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도 느끼고...

 

 

앞서 말했듯 이 길은 중국 모한에서 태국 치앙콩을 최단거리로 잇는 도로이다.

 

중국은 인근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직접무역을 할 수 있지만 태국은 육로로 맞닿아있지 않다.

 

물론 메콩강(중국 명칭 란찬강)을 통해 태국과 직접무역을 할 수 있지만 수운을 통해 무역을 하는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환적을 해야하기에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 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중국은 라오스에 경제적 지원을 해 주면서까지 이 길을 만들었다.

 

중국은 라오스를 통해 태국과 직접 무역을 한다.

 

즉, 이 길은 중국과 태국을 잇는 산업도로인 셈이다.

 

 

그래서 라오스엔 변변한 공장 하나 없지만 이 길에서 만큼은 대형 트레이러를 많이 볼 수 있다.

 

 

루앙남타에서 오토바이를 갖고 탄 할아버지께선 여기에서 내리고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간다.

 

 

정말 오지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널리 알려진 라오스의 관광도시가 아닌 이런 곳에 정착해서 머무는 것도 좋아보인다.

 

이런 곳에서 실제로 라오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랑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어울릴 수 있다면

 

일률적인 여행이 아닌 좀 더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라오스어가 능통해서 현지인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웃나라인 중국과 베트남, 태국은 나날이 경제성장을 하여 목에 힘을 주고 있는데 라오스 만큼은 참 평온하다.

 

아니 오히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옆 나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고층빌딩을 올리고 도시를 새로 개발하고 있지만

 

라오스는 시멘트와 벽돌로 만든 건물 자체를 보기 어렵다.

 

수도 비엔티안은 그래도 발전했다곤 하는데 농촌이 이정도의 모습이라면 도농격차가 매우 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나라가 옆 나라만큼 잘 살기 위해선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루앙남타에서 약 3시간 30분.

 

라오스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보케오 주 훼이싸이에 도착했다.

 

이 곳은 태국과 국경을 맞닿은 도시로 상업 및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도 워낙 라오스의 경제력이 낮다보니 중국에서 봤었던 국경도시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별 다른 사고 없이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 버스가 대견스럽다.

 

차체는 벗겨지고 문도 제대로 안닫히는 등 외관 상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속도도 꽤 내고 무리없이 달리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현역에서 몇 년은 충분히 버틸 듯..

 

 

루앙남타 터미널과 마찬가지로 훼이싸이 터미널도 시내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라오스-태국 국경사무소 까지는 차를 타고 약 10분 가량을 더 가야하기에

 

트럭을 개조한 툭툭이를 타고 이동한다.

 

한 사람당 10,000Kip 으로 우리나라돈 약 1500원 가량.

 

라오스를 이해할 수 없는 또 하나는 터미널을 쓸데없이 외곽에 지어놓았다는 점이다.

 

훼이싸이로 오는 관광객의 99%는 태국으로 가기 위해 온 사람들인데 그럼 버스가 국경사무소까지 운행해야 하는거 아니야?

 

 

국경사무소 앞이라고 해서 내려보니 골목길에 내렸다.

 

 

도로에는 이 곳 국경사무소에서 훼이싸이 버스터미널까지 관광객들을 날라주는 툭툭이가 대기중이고..

 

 

이 골목길 아래로 내려가면 정말 신기하게도 라오스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매번 국경을 넘을 때마다 느끼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경에 대해 매우 삼엄한 경비와 긴장감 같은걸 느끼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국경은 참 자유롭다는 것이다.

 

누구나 여권과 비자만 있으면 상대국을 왕래할 수 있는데 정말 행복한 모습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라오스 국경을 통과하게 되면 US 1달러 혹은 라오스 10000Kip을 내야 도장을 찍어준다.

 

저기 창문 밑에 파란색으로 쓰여있는 것이 이런 내용인데 참 이런나라가 있을까 싶을 정도..

 

자기네들 말로는 Tax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뒷돈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돈을 안주면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니 뭐 줄 수 밖에.

 

 

라오스 도장 쾅.

 

메콩간 연안은 면세구역이다.

 

 

내가 서있는 이 곳이 라오스, 그리고 저 강 건너는 태국.

 

매일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강을 건너고 트럭 역시 이 강을 건너지만 다리 하나 놓여있지 않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작은 나무보트를 타고, 트럭들은 바지선을 이용해 양 국을 오간다.

 

얼핏 보기에 한강 넓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교량을 놓지 못해 배를 통해 오고가는 걸 보면 참 라오스가 얼마나 못 사는지 느낄 정도.

 

이 곳에 다리를 놓으면 이득을 보는건 중국과 태국일테니 라오스 정부는 배째라는 건가..

 

 

강 연안에는 나무 보트가 있고 출국 심사를 마친 사람들은 차례로 이 배를 타고 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배 삯은 태국 바트화로 40바트, 라오스 낍으로 10,000Kip 이다.

 

이로써 두 나라의 환율은 1 : 250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국경을 넘어봤지만 태국 - 라오스 국경은 정말 국경중에 최고로 허술하다.

 

마음만 먹으면 정말 밀항이 가능해 보인다.

 

 

같이 온 일본인 일행들이 모두 배에 탔고 드디어 라오스를 떠난다.

 

처음 도착하는 태국은 또 어떤 모습일까?

 

 

중립지역에서 사진 쾅.

 

 

강을 건너는 시간은 약 5분정도.

 

점심은 라오스에서 먹고 저녁은 태국에서 먹는다.

 

다른 나라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다는건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건데 동남아에선 그게 가능하다.

 

 

한국인은 태국을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함께 동행한 일본인 아저씨도 무비자로 태국에 도착.

 

국력이 세다라는건 한국에 있을 때엔 못 느끼는데 외국에 나오면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자리에서 만큼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동일해 보인다고 해야할까. 

 

 

라오스 훼이싸이와 맞닿은 태국의 국경도시는 치앙콩이다.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다운 도시로는 치앙라이가 있는데 오늘은 치앙라이에 가서 잠을 자기로 했다.

 

치앙콩에서 치앙라이까지는 약 30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중이지만 오후 늦게 태국으로 넘어온 탓에

 

일본인 아저씨께서 같이 봉고차를 타고 가자고 하신다.

 

치앙콩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숙소를 잡지 못할 수 있다고 하여..

 

 

일본인 아저씨의 성함은 유아사 이즈미. 한자로는 汤浅泉 이라고 쓴다.

 

나고야에 살고있고 회사원이시란다.

 

아저씨께서는 한국에도 몇 번 오셨고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계셨다.

 

일상적인 대화는 한국어가 가능해서 이것 저것 많이 얘기를 했는데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참 미안했다.

 

내가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좋았을텐데.. 아니 일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좋지 않았을까..?

 

내가 얼마나 일본에 대해 모르냐면 내 인생 처음으로 만난 일본인이 이즈미 아저씨다.

 

이 말을 아저씨께 했더니 짐짓 놀라신다. 

 

 

라오스와 태국은 강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나라지만 느낌이 묘하게 다르다.

 

들판의 모습을 봐도 왠지 라오스보다는 단정된 느낌이랄까? 

 

 

라오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태국은 일본처럼 좌측통행을 한다.

 

그래서 태국엔 일본 차량이 많다.

 

반대로 라오스엔 한국 차량이 많았고.

 

 

약 1시간 정도 달렸을까? 번듯한 도시인 치앙라이에 도착했다.

 

드디어 태국이구나!

 

 

얼마만에 보는 도시냐, 도시에 반가워졌다.

 

루앙남타도 도시고, 훼이싸이도 도시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이 곳은 도시다운 도시다.

 

 

나는 태국에 온 이유는 그저 태국이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서 심심풀이로 온 것이고

 

치앙라이에 가면 태국 북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즈미 아저씨께서 미리 알아봐둔 숙소가 있다면서 같이 이동하자고 하신다.

 

내가 태국에서 이런 일본사람을 만나 잠까지 같이 잤다고 하면 정말 위험하다고 느낄 사람들이 많은데

 

이즈미아저씨는 왠지 모를 신뢰감이 듬뿍 있었다.

 

사족을 더하면 하루의 여정동안 나의 사사로운 것 까지 다 챙겨주셨는데 태국을 입국할 때 입국카드를 적는 것에도

 

숙소명이며 연락처 등을 알려주고 기입하는데 도움을 주셨고 교통편까지 다 알아봐서 이 곳에 도착했으니

 

내가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태국 툭툭이!

 

 

느낌 나는데??

 

 

치앙라이의 상징인 시계탑.

 

이 시계탑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모인다.

 

치앙라이는 태국 북부의 여행 거점지이자 멋진 불교사원이 시내 곳곳에 있다.

 

치앙라이를 중심으로 인근 불교도시인 치앙마이,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메싸이,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앙콩.

 

색다른 여행지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치앙라이에서 묶는 관광객이 많다.

 

그냥 단순히 중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것 처럼 보여도 치앙라이만의 매력이 도시 곳곳에 있으니

 

사람들이 굳이 이 곳에서도 1박을 더 하는 것이다.

 

 

시계탑은 조명장치가 설치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색깔로 변한다.

 

매시 정각에는 실제로 종이 울리기도 한다.

 

 

일본인 아저씨와 먹게된 태국 요리.

 

태국 요리의 특징으로는 굉장히 양이 적다는 것과

 

일본음식 비슷하게 오밀조밀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시내 중앙부에 위치한 야시장.

 

이 곳 치앙라이에서는 나이트바자 라고 부르는데 이 곳은 밤이면 치앙라이를 찾은 관광객들이 모두 모여 맥주 한잔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의외로 현지인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라오스 루앙남타 나이트마켓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태국에 왔으면 싱하맥주를 마셔야지 !

 

동남아 3개국을 지나오면서 각 나라별로 유명한 맥주를 마셔보는데 전반적으로 쓴 맛이 강하다.

 

베트남에서도 그랬고 비어 라오도 그랬고 이번 싱하맥주도 그렇다.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술값과 안주값이 매우매우 저렴하다.

 

모듬튀김은 10바트, 싱하맥주는 한 병에 3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중국보다도 저렴하면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따로 자리세는 없고 옆 상가에서 안주거리와 맥주를 사서 자리에 앉으면 노래가 흘러 나온다.

 

술 마시면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는데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히려 부끄러워 하는반면

 

태국 현지인들은 자연스레 무대 앞에서 춤을 춘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남들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태국의 이미지는 합격점이다.

 

특히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서양 관광객의 특성상 태국은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도 충분하고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나라다.

 

그래서 동남아 여행의 인 - 아웃을 태국으로 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방콕의 항공편이 좋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배낭여행 초보들도 태국 여행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하게 사람 냄새도 맡으면서 물가도 저렴하고 구경거리도 많으니 태국을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이즈미 아저씨께서 같이 나가서 춤을 추자는 말에 춤을 못 추지만 억지로 나왔다.

 

 

저 춤 못춘다니까요 ㅠㅠㅋㅋ

 

 

신선한 과일쥬스도 20바트면 맛있게 마실 수 있다.

 

20바트는 우리나라돈으로 천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이 돈으로 열대 생과일쥬스를 먹을 수 있다는게 태국의 매력이 아닐까?

 

 

치앙라이 나이트바자.

 

치앙라이 말고도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빠이 등에도 이런 나이트 바자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건 밤에도 거리로 나오면 항상 즐길 것이 있다는 것.

 

 

라오스와는 다르게 태국은 동남아에서 산업기반이 갖춰진 나라라 여행하기 편하다.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있고 편의점이며 음식점도 라오스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 잘 갖춰져있다.

 

여행객들에게 태국은 분명 매력적인 나라다.

 

내가 태국에 대해 느낀 첫 인상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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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국 | 치앙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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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wrote at 2014.10.14 01:07 신고
안녕하세요. 여행기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도 참 좋은데, 이 정도 사진 찍으려면 어떤 카메라 (기종 & 사양) 사용하세요. 궁금해서 문의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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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힐링이다.

여행의 목적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재충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힐링신드롬은 여행과 교묘히 맞아떨어져서 인터넷 여행기를 보면 죄다 힐링~힐링 이런다.

힐링의 조건은 복잡다양한 여행을 하기보다 순수하고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것 처럼 획일화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동남아 여행의 트렌트는 힐링이다.

아무래도 다른 서구 선진국들보다 개발이 덜 되어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남들과 똑같은 루트로 남들과 똑같은 여행을 하는게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라오스를 쉽게 갈 수 있다는데

굳이 가지 않을 이유는 없지 ㅋㅋ 한국에서 가게되면 또 비행기표 사고 그래야되니까.

 

2008년 뉴욕타임즈 선정 세계에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 라오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곤 하나 여전히 신문의 힘은 강대하다.

 

SNS와 개인미디어가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이 사람들은 역시 대중이지 언론인이 아니기 때문에

 

시류에 휙~ 쓸리는 기분이 없지않아 있다.

 

타고난 신문사는 이러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데 신문사마다 올해의 XXX 를 만들어서 개인미디어와 SNS를 통해

 

붐을 일으키게 만든다. 어쨋든 뭐 이러한 이유로 라오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왔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느낀것이 그 나라 여행을 하기 위해선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한계가 있으므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정도는 미리 배경지식으로 깔고 여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여행을 하면 나중에 남는 것도 없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관광지를 구경한다 한들

 

머릿속에서 구조화되는건 공부를 안했을 때보다 매우 매우 남는게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호되게 당했고 그러한 이유로 라오스에 가는게 괜한 짓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굳이 라오스에 가지 않는건 너무 아까웠다.

 

내가 있는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에서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을 가면 중국과 라오스 국경이 나온다.

 

한국에서 라오스를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데 여기선 3시간만 투자하면 가는 동네니 안가는게 손해다.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은 중국치곤 꽤 작은 도시라 버스도 정말 간단하다.

 

시내에는 총 1, 2, 3, 4번 버스가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 3번과 4번 버스를 타면 버스터미널에 갈 수 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4번 버스가 지나고 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간다.

 

고작 하루 있었을 뿐인데 이 곳 지리를 훤하게 안다.

 

 

버스타고 4정거장 정도 갔나? 터미널 근처에 도착했다.

 

버스타고 4정거장이면 걸어가도 되지 않을까? 걸어갈 수 있다.

 

어제 내가 터미널에서 숙소를 찾는다고 걸어왔으니까.

 

그래도 버스요금이 1위안(우리나라 돈 180원 이하)이니까 부담없이 타면 된다.

 

중국은 아직까지 이런면은 참 좋다.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징홍버스터미널이다.

 

 

라오스 루앙남타, 현지어로는  ຫລວງນໍ້າທາ 뭐 이렇게 쓴다고 하고 (나도 못읽음)

 

영문으로는 Luang Namtha 이렇게 적는다. 한국어로 루앙남타, 루앙남타 하는건 영어 표기를 보고 읽는 거겠지?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중국에서 루앙남타는 南塔 라고 말한다. 한자어로는 남탑이 되겠고, 현지 발음으로는 '난타' 가 된다.

 

하나 덧 붙여서 중국에서 라오스 지명을 부를 때 루앙프라방은 琅勃拉邦 랑보라방, 훼이싸이는 会晒 후이싸이,

 

우돔싸이는 勐赛 멍싸이 라고 부른다.

 

전날 미리 표를 사 두었는데 당일에도 은근히 표가 많이 남아 있었다.

 

30석짜리 버스인데 23석이 남아있으니 의외로 라오스로 넘어가는 사람이 없나보네.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국제버스라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고작 마을버스정도의 크기.

 

국제버스라곤 하지만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다보니 이런 버스가 다니나보다.

 

 

징훙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남쪽의 징훙남터미널에도 들른다.

 

대부분 남쪽으로 향하는 버스가 징훙터미널에서 출발하면 징훙남터미널에 들르는 구조다.

 

내가 탄 버스 역시 징훙에서 남쪽 라오스로 가기에 이 터미널에 들른다.

 

 

이 버스에 타는 사람 중 나 혼자 외국인인줄 알았는데 이 곳 남 터미널에서 캐나다인도 탄다.

 

중국여행을 마치고 동남아 여행을 계획중이라고..

 

 

이제 정말로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을 떠난다.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에서 중국-라오스 국경이 있는 모한(磨憨, 마감)까지 약 160Km.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좋은 길이 뚫려있다.

 

이 길은 구 영동고속도로와 같은 느낌으로 2차선 고속도로같은 느낌이다.

 

도로 상태가 꽤 좋아서 우리나라 88올림픽고속도로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이 길은 쿤밍에서 징훙까지 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징훙에서 모한까지 이어진다.

 

즉, 운남성의 중심인 쿤밍으로부터 라오스까지 최단거리로 잇게 되는 도로.

 

중국과 라오스 교역의 중심축이자 나아가 중국 - 라오스 - 태국을 잇는 중국의 동남아 무역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길을 소마공로(小磨公路)라고 말한다.

 

 

길 주변에는 바나나 농장이 즐비하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인게 필리핀 바나나가 매우 싸게 들어오지만

 

국산바나나는 국산 바나나대로 제 값을 받는다고.

 

우리나라에서도 국산을 좋아하는 것 처럼 중국에서도 국산제품이 조금 더 비싸긴 하다.

 

중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바나나는 국산바나나가 아무래도 나무에서 익는 기간이 충분하여 더 맛있다고 한다.

 

들어보니 맞는 말 같긴 한데 내가 이 동네에서 바나나 수확하는걸 봤는데 똑같이 초록색일 때 따던데? 

 

 

우리나라 영동고속도로와 같은 느낌으로 산 중턱을 터널로 뚫고 교량을 놓아서 길을 만들었다.

 

주변산에는 온통 고무나무가 한창 자라고 있었다.

 

중국은 정말 대륙인게 산 전체를 단일종으로 도배를 해 놓는지 정말 대단할 뿐..

 

 

저기 보이는 나무가 온통 고무나무다.

 

고무나무가 돈이 된다고 하여 이렇게 산 전체를 고무나무로 도배를 해 놓았다는데

 

이걸로 이 일대에 사는 야생동물도 많이 사라지고 코끼리도 없어졌다고..

 

 

그래도 워낙 땅이 넓은 나라니까 마음대로 하시구려..

 

그래도 중국이 이정도로 생산을 해 주니까 우리나라도 먹고 살고 그런거지..

 

중국이 고무나무를 이렇게 심지 않았으면 중국의 싹쓸이 소비로 전 세계 고무시장의 고무값이 폭등할지도..

 

 

소마공로를 따라 이제 반 정도 왔다.

 

길은 좋은데 무역로라 그런가 트레일러도 많고 교통량도 꽤 되서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중간중간 4차선 도로도 나오고..

 

 

길 옆에는 바나나농장이 있다.

 

이 동네의 작물은 딱 2개로 수렴된다.

 

바나나 아니면 고무나무.

 

 

이런걸 보고 플렌테이션이라고 부르는 것 맞죠???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운남성 멍라(勐腊, 맹랍)에 들러 점심식사를 한다고해서 내렸다.

 

버스 승객들도 이 곳에서 알아서 밥을 먹으라는데..

 

새로 조성된 도시인지 굉장히 깔끔 깔끔..

 

 

이 곳에서 국제버스 하나를 또 만났는데 우돔싸이(勐赛, 멍싸이)로 가는 버스였다.

 

이 버스는 주로 중국 멍라(勐腊) ~ 라오스 우돔싸이(勐赛)를 오가는데 때에따라 내가 출발한 징훙까지도 운행한단다.

 

딱히 고정된 시간은 없어서 현지상황에 맞게 그날 그날 터미널에 물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루앙남타가 중국 - 라오스 - 태국을 잇는데 있어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면

 

우돔싸이는 중국 - 라오스 - 베트남(디엔비엔푸)를 잇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열대지방 아니랄까봐 맑은 하늘에 소나기가 떨어진다.

 

와 무섭네 이거...

 

 

슬슬 중국을 벗어나는 길이라 그런지 스님도 계셨다.

 

우리 버스를 타는 스님은 아닌데 아마 라오스 다른 지역으로 가는 모양..

 

그런데 저 스님 왜 담배를 피는거야?

 

스님은 술, 담배 못하게 되어있지 않나요?? 파계승이네 이거..

 

 

멍라(勐腊)라는 도시가 현(县)급 도시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군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 건물이 군청인 셈이다.

 

중국 내륙지역엔 정말 낙후된 현이 많은데 그래도 이 지역은 소마공로에 붙어있어서 도시 정비도 싹 되고 번듯한 군청까지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일단 중국 내의 교통망 확충에 힘을 쏟았지만 슬슬 중국은 라오스, 캄보디아의 도로망에도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 라오스 ~ 태국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 사업도 구상중에 있다.

 

이렇게보면 중국의 야욕은 참 대단하다.

 

 

멍라에서 다시 출발~! 이제 국경도시 모한으로 간다.

 

 

다시 동해고속도로같은 분위기 시작..

 

 

고속도로 처럼 보이지만 고속도로가 아니기에 오토바이도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저 오토바이 참 재밌다.

 

북방지역의 주식인 만터우(馒头, 만두)를 파는 것 같은데 여긴 밀가루를 먹지 않는 남방이라고..!

 

그러고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중부지방에서 홍어삼합이나 과메기를 팔곤 하는데 뭐 그런 느낌일 수 있겠다.

 

중국 북방지역에도 남방 음식인 미셴 쌀국수를 즐겨 먹으니까..

 

 

드디어 국경에 슬슬 도착하고 있다.

 

모한까지는 14Km가 남았다.

 

 

징훙에서 불과 16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3시간이나 걸린다.

 

나름 지루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바깥 풍경을 보니 참 재밌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휴대폰이 말썽이다.

 

위급상황에선 3G 데이터를 써야하는데 데이터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변방지역이라서 신호가 약한거야 뭐야.. 이 지역 사람들은 데이터서비스도 못이용하냐??

 

 

라오스에 다가올 수록 괴상한 상형문자 비스무리한 라오스어가 보인다.

 

 

국경도시 모한(磨憨) 도착.

 

국경도시라지만 행정단위는 우리나라의 읍, 면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 이 곳 모한은 굉장히 작은 도시였다.

 

그도 그럴것이 국경도시라곤 하지만 라오스가 워낙 인구도 적고 경제규모도 작다보니

 

상거래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던 동네였으니까.

 

그런데 2008년인가 라오스 국경도시인 보텐 지역에 카지노를 설치하면서 왕래하는 중국인이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개발이 된 곳이 모한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여느도시와는 다르게 굉장히 깔끔하고 유럽식 전원주택 분위기가 났다.

 

도시가 조성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

 

 

중국의 마지막 터미널인 모한 터미널이다.

 

 

모한터미널에서 약 1Km를 더 가면 소마공로의 종점이자 모한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정말 번듯하게 지어놓았다.

 

 

중국 모한, 중국에서 라오스로 건너갈 수 있는 국경사무소는 두 곳이 있는데

 

외국인은 오직 이 곳 모한 만을 이용할 수 있다.

 

한 곳은 중국인 혹은 라오스인만 이용할 수 있는 지방국경사무소라나..

 

 

여권에 중국 출국도장 쾅.

 

 

안녕, 중국..

 

곧 다시 돌아올꺼야..

 

 

모한 국경사무소를 넘고 약 5분정도 걸어가면  라오스 보텐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중국 요의관 국경사무소에서 중국과 베트남의 국력격차를 느꼈는데 이 곳에선 더 심하다.

 

정말 작정하면 여긴 밀입국이 가능하겠다.

 

한 나라의 관문이기에 가장 삼엄한 경비를 필요로하는 국경이 이 정도인데

 

이 주변 산 어디로 몰래 들어오면 밀입국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왜 탈북자들이 중국 - 라오스 루트를 선호하는지 딱 보면 알 것 같다.

 

라오스의 현실이 이러니 밀입국을 할 때 가장 틀킬 위험이 적은 나라가 라오스로 판단하는 것이겠지.

 

 

사진 한장을 부탁했는데 초점은 어디에다 잡는거야 흠..

 

 

같이 버스를 타고온 캐나다인은 저기서 입국비자를 신청하고 그러지만 나는 당당한 한국인이니까

 

무비자로 바로 입국수속 ㅋㅋㅋ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훼이싸이까지 이어주는 버스가 다닌다.

 

라오스 훼이싸이는 태국 치앙콩과 맞닿은 국경도시로 저 버스를 이용하면 중국에서 태국까지도 갈 수 있는 셈이다.

 

 

라오스 입국도장 쾅. 우리나라에서는 라오스라고 부르지만 라오스의 공식명칭은 라오민주공화국 LAO 란다.

 

 

타고온 버스가 라오스 루앙남타까지 가니까 이 버스를 타고 루앙남타까지 간다.

 

 

정말 앞 뒤로 1Km 도 차이나지 않는데 이렇게 달라질수가..

 

쭉 뻗은 도로는 어디가고 이런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라니..

 

 

라오스는 인구 600만명, 1인당 GDP 1500달러로 동남아시아에서 가히 최빈국인 상황.

 

베트남처럼 인구가 많지도 않고 태국처럼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도 아니기에 그냥 이렇게 산다.

 

외부와 통하는 길 중 가장 큰 길 중 하나가 이 길인데 (중국과의 통로) 이 길마저 그리 좋지 않은게 씁쓸하다.

 

원래 이 길도 비포장이었는데 중국이 도와줘서 요 근래에 포장을 했다고 한다.

 

 

개개인들은 출입국 심사를 마쳤지만 이 곳에서 물품 심사를 받는다.

 

출입국사무소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곳인데 세관이라고 보면 되겠다.

 

직접 내 물건을 내가 가지고 가는 경우에는 따로 검색을 하지 않는데

 

사람은 없고 물건만 가는 경우엔 일일이 짐 하나하나를 수색한다.

 

아마 마약이나 밀수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것 같긴한데 내 물건은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출입국 심사할 때 짐 검사 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파란색 버스는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까지 다니는 국제버스다.

 

우리나라 돈으로 55000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거리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버스를 타야해서 그게 힘들다면 힘들 뿐이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딱 이 느낌이다. 북한 스럽다?

 

내가 북한을 가본건 아니지만 북한은 이런 느낌일 것 같다.

 

왠지 그냥 이렇게 한적할 것 같다.

 

 

인구가 원체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오스에서 도시라는 곳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모한(중국-라오스 국경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루앙남타인데 여기까지 가는 동안

 

약 80Km 구간은 이렇다 할 도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길 가에는 이런 집들이 있다.

 

조그마한 마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이런 나무집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래도 전기도 들어오고, 이런 주유소도 있고.. 완전 문명과 덜떨어져있지는 않네..

 

 

라오스 북부지역은 산악지대로 많은 인구가 살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들은 메콩강 유역에 많이 거주하는듯..

 

이정도 산악지대를 중국인들은 개간하여 논으로 이용하는데 라오스에선 쌀 구경은 전혀 못하고

 

그저 옥수수 정도만 구경할 수 있다.

 

여러모로 놀고 있는 땅이 많다.

 

그만큼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그렇고, 라오스는 인구가 적어서 그럴테다.

 

그래서 같은 땅이지만 비슷한 지형이지만 중국과는 여러모로 느낌이 다르다.

 

 

업힐~~

 

고불고불한 산길을 올라가면서 주변에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강원도 느낌과도 묘하게 비슷하기도 하고.

 

 

라오스 국민들은 딱히 이동하는게 없고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해외여행객들이나 화물차들 뿐이다.

 

 

중간에 번듯한 공장이 보여서 봤는데 이 공장은 중국과 라오스의 합작회사..

 

중국의 자본이 없다면 라오스 북부지역은 딱히 발전 할 수 있는게 없지.

 

 

시골도로에 갑자기 어떤 차 한대가 추월해서 가길래 보니까 중국 차량..

 

 

길 주변 마을의 슈퍼는 우리나라 70년대 슈퍼 모습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

 

장사는 좀 되려나??

 

 

라오스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라오스가 60년대 우리나라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뭐 간단하게 말하면 북한의 저기 함경도 정도가 이 모습과 흡사하지 않을까??

 

 

동남아시아 지역은 열대 몬순기후로 비가 많이 옴에도 라오스 북부지역에서는 옥수수가 주요 작물이다.

 

 

지도를 보니 얼추 루앙남타에 도착하고 있다.

 

구글지도에서 위치확인을 할 때엔 3G 데이터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3G 데이터가 없어도 휴대폰 내장 GPS로 현재 위치를 잡는다.

 

왼쪽 삼거리로 갈라지는 곳이 바로 루앙남타다.

 

 

라오스 루앙남타 도착.

 

도시라고 해서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고.. 그냥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는 정도?

 

영어의 city보다는 그냥 town과 가깝다고 보면 된다.

 

 

시골마을이지만 공항도 있다.

 

라오스가 그렇게 큰 나라도 아닌데 왜 이런 시골마을에 공항이 있냐고 하면 공항의 입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미국같이 큰 나라는 도시마다 공항이 있어도 된다는게 통념이고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나라는 공항이 많이 필요없다는게 중론인데

 

동남아의 경우 국토의 면적이 우리나라와 비슷해도 공항이 많이 필요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도로교통이 워낙 잘 발달해서 전국 어디든 반나절에 이동을 할 수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도로교통망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도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도 좋지 못하고, 그렇다고 철도망이 좋은 것도 아니니 항공운임만 저렴하다면 항공수요가 엄청난 곳이 동남아다.

 

그래서인지 루앙남타에서도 소형비행기가 간혹 뜨고 내린다고..

 

 

드디어 버스는 루앙남타 시내 한 복판에 도착했다.

 

루앙남타. ຫລວງນໍ້າທາ.

 

이 도시만의 특색이 적은 지극히 평범한 도시지만 이 곳에는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머문다.

 

그 이유는 루앙남타가 위치하고 있는 라오스 북부가 워낙 촌구석이라 이렇다 할 마을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라오스 모한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라오스의 도시이며, 태국-라오스 훼이싸이 국경에서도 가장 가까운 도시가 루앙남타이다.

 

그래서 동남아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국가를 이동하면서 하룻밤 묶는 그런 도시다.

 

이곳에 모이는 여행객들은 대게 비엔티안 - 방비앵 - 루앙프라방 등 라오스 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넘어가려는 사람,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가려는 사람, 중국에서 라오스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이 이 곳에 모인다.

 

 

이 곳이 루앙남타의 중심지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은행도 있고, 경찰서도 있다.

 

 

도로 한 가운데엔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이 있는데 루앙남타는 딱히 할게 없는 도시라 밤이 되면 모든 여행객들이 이 곳으로 모인다.

 

 

분명 여긴 라오스인데 실제로 루앙남타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영어가 자연스레 들리고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이 만날 수 있다.

 

숙소도 현지형 숙소라기 보다 죄다 해외 배낭여행객을 타겟으로 한 별장형 숙소들이다.

 

라오스 현지인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기보다 그냥 거대한 테마파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영어가 너무 잘 통해서 불편함은 없다.

 

그 만큼 이 곳에서 돈을 벌기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일을 해야 하는 절박함이겠지.

 

 

간판은 모두 노란색 바탕의 '비어 라오(Beer LAO)'로 되어있다.

 

저 맥주가 정말 그렇게 맛있다던데..

 

 

50,000 Kip 에 하룻밤 방을 빌렸다.

 

당장 루앙남타에 내려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징훙에서부터 버스를 같이 타고온 중국인 여행객들이

 

이 곳에서 묶길래 나도 옆에 붙어서 방 하나를 같이 예약했다.

 

루앙남타 숙소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혼자서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위안 - 낍 환율은 1 : 1000 정도다. 그러니까 이 방은 중국돈으로 50 위안인 셈이고,

 

우리나라돈으로는 50위안이니까 9000원 정도인 셈.

 

 

숙소를 예약하니 기분이 홀가분해진다. 적어도 오늘 잠자리는 해결 되었으니까.

 

마을을 대충 둘러보기로 한다.

 

사실 루앙남타에서는 딱히 할게 없다.

 

사람들 말로는 이 곳에서 밀림탐험, 카약을 한다곤 하는데..

 

 

너무 한적해서 무서울정도. 평일 낮인데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내가 중국이라는 시끌벅적한 나라에서 와서 그런가?

 

 

정말 마음을 놓고 쉬고만 싶다면 라오스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심심해 미쳐버릴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주변에 같이 놀 사람이 없는 나같은 나 홀로 배낭여행족들은 진짜 심심해서 미쳐버리는 곳이 라오스다.

 

 

정말 평화로워 보인다.

 

 

루앙남타 시내의 주 도로를 빗겨나서 주변부로 들어가면 현지인들이 살고있는 모습을 살짝살짝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복잡함은 이 곳 루앙남타에선 찾아 볼 수 없다.

 

사람들이 다들 여유롭고 조용조용하게 사는 분위기.

 

여기 사람들은 다 뭐하고 살지? 농사 짓고 사나??

 

 

베트남 사파에서도 느꼈든 이런 곳에서 사는 개들도 참 평화로워 보인다.

 

 

정말 조용한 힐링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라오스에 와도 잘 버틸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라오스만 여행하라고 하면 질려서 못할 듯 싶다.

 

너무 한적하고 너무 평화롭다고 해야하나?

 

난 현지인과 부대끼면서 여행하고싶은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죄다 외국인을 상대해서 그런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영어도 잘하고 자꾸 돈을 어떻게든 벌려고만 한다.

 

주변 음식점도 중국과는 다르게 라오스 현지식을 파는 집도 보이지 않고..

 

 

믿을건 구글지도뿐

 

 

구글지도를 보고 전통시장이 있길래 도착.

 

 

삼성 휴대폰은 라오스에서도 통한다?

 

 

드디어 내가 찾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

 

라오스 현지인들이 죄다 여기에 몰려 있었구나.

 

시장 규모가 꽤 크고 여러가지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보물창고 하나 발견,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도 찾았다.

 

라오스엔 두가지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하나는 여러 조건들이 완벽해서 서양식 별장같은 느낌을 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철저히 라오스스러운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대게 시내 중심부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서양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별장형 게스트하우스인데

 

이 곳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는 라오스스러운 게스트하우스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방갈로 형태로 되어있는데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타이담 게스트하우스만한 곳도 없다고 한다.

 

 

대충 눈으로 찜 해두고 다음 번에는 여기에서 자겠어.

 

 

루앙남타가 배낭여행객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다보니 주변엔 게스트하우스 공사가 한창이다.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지는건 뭐 그렇다 치고 이 도시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없으면 참 심심하겠는데..?

 

그냥 힐링 자체를 원하는 서양인 관광객도 꽤 많으니 이 자체가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곘지만.

 

 

대충 마을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 루앙남타 시내 중심부에 있는 '루앙남타 나이트 마켓'에 왔다.

 

이 곳에선 각종 안주류등을 사서 먹는 야시장 같은 구조다.

 

 

중국 징훙에서부터 같이 온 중국인들과 같이 저녁을 먹을겸 술을 마시는데

 

라오스 음식이 꽤나 독특했다.

 

비어 라오(라오스 맥주)와 함께 먹는 닭고기와 여러 요리들이 정말 동남아에 왔다는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해준다.

 

 

주변부를 보면 죄다 서양인 관광객이고 현지인은 없다.

 

사실 현지인들이 먹기엔 가격 부담이 좀 있지.

 

이 곳이 밤에 루앙남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기에 가격이 좀 있다.

 

3명이서 이렇게 먹고 숙박비에 버금가는 돈을 냈다.

 

물론 절대적인 금액면에서 우리나라 물가에 비하면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현지 물가에 비해서는 가격이 좀 있는 편. 

 

 

닭고기, 쌀국수볶음, 튀김류 등은 독특한 풍미가 있었는데 라오스 맥주는 의외로 별로였다.

 

뒷맛이 쓰다고 해야하나? 흑맥주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왜 이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

 

서양 관광객들은 이 맥주를 박스째 놓고 마시던데.. 내가 맥주 맛을 모르는 것인가?

 

 

라오스의 화페단위는 Kip(낍) 으로 1달러에 7,800 Kip 이 대략적인 환율이다.

 

중국 위안과는 계산하기 쉽게 1:1000으로 보면 된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돈의 단위가 매우 높아서 언어의 장벽을 느낀다.

 

대충 물건 사고 10만 낍이 나오면 a hundred thousand 을 말해야 한다.

 

영어로 큰 수를 더하고 빼려니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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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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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wrote at 2013.12.25 19:34 신고
아, 아직 연재중이군요. ^^
이 글까지 쓰시고 중단(?) 상태라니 아쉽네요.
좋은 사진과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땅으로만 중국 동남아 여행'을 읽으니
갑자기 14만원 정도의 중국복수비자를 신청하고 싶어지네요.

wrote at 2013.12.30 15:16 신고
여행 다녀온지 벌써 5개월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완결을 못 짓고 있는 걸 보아 제가 참 게으릅니다.. 거의 완결까지 다 왔는데 하나하나 쓰기가 어렵네요, 오랜만에 블로그 온 김에 하루 치 더 연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지 
wrote at 2014.01.02 23:11 신고
그 사이 홍콩 마카오 다녀왔습니다. 써 주신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다음 기회엔 주하이도 가볼까 싶네요.
사진과 필력이 부럽습니다. 천천히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wrote at 2014.01.03 17:18 신고
주하이만 여행하는 것이면 마카오에서 주하이 전용 관광비자를 받으면 굳이 중국 비자가 없어도 통과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콩, 마카오는 조그만 땅에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짧은기간 여행하기엔 알차고 좋은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속속들이 더 잘 보고 싶은 곳이 홍콩, 마카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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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2일차.

고불고불 험디험한 산을 몇 번이나 넘었는지 모른다.

중국에서 처음 타 본 침대버스는 침대기차와 비교하면 정말 탈 것이 못 된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밤 새도록 앉아가는 버스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창 밖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지만 잠을 자지 못했다.

 

도로상태가 꽤 나빴고 차량 소음또한 잠 자기에 꽤나 거슬렸다.

 

그깟 소음이랑 진동을 이기고 잠을 자려고해도 옆 사람이 코를 골고 자기 시작한다.

 

잠을 자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6시간 넘게 가야만했다.

 

6시간을 무료해서 어찌 기다린다야..

 

 

포기하면 쉽다고 그렇게 잠을 자지 않으려 했더니 피곤에 지쳐 잠을 자게 되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버스는 멈춰있었다.

 

현재 시간 새벽 3시. 버스 기사 아저씨가 많이 피곤해서 쉬고 가려나? 듣기로는 다음날 아침에야 징훙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어떻게든 가겠지.. 하며 누웠는데 이 곳이 징훙이란다.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했는데 내려도 갈 곳이 없으니 버스에서 자는 것이란다.

 

원하면 내려서 갈 길 가도 된다고 하고.. 실제로 중간중간 사람들이 일어나 버스 문을 열고 나갔다. 그 때마다 나는 잠에서 깼다.

 

 

아침 7시 날이 밝아온다.

 

한 여름인데도 아침 7시가 되어서야 어둠이 가신다.

 

베트남보다 서쪽에 있는 이 곳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은 오히려 베트남보다 시간이 빠르다.

 

중국 대륙 전체가 베이징표준시를 따르다보니 나타난 현상인데 동절기에는 해가 더 늦게 뜨겠지?

 

 

아침 7시가 너머 잠자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버스 밖으로 나갔고 나 역시 짐을 챙겨 버스에서 내렸다.

 

터미널을 둘러보니 운남성 남부지역 곳곳으로 가는 버스가 다 있다.

 

그저께 내가 멍쯔에서 놓친 버스도 있고.. 저 버스가 오늘 멍쯔로 가겠지?

 

 

쿤밍은 운남성의 성도 답게 이 곳에서도 많은 버스가 쿤밍으로 간다.

 

운남성 여행에서 쿤밍은 어쩔 수 없이 들러야한다. 모든 교통이 쿤밍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로 유명한 따리(大理, 대리), 리장(丽江, 여강)으로 가는 버스도 있다.

 

심지어 1000Km 떨어진 샹그리라(香格里拉)로 가는 버스도 있네.

 

 

또한 징훙에서는 국제버스가 다닌다.

 

라오스의 루앙남타, 루앙프라방으로 버스가 다니는데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비정기적으로 다니고

 

루앙남타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대씩 잘 다니는 것 같다.

 

베트남까지는 나름 계획도 세우고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계획이 있었다.

 

물론 지금 있는 시솽반나도 계획이 있었지만 시솽반나가 마지막 여행지라는 계획이었다.

 

그러니 여기서 어디를 더 갈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전혀 계획한 바가 없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운 좋게(?) 얻어 걸린 곳이 바로 이 곳 징훙(景洪, 경홍) 이었다.

 

인터넷으로 처음 본 징훙(景洪, 경홍)의 모습은 여기가 정말 중국이 맞아? 라는 놀라움이었다.

 

동남아보다 더 동남아스럽고 자유로우면서도 평화로운 이 도시를 알게 되었을 때

 

왠지 이 곳에 있으면 다른 어떤 도시보다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곳을 단지 거쳐가기보다 분명 내가 머물면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내 머릿속에 이번 여행의 종착지는 이 곳 시솽반나 징훙이었다.

 

그런데 이 곳 터미널에서 보니 라오스도 왠지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베트남을 너무 시시하게 다녀온터라 동남아의 그 진한 향취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받았던 동남아의 이미지가 그리 나쁘지가 않았기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할까? 징훙에 오래 머물까, 아니면 라오스를 갈까?

 

 

터미널을 나와서 바라본 징훙 시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래, 이게 야자나무지.

 

우리나라 제주도랑 홍콩, 마카오에 있던 나무는 야자나무가 아니라 종려나무야.

 

 

정말 여기가 중국이 맞나?

 

한자가 있으니까 여기가 중국은 맞는데 ㅎㅎ

 

 

남방지역 아니랄까봐 아침에 국수집은 역시 인기가 많다.

 

 

그럼 나도 맛을 봐야지. 징훙의 국수 맛은 어떨까?

 

 

이 곳은 시솽반나다이족자치주(西雙版納傣族自治州)로 다이족(傣族, 태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傣 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이 사람들은 윗 대로 올라가면 태국 사람들과 그 뿌리가 같다고 한다.

 

 

도로 곳곳 표지판은 불교양식처럼 꾸며져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동남아 풍이 난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북위 23도엔 북회귀선이 지난다.

 

적도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북쪽으로, 남쪽으로 퍼져나가면서 북위 25도, 남위 25도 근처에서 하강한다.

 

자연스레 이들지역은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강수량이 증방량보다 적게 되는데 이를 두고 북회귀선, 남회귀선이라 한다.

 

강수량이 증방량보다 적은 탓에 북회귀선, 남회귀선이 지나는 길목은 사막이 형성되기에 딱 좋다.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중동의 아라비아사막, 인도의 타르사막 등.. 거대한 사막이 북회귀선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곳 시솽반나는 북위 21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연간 강수량이 풍부하다.

 

주변지역이 험준한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형성강우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 곳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을 두고 북회귀선의 오아시스라 부른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건 7월 초라 망고가 한창 나올 때 였고 중국 운남성 남부지역은 정말 망고 천국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가 더 도시라 그런가? 망고 1근당 2.5원 정도로 진핑보다 비싸다.

 

그래봤자 한국돈으로치면 500g에 500원도 안하는 돈이니까 대동소이 한 것이지만.

 

 

징훙(景洪, 경홍)은 주 구성원이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자치주다.

 

최근 중국의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로 소수민족들의 터전이 점점 사라지고 한족화 되고 있는데

 

이 곳 징훙(景洪, 경홍)에서 만큼은 그래도 아직까지 다이족(傣族, 태족)의 영향력이 꽤 된다.

 

대표적으로 이정표나 안내문, 상점 간판등에서 다이족(傣族, 태족)의 언어가 병기되고 있다.

 

꼬부랑글씨로 보아 동남아시아 옛 왕국들이 쓰던 언어랑 꽤 흡사한데 태국어와는 또 다르다.

 

 다이족(傣族, 태족)이 태국과 많은 관련이 있긴 하지만 언어는 완전 별개다. 

 

 

징훙(景洪, 경홍) 시내에는 4개의 버스 노선이 있는데 시내가 작아서 걸어다녀도 되지만 터미널과 숙소를 이동할 경우라면

 

3번버스와 4번버스를 적절히 이용해도 괜찮다.

 

 

도시 전체가 야자수로 이루어져있는게 정말 자연스럽다.

 

현지인들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지겠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징훙(景洪, 경홍)은 충분히 이국적인 곳이다.

 

최근엔 중국 관광객이 꽤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이 곳 징훙(景洪, 경홍)이 꽤나 인기있는 관광지였다.

 

여전히 중국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갈 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엔 중국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꽤 잘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중국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으니 중국 내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보려고 이 곳 징훙(景洪, 경홍)에 몰린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도 그러던 날이 있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어서 아열대 작물도 볼 수 있었기에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

 

 

시내 중심에 있는 공작호.

 

징훙(景洪, 경홍)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주변에 쇼핑센터도 많고 KFC, Dicos 같은 패스트푸드점도 있다.

 

대부분의 호텔도 이 근처에 있고~

 

 

나도 오늘 묶을 숙소를 찾아야되는데..?

 

 

소수민족의 전통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곤 하지만 여기도 중국은 중국이 맞네.

 

중국 사람들은 공원이 있으면 꼭 이렇게 모여 태극권 수련을 한다.

 

 

인위적으로 야자나무를 심었다고 하기엔 도시 전체 구석구석이 야자수나무로 가득 차 있다.

 

전주한옥마을, 북촌한옥마을 등 우리나라에서 테마를 만들어 마을을 만드는 걸 보면 정말 그 일부 지역만 두고 꾸미는데

 

적어도 그런 테마로 도시를 꾸미려면 징훙(景洪, 경홍) 정도는 되어야 관광객이 올 만하지 않겠어?

 

 

여긴 징훙(景洪, 경홍)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이란다.

 

 

당연히 내가 5성급 호텔에 묶을 수는 없고.. 어디 좋은 숙소가 있나 해서 찾아보니까 이런 곳이 있네.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유스호스텔을 찾지 못했는데 징훙(景洪, 경홍)은 관광지답게 유스호스텔이 있다.

 

 

공작호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곳이라 외지지도 않았다.

 

유스호스텔을 체크인 하는데 1박에 40위안이라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좋다.

 

유스호스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곳에 있으면 여행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특히 좋다.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허커우, 진핑, 멍쯔 다 혼자 있어서 너무 심심했거든.

 

 

유스호스텔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숙소는 6인 1실인데 사람이 꽉 차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엔 난닝(南宁, 남녕)과 마찬가지로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곳이라 사람이 꽤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이 일대가 시솽반나(西双版纳) 징훙(景洪, 경홍)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본진 같은 곳이었다.

 

옆에 메이메이카페라고 영어가 통하는 카페가 있는데 중국어가 안 되는 사람들은 이 카페에서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중국답지 않게 참 꺠끗하고 현대적이다.

 

 

운남성 국경지대까지 이슬람 식당이 있을 줄이야..

 

여기에선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이슬람 식당은 중국 전역에 보편화되어있구나.

 

위구르족들이야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주로 있지만 회족 사람들은 중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믿기에 돼지고기를 먹지않는다. 그렇다고 소고기나 닭고기를 막 먹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할랄의식을 거쳐 도축된 고기만 먹는다. 중국어로는 '칭쩐(清真, 청전)'이라고 말한다.

 

먹는 것에서 있어 굉장히 배타적이기에 중국 전역에는 그런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 꼭 있다.

 

나름 이슬람 식당은 중국 현지인들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슬람 푸드라고 해서 중동스타일이 아니라

 

음식은 거의 중국음식과 비슷하지만 요리 방법과 식재료를 다루는 데 있어 이슬람 율법대로 만든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있는 중국에서 '칭쩐(清真, 청전)' 푸드는 왠지 고결하고 깨끗해 보이기에 중국 사람들도 꽤나 좋아한단다.

 

우리나라로 치면 착한음식 정도가 되겠다.

 

 

이쪽에는 야자수가 아니라 종려나무가 심어져있다.

 

종려나무와 야자수는 이제 확실히 구별이 잘 된다.

 

 

 

옆에는 사원이 하나 있는데 불교 사원은 아닌 것 같고 토속신앙과 관련된 사원처럼 보인다.

 

 

야자수가 정말 싱그럽게 잘 자랐다.

 

야자나무마다 야자열매가 달려있고 가을철이 되면 야자열매가 익어 땅으로 떨어지는데

 

떨어지는 야자열매을 맞고 다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니 전통 시장이 나왔다.

 

열대과일이 한창 나올 철이라 과일 종류가 매우 풍성하다.

 

특히 망고가 요즘 제철이다.

 

 

망고, 리치, 바나나, 복숭아 등등~~

 

 

내가 어릴적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을 사서 직접 죽이고 털을 뽑아서 닭을 샀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 우리나라는 법이 제정되어 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을 구매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과도기적인 모습이 보인다.

 

대형마트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잘 포장된 닭고기를 부위별로 팔기도 하면서

 

전통시장에선 집마당에서 키운 토종닭을 팔기도 한다.

 

처음 중국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닭을 살 때 그 자리에서 잡아준다는 것..

 

어릴 때엔 그게 별로 잔인해보이지 않았고 담담했었는데 지금은 왜 그게 잔인해 보일까.

 

 

다시 돌고돌아~~ 공작호에서 멀지 않은 시내 중심가에 도착.

 

 

다이족(傣族, 태족)의 상징은 코끼리다.

 

이 일대가 예전으로 치면 남만지역이었다.

 

삼국지연의에 보면 목록대왕이 코끼리를 타고 제갈량도 도와주고 그러잖아.. (허구지만) 

 

 

근처에서 대형마트도 발견! 여행 마치고 이 곳에서 특산물을 사가져가면 되겠다.

 

 

생 과일은 가져갈 수 없으니 꿩대신 닭이라도..

 

 

징훙(景洪, 경홍)은 정말 걸어서 다닐정도로 작은 도시가 맞다.

 

 

처음 지나갔던 5성급 호텔 앞을 다시 지나고

 

 

숙소로 다시 귀환했다.

 

휴식하기에도 좋고 이국적인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한편으로는 그런데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정말 쉬기에는 이런 곳이 없는데~)

 

사실 힐링여행이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고 해도 쉬기만 하면 뭐가 재밌나..

 

징훙(景洪, 경홍)이야 라오스를 갔다오게 되면 어차피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니 라오스를 가기로 결정!

 

 

버스터미널로 가서 내일 라오스 루앙남타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기로 한다.

 

 

아까 봤던 곳이지만 징훙에 있으면 계속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그만큼 야자나무가 예쁘고 웅장하기 때문에.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4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버스터미널.

 

 

내일 아침 10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다.

 

라오스 루앙남타까지 가는 국제버스로 가격은 70위안이다.

 

 

아침에는 우중충한 날씨로 흐렸는데 오후가 되니 맑고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운남성 날씨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어서 일기 예보가 도통 통하지 않는 동네다.

 

산 하나 넘으면 비가 오고, 산 하나 넘으면 해가 쨍쨍하고 그러니 한 지역의 일기예보를 들었다고 할 지라도

 

이 마을 다르고 저 마을 다르다.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시솽반나대교

 

 

이 강이 흘러흘러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을 거쳐 태평양으로 빠진다.

 

가장 넓은 유역을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메콩강으로 불러 우리도 메콩강으로 부르지만

 

중국 사람들은 이 강을 '란찬강(澜沧江)'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태국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물론 태국이랑은 육로로 맞대고 있지 않지만 란찬강을 통해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제 수로법상 국가의 경계가 되는 하천은 국제하천으로 제 3국이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유럽의 유고슬라비아는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지만 국제하천 도나우강을 통해 타 국과 직접무역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과 태국은 서로 국경을 맞대고있지 않아 양 국이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라오스를 거치거나 미얀마를 거쳐야하는데

 

이 란찬강이 있음으로써 양 국은 직접무역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미얀마와 라오스가 사실상 중국의 경제권역안에 들어 있어서 중국과 태국의 무역은 라오스를 주로 거치는데

 

만약 차후라도 라오스와 중국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더라도 중국과 태국은 서로 무역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강이 란창강이다.

 

 

란찬강을 두고 강남과 강북이 나누어져 있다.

 

내가 서있는 곳은 강남, 저 강 너머는 강북인데 강북 지역은 한창 개발중이다.

 

중국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똑같이 가는 것 같다.

 

강변에 살고 싶고 휴양지에 별장을 짓고 싶어하고..

 

강북일대엔 하루가 멀다하고 고급 아파트와 별장이 지어지고 있다.

 

 

징훙(景洪, 경홍)에서 태국까지 가는 여객선이 다니는데 배를 타고 태국을 가면 1박 2일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인은 굳이 이 곳에서 배를 타지 않아도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입국하면 하루 만에 이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은 라오스를 거치게 되면 라오스 비자도 필요하기에 배를 타고 태국을 가기도 한단다.

 

가끔 화물선도 다니는데 화물선이 징훙(景洪, 경홍)까지 들어오는 일은 드물고

 

주로 징훙(景洪, 경홍)근처 관레이(关累, 관루)항을 통해 화물차가 왔다갔다 한다.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인가?

 

 

징훙(景洪, 경홍)은 정말 깨끗하고 여유로운 도시다.

 

메콩강변을 따라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저녁이 되면 메콩강변을 따라 맥주를 팔기도 한다는데..

 

 

과일주스 파는 사람들도 보이고..

 

 

중국의 초등학교. 깨끗하다...

 

 

아침에 징훙(景洪, 경홍)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벌써 6시가 넘었다.

 

도시가 매우 아름다워서 돌아다니면서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징훙(景洪, 경홍)은 도시 전체가 여행지고 휴양지다.

 

 

도시가 이렇게 깨끗하고 잘 꾸며져있는걸 보면 정말 중국도 중국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곳 사람들이 참 착해보이기도 하고.

 

중국의 북방지역 도시를 가보면 뭔가 삭막하고 더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중국 남부지역은 참 깔끔하고 좋다.

 

징훙(景洪, 경홍)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여행지로 추천해주고 싶은 도시다.

 

 

숙소로 다시 복귀~

 

 

밖에 나갔다 온 사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나 했더니 그 것도 아니다.

 

6명이 자는 방인데 2명이서 자게 생겼다.

 

처음엔 심심해서 유스호스텔을 찾았는데 사람이 없다고라..? 뭐 나쁘지 않다.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편하게 자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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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국 | 징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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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1일차.

중국 여행은 딱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국다움을 찾는 여행.

or 여기가 정말 중국이야? 라고 놀라는 여행.

중국의 베이징, 시안이 중국다움을 찾는 여행이라면

윈난 ,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 티베트는 여기가 중국 맞아? 라고 탄성이 나오는 곳이다.

윈난성, 구름이 남쪽마을 이 곳에서 나는 오늘 정말로 중국이 맞아? 라고 놀라움과 탄성이 나오는 곳으로 간다.

 

 

운남성 교통은 운남성의 성도 쿤밍(昆明, 곤명)을 중심으로 짜여져있다.

 

이는 쿤밍을 통하면 운남 각지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다는 뜻이며

 

반대로는 쿤밍을 거치지 않고서 이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멍쯔(蒙自, 몽자)에서 시솽반나다이족자치주(西雙版納傣族自治州) 징훙(景洪, 경홍) 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단 한 대 뿐이다.

 

 

어제 표가 다 팔려서 얼떨결에 하룻밤 묵게 된 멍쯔.

 

현재 시간은 오전 9시지만 우중충하다.

 

비가 내려서일수도 있지만 시차가 분명 있음에도 시차 적용을 하지 않는 중국의 특성상 날이 어둑어둑 하다.

 

내가 묵은 이 곳에서 멍쯔 터미널로 가는건 매우 간단하다.

 

저 앞 정류장(흰 버스 서있는 곳)에서 2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터미널이기 때문에 ㅎㅎ

 

 

어제도 살펴보았지만 이 곳 멍쯔(蒙自, 몽자)의 특별한 음식은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이다.

 

아침에 숙소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숙소 인근에 현지인들만 아는 값싸고 맛있는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 집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간 숙소 인근의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

 

국수 작은 것 하나에 4위안, 큰 건 5위안, 그리고 토핑을 하나씩 추가할 때 마다 1위안씩 붙는 구조다.

 

거하게 토핑 차려놓고 먹어도 10위안 (우리나라돈 1800원) 이면 된다.

 

 

아침 겸 점심 먹을 생각으로 오전 10시쯤임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

 

주로 아침으로 국수를 먹는 중국인의 특성상 아침에는 사람이 더 많겠지?

 

이정도면 현지 맛집으로 훌륭하군.

 

 

주문을 하면 기본 재료에 국물을 담아 준다.

 

 

그리고 면은 따로 담아준다. 이게 바로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의 특징.

 

면이 불지 않게 면을 따로 담는다.

 

우리나라에 따로 국밥이 있다면 중국에는 따로 국면이 있다.

 

 

먹을 때엔 이렇게 국물에 국수를 말아 후루룩 마시면 되는데 기호에 따라 소금 간을 더 해도 좋고 고춧가루를 뿌려도 좋다.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의 이름을 달고 영업중인 곳은 많지만 진정한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은

 

닭고기의 맑은 국물이라는 것!

 

그런데 이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이 이제는 운남성 쌀국수를 뜻하게 되어 그냥 빨간 국물의 쌀국수 집도 참 많다.

 

 

허름하지만 그래도 멍쯔에서 쌀국수 맛을 보게되어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싼게 정말 최고.

 

 

국물과 면이 따로 놓인다.

 

면을 불지 않게 먹는 방법을 정말 잘 고안했다.

 

 

국수 한 그릇 먹고 다시 찾은 멍쯔 버스터미널.

 

오늘도 여전히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표를 제대로 가지고 있으니 버스를 놓치는 일은 없다.

 

 

어제와는 다른 차량이 들어온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하루에 1대 다니는 버스라도 차가 여러 대 있다.

 

 

멍쯔에서 징훙으로 가는 이 버스는 침대버스로 이루어져있다.

 

중국에서 장거리 노선 버스의 경우 대부분 침대버스인데 나는 침대버스를 처음 타본다.

 

사람들 말은 제각각이라서 누구는 나름 탈만하다, 누구는 정말 탈 게 못된다라고 말한다.

 

내가 한번 타보고 정말 공정하게 말해준다. 어떤지..!

 

 

중국엔 침대기차가 있다.

 

침대기차를 탄다는 생각으로 침대버스를 타면 정말 안된다.

 

침대버스는 침대기차에 비해서 생각외로 무진장 좁고 불편하다.

 

오도가도 못하는 닭장같은 느낌이라 하...

 

이 버스에 총 37명이 들어간다.

 

좌석으로 만들어도 37석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침대로 37석이라니..

 

버스를 타면 3열에 침대가 있고 그 3열도 2층으로 침대가 만들어져 있다.

 

 

다만 차는 덜컹거리거나 그러진 않아서 승차감은 괜찮은데 꼼짝달싹할 수 없어서 참으로 불편하다.

 

근데 어쩌지? 정말로 이전에 탄 사람들 말이 맞네.

 

의외로 탈만하다고 느끼면서도, 정말 다시 타야만 타기 싫은 딱 그 느낌이다.

 

다만 내 몸이 좀 작았더라면 버스 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그래도 난 창문쪽 2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창문 너머 운남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게 위안거리다.

 

 

멍쯔 근처에 기차가 새로 다닌다고 들었는데 밑에 보이는 기찻길이 그 기찻길인가 보다.

 

 

광할한 대지를 고속도로로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육로여행의 묘미다.

 

 

이제 겨우 멍쯔를 떠났을 뿐인데..

 

기사 아저씨 말로는 새벽에서야 징훙에 도착한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본 세상 풍경은 참으로 넓고 경이로운데 카메라로 본 풍경은 왜이렇게 작아보일까.

 

 

저기 작게 보이는 철길이 실제로는 진짜 대단한 철길이라고요.

 

산을 깎고 절벽을 지나 직선으로 연결되잖아요.

 

자연의 신비도 대단하지만 그 자연을 그냥 무시하고 직선으로 철길을 만들어내는 중국도 대단한 것이죠.

 

 

쌀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멍쯔(蒙自, 몽자)에서 스핑(石屏, 석병)까지는 고속도로가 놓아져 있지만

 

스핑(石屏, 석병)에서 위엔장(元江, 원강)까지는 고속도로가 놓여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시골길을 가야하는데 중국은 구작로와 신작로의 차이가 참 크다.

 

아무리 봐도 이건 우리나라 시골의 골목길 수준인데 이런 길로 약 2시간 넘게 가야하다니.

 

고속도로를 타지 않는 구간은 100Km도 안되지만 산세가 험하고 길이 좁아 속도를 내지 못한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그래도 창 밖을 내다보는게 그나마 위안이다. 운남은 예쁘니까, 멋있으니까.

 

 

버스를 탄지 4시간이 흘렀것만 아직까지 온 길보다 가는길이 더 많이 남았다.

 

내가 출발한 멍쯔는 오른쪽에 한자로 길게 되어 있는 지역이고

 

내가 가야할 징훙은 왼쪽 제일 아래 역시 길게 써져있는 지역이다.

 

 

슬리핑버스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이 또 생각났다.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산길, 구도로를 주행한다면 가급적 피해야된다 정말로.

 

 

이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이 곳은 중국이 아니라 히말라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 위에서 느끼는 스릴이 그렇다.

 

길은 산 허리에 걸쳐있고 이렇다 할 안전벽도 없다.

 

이런 산길을 버스 뿐만 아니라 큰 화물차도 참 많이 다닌다.

 

교행을 할 때에는 아슬아슬하게 교행을 하기도 한다.

 

산 아래엔 조그만 마을이 있고 산 등성이엔 구름이 걸쳐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본 히말라야의 느낌이 이 곳에서 난다.

 

 

돌아온 길을 살펴보면 중간중간 산 허리에 고불고불한 도로를 타고 빙빙 돌아온다.

 

고속도로와 신작로를 이용할 때는 알 수 없었던 생생한 시골마을의 풍경이다.

 

 

도로는 점점 험준해져서 높은 산 허리를 지난다.

 

이 곳에도 언젠간 고속도로가 놓이겠지?

 

 

운남 곳 곳은 천혜의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운남 제일의 협곡으로 호도협을 꼽는데 이 곳도 호도협 같은 느낌이 나지 않나?

 

운남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이 참 많고 분명 호도협보다 더 멋있는 협곡도 있을 거다.

 

정말 시간이 있다면 운남성에 있는 로컬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협곡을 찾아보고 싶다.

 

 

운남성 버스여행은 나에게 정말 값진 풍경을 보게 해 주었다.

 

사실 나는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야간버스보다 주간버스를 더 선호한다.

 

이국적인 View를 마음 껏 볼 수 있으니까.

 

이국 땅에 왔는데 고작 숙박비 아끼자고 슬리핑 버스를 타는 것 보다 하루 여유있게 다니더라도 낮에 버스를 타는게 나는 좋다.

 

 

그런데 하나 단점이 있다면 밤에 버스를 타면 피곤하기 때문에 쉽게 잠에 들 수 있다.

 

하지만 낮에 버스를 탄다면?

 

좁은 공간에서 잠은 안오지 길은 좋지 않지.. 정말 고행의 길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버텨낼 수만 있다면 주간버스만한게 없다.

 

차창 밖으로는 천혜의 자연을 볼 수 있고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버스는 9시간을 더 달려 시솽반나 징훙에 도착할 것이다.

 

내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징훙에선 또 어떤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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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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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0일차.

중국의 행정구역 단위는 성 - 주(시) - 현 - 진 - 향 이다.

성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단위 행정구역이고, 주는 시단위, 현은 군단위, 진은 읍,면, 향은 마을 정도가 되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 안에 군과 시가 같이 있는데 중국은 시가 군을 품는 구조다.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다시 들어온 뒤 계속 현 지역에만 있었는데 오늘에야 주(시) 단위로 간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상위 도시로 가서 버스를 타야 하니까.

 

뜻하지 않게 진핑(金平, 금평)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에어컨이 없었고 심지어 선풍기도 없었던 방이지만 쾌적하게 숙면을 취했다.

 

낮엔 선선하고 그렇다고 저녁엔 춥지 않은 이 지역 날씨 정말 최고다.

 

오늘은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주도 멍쯔(蒙自, 몽자)로 간다.

 

 

중국 베이징 표준시로 오전 8시지만 어둑어둑한게 아침 8시의 풍경은 아니다.

 

비가 살짝 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 곳과 경도가 같은 베트남, 캄보디아의 경우

 

여기보다 1시간 느리니 이 곳은 사실상 오전 7시로 보는게 맞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표어 아래 중국 전역에서 동일한 시간을 쓰다보니 이 곳 사람들에게는 1년내내 서머타임제가 시행된다.

 

 

이 곳에 있으면 자연스레 소수민족 할머니도 보게 되는게 참 좋다.

 

적어도 이 곳에선 한족이 소수민족 코스프레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맞는 것 같고.

 

 

버스를 타기 전 아침 식사를 먹는다.

 

운남성 전역은 쌀국수가 참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쌀국수로 유명한 건 베트남 쌀국수지만 베트남 쌀국수 말고도 여러 종류의 쌀국수가 있다.

 

중국 장강(양자강)이남 지역은 모두 벼농사지대니까 자연스레 쌀로 만든 요리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엔 모두 쌀국수가 있다.

 

당연히 이 곳 운남성에도 쌀국수가 있는데 운남성도 워낙 방대하다보니 지역마다 쌀국수를 끓여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내가 느끼기엔 전반적으로 양념장을 넣고 끓이는게 중국 스타일인듯.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하고 후식으로 망고를 하나 먹는다. 원래 망고는 이렇게 칼로 잘라 먹어야 제 맛인데

 

그 동안은 내가 칼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말이지..

 

식당 아주머니께서 칼을 빌려주시니까 작살나는 망고 태 좀 볼까?

 

 

마치 젤리같은 망고의 자태를 보면 말이 필요 없다 정말.

 

 

오전 8시 50분, 멍쯔(蒙自, 몽자)로 가는 버스를 탄다.

 

현 지역과 시 지역을 이어주는 버스라 버스의 상태는 꽤나 좋은 편.

 

 

진핑의 문제점이라면 고산지대에 도시가 형성되있다보니 확장이 어렵다는 점?

 

전형적인 구시가지에 오밀조밀 모여있다보니 버스가 들락날락 하기도 힘들고 주 도로의 폭이 좁다.

 

도로 확장을 하기엔 한눈에 봐도 어려워 보이고..

 

지리적으로 도시가 형성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닌데 상당히 꽤 큰 규모의 도시가 생긴 걸 보면

 

인구 많은 중국은 뭔 들 못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멍쯔(蒙自, 몽자)로 가는 버스는 구길을 따라 몇 몇 동네를 들른다.

 

이 길은 신작로가 생기기 전 도로다.

 

 

큰 차가 다니기엔 조금 부적합해 보인다.

 

신작로가 나기 전 이 길을 마을을 문명과 만날 수 있게 해 준 길이었겠지.

 

 

진핑을 출발하여 몇 몇 마을을 들려 사람들을 태운 뒤 신작로로 나왔다.

 

어제는 이 길을 오르며 주변 풍광을 구경했다면 오늘은 내려가면서 풍광을 구경하게 된다.

 

 

고개를 하나 넘으니 이상하리만큼 이 쪽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구름이 산을 넘으며 한 쪽에 비를 뿌리는 지형성 강우가 나타나기에 운남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이 쪽 지역의 풍경은 정말 절경이다.

 

넓은 풍경을 모두 담고 싶어서 광각으로 찍어봤는데 실제 눈으로 보는 그 풍경 맛이 살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물줄기가 이렇게 보면 조그만 물줄기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강이다.

 

왼쪽에 보이는 마을이 조그만 해 보이겠지만 상당히 큰 마을이다.

 

하물며 이 산 전체에 펼쳐져있는 다락논의 규모는 눈으로 봐야 참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리다보면 산등성이에 마을이 하나 둘 있는데 저런 마을에서 하루 쯤 홈스테이 하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진정한 운남성 로컬 여행이기도 하고..

 

 

도로가 나게 되면서 잘리게 된 다락논..

 

 

신작로가 났어도 과거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이 곳은 신작로에도 물소를 이끌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사실 소수민족들은 문명과 가까워지는걸 오히려 반기지 않기도 하는데 문명과 가까워 질수록 자신의 삶의 터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구 도로, 산길을 따라 이 물소가 걸었을 것이다.

 

봐도봐도 탄성이 펼쳐지는 이 풍경..

 

허커우 주변을 여행 할 사람들이라면 하루 쯤 시간 내서 진핑현 가는 버스를 한번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풍경은 사실 돈 주고 보는건데 그냥 버스 안에서도 관람할 수 있으니..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

 

 

해발 1300m 에서 300m 까지 다운힐을 한다.

 

 

여기 트레킹 코스 만들면 진짜 성공할 수 있겠다.

 

 

중국의 토목기술이 발달했다고 느끼는 동시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

 

도로엔 산사태가 일어난 흔적이 있는데 저렇게 산사태가 나서 도로가 끊기게 될 가능성이 꽤나 농후해 보인다.

 

 

꽤나 한참 내려왔다.

 

이젠 물줄기가 크게 보이고 구름도 주변에 있다.

 

 

저 다리가 없었으면 진핑까지 가기가 꽤나 어려웠을 것이다.

 

더불어 저 다리가 있었기에 위에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망고로 유명한 만하오(蔓耗, 만모)진 도착.

 

이 곳에서 이 주변을 다니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건 잭푸르트라는 열매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건 별루더라~

 

 

파인애플도 한 트럭 싣고 오시고.

 

 

만하오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읍, 면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이기에 딱 그 느낌이다.

 

 

조용한 시골마을 딱 그정도.

 

 

이 곳 만하오(蔓耗, 만모)에서 고속도로로 올라가게 되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이 곳 부터 멍쯔(蒙自, 몽자) 까지는 약 80Km.

 

 

이 고속도로는 멍쯔(蒙自, 몽자)와 허커우(河口, 하구)를 잇는 그 고속도로다.

 

 

여전히 고속도로엔 차들이 없다.

 

중국 윈난성과 베트남을 잇는 고속도로인데 화물차도 없다니 참..

 

중국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우리나라보다 비싸서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고 노선버스와 화물차 정도만 다닌다.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는 3분의 1 수준임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는 우리나라보다 비싸니 정말 심각하게 비싼거다.

 

 

고속도로에 오르고 약 1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고속도로 너머 넓은 도시가 나타난다.

 

 

그리고 주변엔 아기자기한 돌이 보인다.

 

 

멍쯔(蒙自, 몽자)는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주도다.

 

대부분 주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는 시(市)급 도시인데 이 곳 멍쯔는 현(县)급 도시다.

 

원래 홍허주의 주도는 멍쯔 옆에 있는 거찌우(个旧, 개구)시 였다.

 

그런데 이 거찌우(个旧, 개구)라는 동네가 인구는 계속 느는데 도시가 협소해서 더이상 발전하기가 쉽지 않자

 

인근 분지도시인 멍쯔(蒙自, 몽자)로 주도를 옮기게 된다.

 

멍쯔(蒙自, 몽자)는 비록 현(县)급 도시이지만 철저한 계획도시로 조만간 시 승격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일대의 몇 안되는 분지도시로 (나머지는 도시들은 대다수 고산지역에 위치)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멀리 도시의 모습이 펼쳐지는게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강원도 도청소재지인 춘천도 전형적인 분지도시로써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춘천IC에 도착할 무렵이면

 

춘천 시내가 쫙 펼쳐지면서 산을 내려가는데 그 느낌과 꽤나 비슷했다.

 

 

멍쯔(蒙自, 몽자)는 분지지형이기에 재밌는 지형을 볼 수 있다.

 

원래 이 곳 운남성 일대는 과거 바다였던 곳이다.

 

운남성 뿐만 아니라 사천성, 티베트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바다였던 지역이 인도판과 부딫치게 되면서

 

그 힘에 밀려 고산지역이 된 것이다. 히말리야 산맥도 같은 이치로 만들어진 것이고.

 

그래서 이 곳은 과거 얕은 바다였던 지역이기에 조개 등 어패류가 많았고 그 어패류의 퇴적으로 석회암이 형성된다.

 

시간이 흘러 바다였던 이 곳이 산이 되고 석회암은 기반암 속에 뭍힌다. 

 

 

만약 멍쯔(蒙自, 몽자) 지역 일대가 분지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화강암들은 땅 속에 뭍혔을 것이다.

 

자연의 이치로 이 지역이 차별침식을 받아 분지가 형성되면서 땅 속에 있던 화강암은 지표에 드러나게 된다.

 

규모는 작지만 형성 원인은 운남성의 대표 관광지인 석림과 같고 우리나라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여긴 자잘한 석회암이지만 이게 만약 규모가 꽤 컸다면 여기에도 석림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운남성에는 특이한 자연경관이 관광지가 된 경우가 많은데 그 특이한 자연경관이 딱 그 곳에만 있는게 아니다.

 

자연현상은 그 일대에 비슷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운남성을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특이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호도협과 홍토지, 석림 모두 비스무리한 지형을 운남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만 가장 멋지게 형성된게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을 뿐.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하니까.

 

 

철저히 계획되어진 도시. 깔끔하다.

 

 

멍쯔(蒙自, 몽자)에 온 이유는 다른 이유는 아니고 징홍(景洪, 경홍)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징훙(景洪, 경홍)은 시솽반나다이족자치주(西雙版納傣族自治州)의 주도다.

 

쿤밍에서 징훙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데 쿤밍까지 가서 다시 징훙으로 가는건 너무 돌아간다.

 

다행히 이 곳 멍쯔에서 징훙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하루에 한대 밖에 운행하지 않는단다.

 

그래도 희망을 걸고 표가 있겠지 했는데 내일 표 밖에 없단다.

 

일단 내일 표라도 예매해놓고..

 

 

홍허주의 주도답게 인근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모두 이 곳에 모인다.

 

가장 수시로 운행하는 노선은 쿤밍노선이고.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쿤밍까지 버스를 탄 뒤 쿤밍으로 가서 바로 시솽반나 징훙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도 있다.

 

멍쯔 - 쿤밍, 쿤밍 - 징훙 간엔 버스가 많으니까.. 그런데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패스.

 

 

열대지역 아니랄까봐 불과 몇 분 사이에 스콜이 내린다.

 

 

매표소에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닌데 언제 표가 다 팔려버렸을꼬..

 

 

운남성의 날씨는 종 잡을 수가 없다.

 

 

혹시 몰라 빈 자리가 생기거나, 가려던 사람이 표를 물리면 탈 수도 있다는 말에 일단 기다려 본다.

 

 

차가 출발하기 까진 1시간 가량이 남았는데..

 

 

언제 비가왔냐는 둥 갑자기 맑아진 날씨.

 

말로만 듣던 스콜을 여기서 만난다. 운남여행 필수품 우산.

 

 

조금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고 버스는 출발했다.

 

난 여기서 이제 24시간을 버텨야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멍쯔(蒙自, 몽자)에서의 1박이다.

 

어제 진핑부터 계속 발목 잡히는 기분이다.

 

비행기 스탑오버도 아니고 한 도시, 한 도시에 머물게 되다니..

 

그나저나 멍쯔는 진핑보다 도시 규모도 커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일단 버스를 타고 시내 쪽으로 가면 뭐가 있어도 있겠지..

 

 

구수한 냄새가 나면서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뭐 맛있는 거 파는 집인가 했는데

 

 

오리발을 팔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입맛은 정말 대단해.. 냄새는 괜찮긴 했는데 비쥬얼로는 전혀 먹고 싶지가 않은데 말이야.

 

하긴 뭐 우리나라 사람도 돼지 족발먹고 닭발 먹고 하니까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긴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시내 중심부에 꽤 멋있는 호수가 있었다.

 

오호라.. 생각지 못했는데 꽤 호수가 멋있어서 일단 내리기로 결정.

 

그리고 스마트폰 샤샤샥..

 

 

이 호수는 남호 라는 호수인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엄청난 호수였다!!

 

 

이 호수를 한바퀴 돌아 볼 예정.

 

 

우리나라에선 베트남 쌀국수에 밀린다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베트남 쌀국수보다 운남쌀국수가 단연 인기다.

 

중국 전역에서 쌀국수 하면 운남쌀국수이고, 그 중에서도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을 꼽는다.

 

아마 운남 쌀국수를 파는 집 상호의 대부분은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한다.

 

나도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본 바가 있다.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에 관한 이야기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고

 

KBS2 우승민의 세상은 맛있다 - 운남성편에서도 한 번 다룬 적 있는 소재이기도 했다.

 

 

옛날 청나라 시기 운남성 일대에 한 선비가 살았다고 한다.

 

그 선비는 날마다 호숫가 정자에 앉아 과거 준비를 하였고 아내는 지극 정성으로 지아비를 모셨다고 한다.

 

매 끼니 아내는 밥을 만들어 호숫가 가운데에 있는 정자로 가져다 주었는데

 

그 선비가 쌀국수를 즐겨 하는지라 쌀국수를 가져다 줄 때면 항상 국수가 불어 맛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인은 불지 않는 국수를 개발하였고 그 불지 않은 국수를 먹은 선비는 과거에 급제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불지 않는 국수가 탄생한 것인가 하면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은 면과 국물을 분리한다.

 

그리고 국물은 오랜시간 두어도 온기를 잃지않게 닭고기 육수를 뚝배기에 담아낸다.

 

국물과 면을 분리하여 다리를 건너 쌀국수를 전해주었다는 말에서 과교(지날 과, 다리 교)라는 말이 유래되었고

 

쌀국수를 뜻하는 미선(쌀 미, 줄 선)이 합쳐져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이 된 것이다.

 

 

나는 이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 이야기가 쿤밍에서 나온 말인 줄 알았는데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의 이야기가 이 곳 멍쯔 남호에서 유래된 이야기인 것이다.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의 흔적을 찾으러 한번 가볼까나?

 

 

이 곳 멍쯔(蒙自, 몽자)는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주도 이지만 소수민족의 흔적을 찾기가 꽤 어렵다.

 

아무래도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신생도시다 보니까 소수민족보다는 한족의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이나 관공서에서만 소수민족의 글자를 볼 수 있다.

 

마치 이집트의 상형글자처럼 생겼다.

 

그 위에 쓰여져 있는 알파벳은 아마도 발음을 표기한 것 같은데 외계어스럽다.

 

소수민족 자치구에선 한자와 소수민족 고유의 글자를 병기하게끔 되어있다.

 

하지만 빠르게 동화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저 허울만 남은 법령이기도 하다.

 

 

호수를 건너며 이 곳에서 궈챠오미셴이 탄생했다 이거지?

 

 

호젓한 것이 공부하기에도 좋아보이네.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 이야기가 청나라때부터 이어진 이야기인데

 

이 곳 남호는 최근에 새로 가꾼 것 처럼 보인다.

 

새단장을 한건가..

 

 

지역주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수의 규모가 상당하여 호수를 한바퀴 도는데 1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중간 중간 누각이며 숲이며 구경하면 2시간은 필요할 듯.

 

 

날씨만 계속 좋다면 오리배 타는 사람도 많을텐데.

 

 

후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생각도 좀 들고, 궈챠오미셴(过桥米线, 과교미선)이 탄생 한 호수가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 찰칵.

 

 

어차피 여행 상품이라는게 스토리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걸로 괜찮죠 뭐.

 

우리나라 명동, 광화문광장, 청계천 뭐 다 그런거 아니에요?

 

특별히 볼 것이 있다기 보다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고 영화에 나오고 하니까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거지..

 

 

호수의 규모도 상당하고 운치도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호수를 한바퀴 돌고나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

 

 

돌아오는 길에 위구르 아저씨가 하미과(哈密瓜)를 팔고 있었다.

 

호박처럼 보이지만 메론보다 더 달달한 중국 고유의 과일.

 

북쪽지방에선 하미과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 곳 운남성에선 하미과가 오히려 낯선 과일이다.

 

가격도 장난이 아닌데 1근(500g)에 15위안(우리나라돈 2,700원 가량)을 받고 팔고 있었다.

 

 

하긴.. 북쪽지역에서 열대과일이 비싼 만큼 남쪽지역에서 북쪽지역 과일이 비싸겠지.

 

신장위구르지역도 여행가고싶구나~~

 

 

하미과도 맛있지만 북쪽동네 가면 싸게 먹을 수 있는 걸 굳이 여기서 비싸게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과일도 현지식을 선택하겠어.

 

망고 5위안어치 주세요.

 

 

망고 6개에 우리나라돈 900원. 하나에 150원 꼴.

 

 

그리고 운남성 현지식으로 밥을 먹은 뒤

 

 

주변에 시장이 있기에 시장 구경도 해본다.

 

그런데 정말 여기 시골 느낌 팍팍난다. 정말로.

 

 

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농산물의 물가는 굉장히 저렴했다.

 

중국에 있으면서 여러 시장을 가봤지만 변방의 시골장터는 정말 시골 장터의 느낌이다.

 

 

수박이 제철인가 수박 값이 정말 매우 저렴했는데 1근(500g)에 1위안에 파는 곳도 있었고

 

이렇게 대놓고 1개에 1위안(우리나라돈 180원)에 파는 곳도 있었다.

 

물론 크기는 작았지만 수박 하나에 180원에 판다면 과연 돈이 될까??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칼도 없없고 1위안 주고 하나만 달랑사기에 미안해서 사지 못했다.

 

 

밥을 먹고 시장을 구경한 뒤 숙소에 돌아오니 오후 7시가 훨씬 넘어있었다.

 

그런데도 바깥은 여전히 날이 밝다.

 

저녁 8시 30분은 지나야 해가 지는데 이 쪽 사람들은 평생 서머타임제를 누리고 산다.

 

운남성보다 더 서쪽에 있는 티베트, 신장위구르 지역의 경우 베이징 시간보다 2시간이 느림에도

 

베이징 시간에 맞춰서 생활하고 있으니 밤 9시, 10시가 되야 해가 진다고 한다.

 

 

숙소 주인아주머니께서 먹어보라고 주신 노란 망고.

 

운남 여행을 하면서 노란 망고를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맛이 꿀 맛이다.

 

나무에서 익은건지, 아니면 따 놓고 안먹어서 익은건지 모르겠지만 역시 망고는 익혀 먹을 수록 더 맛있는게 맞다.

 

우리나라에선 망고를 그냥 먹어보라고 주는 걸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지역에서는 가능하다. 워낙 망고 값이 싸니까.

 

내 평생 먹은 망고의 99%를 이번 여행에서 먹어 본다.

 

열대과일이 풍부한 이 곳은 행복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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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9일차.

국경도시는 정말 재밌는 곳이다. 불과 몇 발자국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양 국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왠지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사소한 재미를 찾는게 나는 참 좋다.

 

윈난성(云南省, 운남성)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허커우현(河口县).

 

윈난성은 비록 바다와 접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붙어있기에 무역규모는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발전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곳이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베트남 무역의 전진기지인 홍허주의 허커우현은 생각보다 조용한 곳이었다.

 

 

중국 - 베트남 국경 앞을 따라 상가가 조성되어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기에 베트남에서도 중국산 공산품의 수요가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중국산 제품이 저렴해서 쓰고 있지만 베트남에서 중국산 제품은 최신 유행의 척도인가보다.

 

의외로 허커우 국경사무소 앞 상가는 의류, 전자제품, 술, 담배, 악세사리 등 나름 고급 품목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았다.

 

여기가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지역이라고 알 수 있는건 각 상점마다 베트남어가 병기되어 있다는 것.

 

 

오전 9시에 국경 문을 열기에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혔다.

 

 

국경 문을 열고 닫는다는 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장면이다.

 

 

어제 시내버스를 탔던 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신터미널로 이동하기 전 아침을 먹는다.

 

허커우가 중국 땅이라곤 하지만 사실 이 땅은 100년전에 중국 땅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1979년 중국 - 베트남 전쟁이 일어났을 때 허커우와 라오까이 지역은 격전지였고

 

1999년이 되서야 평화협정을 맺고 국경선을 확정했다고하니 라오까이랑 허커우는 사실상 같은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상하게 허커우에서 먹는 음식은 중국 향이 강하다.

 

같은 쌀국수인데도 베트남 쌀국수는 맑은 곰탕에 말아먹는 국수 같은 느낌인데

 

중국 쌀국수는 중국 틱한 고명이 올라간 중국 국수다.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확 다를까?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새로 지은 터미널이 나온다.

 

 

전날 미리 7시 40분 버스표를 예매했으니까 바로 버스를 타러 가야지.

 

근데 왜 하필 다음 행선지가 진핑(金平, 금평)이냐고?

 

진핑(金平, 금평)이 대체 무슨 도시길래..?

 

 

오늘 내가 이동 할 노선은 중국과 베트남의 경계지역인 허커우(河口)에서 버스를 타고 진핑(金平)까지 가는 것이다.

 

그 후에 진핑(金平)에서 진수이허(金水河)를 간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베트남을 오갈 때 허커우 - 라오까이 국경을 이용하지만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허커우 외에도 4곳의 국경이 있다.

 

잘 알려진 국경으로는 허커우(河口), 요의관(友谊关), 둥씽(东兴)이 있고 잘 안알려진 국경으로 진수이허(金水河), 롱빵(龙邦)이 있다.

 

나는 잘 안알려진 국경 중 하나인 진수이허(金水河)를 가고 싶었다.

 

인터넷에서도 중국 - 베트남 국경 하면 허커우(河口)와 요의관(友谊关)만 나와서 하나의 루트를 개척해보고도 싶었다.

 

진수이허(金水河)는 변방중의 변방이기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진핑(金平)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중국의 교통인프라를 보면 가히 놀랍다.

 

변방지역까지 고속도로가 만들어졌으니까.

 

 

이 고속도로를 타고 400Km 를 가면 윈난성의 성도 쿤밍이 나온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층층이 나무가 있는건 고무나무인데 기존 산에 있던 원시림을 모두 베어내고 돈 되는 작물인 고무나무를 심어 놓은 것이다.

 

베트남에서 보지 못한 중국의 스케일이다.

 

중국은 어떤 작물을 하나 심었다 하면 지평선 너머까지, 산 등성이 전체에 심어버린다.

 

 

또 한쪽에는 바나나밭이 펼쳐져있다.

 

우리나라엔 필리핀산 바나나만 들어와서 바나나하면 필리핀으로만 알고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바나나의 양도 상당하다.

 

이 쪽 산 전체가 모두 바나나밭이다.

 

 

실제로 보게되면 그 방대한 규모에 놀랄 뿐.

 

 

허커우의 해발고도는 약 60m로 홍허주 일대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커우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꾸준히 올라간다.

 

 

주변 산세를 보면 우리나라 영동고속도로보다 더 험준한 지형인데 이 지형에 고속도로를 놓은 걸 보면

 

더 이상 중국의 토목기술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면 볼 수록 중국은 편견을 깨고 봐야한다.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달라지기에..

 

 

저 높은 산 꼭대기까지 모두 바나나밭이다.

 

주변에 민가는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저 높은 산까지 바나나를 가꿀 수 있을까.

 

 

허커우 지역을 보면 반도형으로 베트남쪽으로 푹 들어가있다.

 

이 고속도로는 중국과 베트남 경계를 따라 쭉 올라오는 형태인데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왼쪽 산은 베트남 산, 오른쪽 산은 중국 산이다.

 

왼쪽 산은 고무나무가 많았고 오른쪽 산은 바나나가 많았다.

 

흔히 우리가 아는 국경은 철조망이 쳐있고 각 국의 군대가 국경을 수비하는 형태로 생각하는데

 

중국과 베트남 국경은 딱히 어떠한 장애물도 없고 지도를 보기 전까지는 이 땅이 어느나라 땅인지 모를 정도다.

 

그래서 탈북자들이 이런 산을 넘어 밀입국이 가능한 것일지도.

 

 

계곡이 있으면 다리를 놓고 산이 가로막고 있으면 산을 깍아서 길을 만든다.

 

 

허커우에서 출발한 버스는 신제(新街, 신가) 지역에 잠시 멈춘다.

 

전형적인 중국의 농촌마을로 우리나라로 치면 면소재지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저기 왼쪽에 초록색 과일이 뭘까?

 

궁금해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망고란다.

 

아.. 망고도 원래 초록색이었구나.

 

 

신제지역 부터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고불고불 옛길을 따라 간다.

 

불과 10년전에 허커우 지역은 이런 길로 가야했다고 한다.

 

지금보다 소요시간이 2배 ~ 3배 가량 더 걸렸고 변방의 오지 중 오지였다고 한다.

 

베트남의 경제발전으로 양국 간 무역규모가 늘어나면서 SOC투자가 늘어나게 되고

 

변방지역도 교통의 오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윈난성은 산 지역이 많아 비가 자주 온다.

 

구름이 산을 넘어가면서 한 쪽에서 비를 뿌리기 때문에 산을 한번 넘으면 비가 오고 또 산을 넘으면 비가 그치고 한다.

 

신제(新街, 신가) 지역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만하오(蔓耗, 만모) 지역부터는 또 비가 온다.

 

만하오(蔓耗, 만모) 역시 우리나라로 치면 면지역인데 이 지역만하오의 특산물이 망고란다.

 

그래서 길가에 망고를 파는 노점상이 많이보인다.

 

 

만하오(蔓耗, 만모)를 지나 홍강을 건너면 이제는 고속도로가 없다.

 

 

그렇다고 길이 나쁜건 아닌게 고속도로 수준의 길이 뚫려있었다.

 

미리 구글지도로 봤을 때는 고불고불해서 가는 길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군.

 

 

만하오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300m다.

 

허커우에서도 약 250m를 올라왔지만 본격적으로 만하오지역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슬슬 산 허리에 구름도 끼고..

 

 

버스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밑에서 본 구름은 이제 안개가 된다.

 

 

버스를 타고 산 등성이를 넘을 때마다 열대우림이 펼쳐지는게 장관이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군데군데 낙석의 흔적이 보인다.

 

 

산 하나를 넘으면 날씨가 굳어지고..

 

 

이동하면서 멋진 풍경이 보인다.

 

이건 구이린 롱지티티엔(龙脊梯田, 용척제전)에서 본 계단식논인데??

 

이 근처 웬양(元阳, 원양)에 다락논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이 지역에도 다락논이 있었구나.

 

 

점점 멋진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계단식논이 펼쳐져있는데 실제로 보면 장관이 따로없다.

 

역시나 궁금한게 주변에 사람은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산 하나 통채로 논을 만들어 경작하는 사람은 누굴까?

 

다락논을 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이런 장관을 보게되어 기분이 좋다.

 

 

진핑현에 가까워질수록 다락논이 많이 보인다.

 

내가 버스를 타고 가는게 아니었다면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참 많이 찍고 싶은데..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진핑 다락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니, 중국 사람들도 이 곳에 다락논이 많은지 모르고 있을껄?

 

대다수 사람들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웬양의 다락논을 찾지만

 

나는 이 곳 진핑의 다락논이 더 좋다.

 

마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찾았을 때 황홀함이라고 할까?

 

 

만하오에서 약 1시간 가량을 이런 다락논을 보고 가는데 연식 탄성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탄 버스는 마치 다락논을 구경하는 투어버스 같은 느낌도 난다.

 

 

이제 곧 있으면 진핑현에 도착한다.

 

 

산을 넘고 또넘고.. 상당히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도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이 주변 풍경이 익숙한지 별로 관심이 없다.

 

나만 사진 찍고 신났다.

 

 

이 곳이 얼마나 높은 곳일까?

 

저기 오른쪽 밑에 보면 계곡이 흐르는데 저기서 부터 이 곳까지 족히 1000m는 넘어보인다.

 

윈난성(云南, 운남성)의 이름을 풀어보면 구름의 남쪽이다.

 

이 사진이야말로 여기가 윈난성이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사람들이 이래서 윈난성 여행을 하려는 것이구나.

 

 

얼만큼 올라왔을까? 더이상 하늘은 보이지 않고 내가 있는 이곳이 마치 하늘나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에는 천상의 다락논이 펼쳐져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다락논밭이 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산을 오르면서 펼쳐지는 장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산 꼭대기의 372m 짜리 대교.

 

도로 상태를 보아하니 이 길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보이는데 예전에 신작로가 없었던 시절엔 어땠을까?

 

정말 변방의 변방, 오지 중 오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 같은 절경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세계 3대 트레킹코스 중 하나가 윈난성의 호도협이다.

 

이 곳 진핑에 트레킹코스를 만들면 어떨까?

 

마침 베트남 사파랑도 가깝겠다, 고산도시 트레킹이라는 여행테마를 만들면 정말 대박치겠는데.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인데 실제로 보는 풍경은 사진보다 백 배, 천 배 더 멋지다고 자부 할 수 있다.

 

 

산 하나가 모두 논이지만 벼가 자랄 수 있는 이유는 이 지역의 강수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해발고도가 높고 구름이 자주 끼는 특성 탓에 365일 매일 비가 내린다.

 

선선한 기후와 많은 강수량은 굳이 인공적인 수로시설이 없어서 자연적으로 벼를 자라게끔 해준다.

 

 

약 1시간 정도 진핑 부근의 다락논을 보며 힘들게 올라왔을 무렵..

 

눈 앞에 도시가 보인다.

 

 

생각보다 큰 도시 규모에 놀랐다.

 

아니 이렇게 높은 곳에 이런 도시가 있다니.

 

이 곳은 진핑먀오족다이족자치현(金平苗族瑶族傣族自治县)이다.

 

현급도시로 우리나라로 치면 군(郡)지역인데 인구는 약 40만명을 바라본다고 한다.

 

인구 40만명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상당히 큰 시(市)인데 역시 인구 대국인 중국에선 그저 평범한 군(郡)지역인가 보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오늘 내가 갈 목적지인 진수이허(金水河, 금수하)가 나온다.

 

하지만 이 버스는 진수이허(金水河, 금수하)까지 가지 않기에 진핑(金平, 금평)에서 내려서 버스를 바꿔 타야한다.

 

 

내가 진핑현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뭐라고 할까?

 

변방지역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느낌이라고 할까?

 

너무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다.

 

이미 진핑에 오기 전부터 생각지 못했던 다락논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높은 산을 계속 오르며 도착한 도시가 생각외로 굉장히 컸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를 타고 한계령, 미시령 정상까지 꾸역꾸역 올라갔는데

 

고개 정상에 대규모 도시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게 어떤느낌일까?

 

음.. 굳이 과장하자면 페루의 마추픽추 같은 느낌도 있다. 고산 꼭대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딱 이 곳 진핑이거든.

 

조금 축소해서 말하면 우리나라 강원도 태백의 느낌하고도 조금 비슷하다.

 

차를타고 산을 오르고 올라 1300m 대지의 거대한 도시, 이 곳은 진핑(金平, 금평)이다.

 

 

꽤 큰 도시라 그런지 터미널도 두 곳이다.

 

허커우에서 타고온 버스가 도착한 곳은 진윈터미널(金运汽车站, 금운터미널)이다.

 

 

도착해서 버스 행선판을 보는데 내가 가고자하는 진수이허(金水河, 금수하)는 없다.

 

순간 당황해서 물어보니 진핑 지역엔 두 곳의 터미널이 있고 진수이허 가는 차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동한 진핑터미널(金平汽车客运站, 금평터미널).

 

 

이 곳에 보면 옆에 다마스 처럼 생긴 미니버스가 있는데 이 차를 타고 변방의 진수이허 까지 갈 수 있다.

 

행선지는 나파(那发, 나발)라고 적혀있는데 진수이허가 나파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나파인데 국경사무소가 들어서면서 진수이허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정말 놀라운게 진핑과 허커우 모두 홍허주에 속해있는 현급도시다.

 

베트남과 교역하는데 있어 중심지 역할을 하고, 진핑보다 교통이 좋은 허커우보다

 

이 곳 진핑이 도시 규모가 더 크고 인구도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진핑은 해발 13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도 더 좋지 못했을텐데 말이다.

 

도로가 새로 만들어진 지금은 진핑 역시 쉽게 오고갈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버스가 더 많이 다니는 허커우에 비하면 진핑의 접근성이 과연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미스테리한 도시다.

 

미니버스를 타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진수이허(金水河, 금수하)로 간다.

 

 

이 곳은 비가 오는 탓에 낙석사고가 잦다.

 

산사태가 조금 더 크게 났었다면 길이 막혀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고보면 윈난성과 쓰촨성을 여행할 때엔 여러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정말 길이 끊겨 오도 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하니까.

 

 

진핑을 떠나 진수이허로 가는 길은 계속 내려막길이다.

 

참 신기하다. 어떻게 가장 높은 곳에 도시가 생겼을까?

 

 

삥~ 돌아 저기 보이는 길로 가야된다.

 

 

다운 힐~ 다운 힐~ 다운 힐~

 

 

진핑에서 진수이허로 가는 길목에는 다락논과 바나나가 혼재되어있다.

 

 

계속해서 내려간다.

 

이제 슬슬 구름이 하늘에 보이고..

 

 

예전 이 곳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자연은 위대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더 위대하다.

 

이런 곳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진핑에서 진수이허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리는데 계속 이렇게 내려막길로 이루어져있다.

 

 

봐도봐도 경이로운 중국의 바나나밭.

 

 

한참을 내려온 끝에 드디어 평지가 보이고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진수이허쩐(金水河镇, 금수하진)으로 镇이 우리나라로 치면 면 정도가 된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인데 참으로 조용한 동네다.

 

마을엔 몇개의 식당이 있는데 이 식당엔 베트남어가 병기되어 있다.

 

약간 국경도시 같은 느낌이 나는데?

 

(아니 국경도시 느낌을 강요받는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중국이지만 변방지역은 한적하기만 하다.

 

마을도 정말 작아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다.

 

 

이런 조그만 마을에도 당연히 초등학교가 있다.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 곳에서 외부 사람을 보는게 쉽지 않아서 그런지 나를 계속 쳐다본다.

 

그래, 나 외국인이야 ㅋㅋ

 

 

골목 어귀에는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계셨다.

 

 

앗, 이건 중국 다큐멘터리에서만 봤던 두부구이 모습!

 

두부를 살짝 말린 것을 화롯불에 놓고 구워먹는 것이다.

 

자기가 먹은만큼 셈해서 계산하는 방식인데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자리를 잡아본다.

 

이 두부구이는 중국 윈난성 남부지역에서 먹는 별식인데 중국 변방 끝머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다니 신기하다.

 

더불어 소수민족 아주머니들과 함께 먹는 자리라 나로선 영광 ㅋ

 

 

이 두부구이를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니까 소수민족 아주머니께서 친히 양념장을 만들어주신다.

 

 

본인 양념장을 만드시고 나를 위한 양념장도 직접 만들어주셨다.

 

간장에 고추가루, 마늘, 후추 등을 넣은건데 우리나라의 간장 양념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 찍어달라고 하니까 이렇게 찍어주네 ㅠㅠ

 

 

맛있게 두부구이를 먹고 이제 베트남으로 넘어가볼까나?

 

앞서 말했듯 나는 중국 복수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으로 넘어간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중국 쪽 마을도 구경했으니 반대 쪽 베트남 마을도 한번 구경하고 와야지 ㅋㅋ

 

 

바나나도 꽃이 있구나!

 

 

마을 중심부에서 약 5분정도 걸어가면 국경사무소가 나온다.

 

 

국경 사무소 근처에는 중국과 베트남 양 국의 지도자의 모습과 '미래를 향해 서로 돕자'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저 쪽 건너편이 베트남이고 내가 서 있는 곳이 중국이다.

 

이게 국경지역이라니 참으로 허술해 보인다.

 

 

이 바나나들은 베트남에서 수입해온 걸까?

 

 

중국 진수이허 국경의 모습.

 

 

이제 저기를 넘어가면 베트남인데..

 

 

그런데 나는 넘어갈 수 없었다.

 

이 곳 진수이허 국경은 이 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을 위해 통로를 만든 것이기에 외국인이 지나갈 수는 없다고 한다.

 

아니 뭐야.. 국경이면 다 오고가고 할 수 있는거지 왜 외국인은 안되는지??

 

저기 조그만 하천만 건너면 바로 베트남인데.. 저기 옥수수 있는 곳은 철조망도 없는데..

 

지척의 땅을 두고 못가는 심정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유인즉슨 원래 진수이허 지역은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던 땅이었다.

 

사실 그 소수민족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국인이냐, 베트남인이냐는 중요치 않았고

 

사실 크게 개의치않고 살아온 세월이 굉장히 길었다.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마을, 이웃집이었던 사이였는데 1999년 최종적으로 중국과 베트남간 국경이 확정되고

 

이웃처럼 지내던 서로가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완전한 이산가족은 아니겠지만 중국과 베트남의 특성상 상대 국을 방문할 때엔 비자가 필요하기에

 

이웃집을 가기 위해서 여권을 만들고 비자를 만들어야 서로 왕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 곳엔 출입국 사무소가 없었기에 이웃집을 가기 위해 불법으로 밀입국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정부에 주민의 통행을 위해 출입국 사무소를 만들고 이 지역 주민에 한해

 

간소하게 국경을 넘을 수 있게끔 해달라고 청원했고, 그 결과 생긴 것이 이 곳 진수이허 국경인 것이다.

 

 

이 곳 진핑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특별 통행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

 

20위안(우리나라돈 3500원 가량)을 내면 3개월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통행증을 준단다.

 

이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베트남과 중국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곳 진수이허의 경우 전자여권 판독기가 도입되지 않아서 나 같은 외국인들은 출입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 다리를 기준으로 왼쪽은 중국, 오른쪽은 베트남이다.

 

마찬가지로 광시좡족자치구의 롱빵(龙邦) 국경 역시 지역주민들만 왕래할 수 있는 중국-베트남 국경이다.

 

추후 이 곳의 교통이 좋아지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게되면 이 곳 진수이허 국경 역시 외국인에게 개방되는 날이 올 것이다. 

 

 

힘들게 변방의 진수이허까지 왔는데 베트남을 찍지 못하고 가는게 너무 아쉽다.

 

여권에 특별한 출입국 도장 한번 찍어보려 했는데 아쉽게 되었네..

 

출입국 사무소 직원한테 간곡히 부탁을 했지만 규정상 안된다고만 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불법으로 베트남 땅 한번 밟을 수도 없는것이고..

 

나의 현재 상태를 이 개가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베트남 마을을 갈 수 없다면 더이상 진수이허에 머물 이유는 없다.

 

다시 진핑현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은 아까와는 반대로 저 높은 산을 꾸준히 올라간다.

 

진수이허의 해발고도는 약 300m, 진핑의 해발고도는 1300m 이므로 약 1000m 가량 쭉 올라가야만 한다.

 

 

변방의 길이라도 금방금방 복구가 되고 있다.

 

 중국의 행정력을 누가 만만디라고 했나.

 

 

높은 산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멋지다.

 

 

저 산 중턱에 있는 가옥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다시 진핑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멍쯔(蒙自, 몽자)로 이동할 것이다.

 

멍쯔(蒙自, 몽자)는 홍허주의 주도로 이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다.

 

홍허주에 허커우현도 있고 이 곳 진핑현도 있고 하니 이 일대의 버스는 멍쯔로 통한다.

 

하지만 오후 14시 30분이 이미 막차다.

 

아니 무슨 대 낮에 막차가 끊기는지 원.. 

 

 

 

어쩔 수 없이 이 곳 진핑에서 하룻 밤을 자야만 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게 해발 1300m의 고산지대라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선선하다.

 

굳이 에어컨, 선풍기가 없어도 쾌적하게 잠 잘 수 있겠다.

 

 

숙소를 잡아놓고 근처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야겠다.

 

이 일대의 특산물이 망고라는데 특산물 망고 맛은 한번 보고 가야지?

 

 

바로 시장이 나온다.

 

 

이 곳 시장엔 어떤게 있을까?

 

이런 시골마을 장터는 또 처음이다.

 

 

진핑이 속한 훙허주는 훙허하니족이족자치주(紅河哈尼族彛族自治州)로 소수민족인 하니족과 이족이 거주하고 있다.

 

진핑은 진핑먀오족다이족자치현(金平苗族瑶族傣族自治县)이라고 해서 먀오족과 다이족이 거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훙허주에는 하니족과 이족이 있지만 진핑지역엔 먀오족과 다이족이 거주하는 형태다.

 

그래서 그런지 소수민족 정통의상을 입고있는 아주머니를 쉽게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베트남 사파가 중국 땅이었다면 사파도 화몽족자치현이 됐을 수도 있다.  

 

 

뭔가 꼬질꼬질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꾸며놓은 관광지보다 이런 살아있는 모습을 좋아하니까.

 

 

마침 과일 코너에 망고를 팔고 있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도 이 곳 망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요즘 망고가 제철이라고 먹어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곳 망고가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아는 망고는 노란색인데 초록색 망고는 왠지 덜 익은 느낌이 나서 말이지.

 

그런데 시식으로 준 망고 맛이 꿀맛이다.

 

노란색 잘 익은 망고 딱 그 맛이었다.

 

 

그리고 가격에 또 놀란다.

 

놀라지 마시라 무려 1근(500g)에 1.5위안.

 

망고 1근이라고 하면 대게 2개 정도인데 3위안에 망고가 4개다.

 

망고 4개에 우리나라돈 550원이니까 개당 150원 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망고 하나에 5000원 줘야 먹지 않나?

 

아니, 살아있는 생 망고는 물건 자체가 없지. 

 

 

침대 하나만 있는 방이 없다고 해서 표준방을 구했다.

 

하룻밤 자는데 40위안 밖에 하지 않는다.

 

확실히 시골 마을은 정말 물가가 저렴하다.

 

주하이, 난닝에서 잘 때에도 하룻 밤에 50위안, 60위안 내고 잤는데 그건 도미토리 형태였잖아?

 

그런데 이건 침대 두개에 나 혼자 쓰는데 40위안 밖에 안하다니..

 

중국은 시골과 도시의 물가 격차가 너무 비싸다.

 

 

한국에서는 냉동으로만 먹을 수 있는 생 리치도 까 먹어보고

 

 

망고도 직접 까서 먹어본다.

 

안익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손톱으로 껍질이 잘 벗겨진다.

 

원래 이 지역 망고가 초록색일 때 먹는건가?

 

주인 아주머니께서 살짝 연두빛이 돌면 익은 거라고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한 입 베어무니 망고 특유의 육즙이 진하게 나온다.

 

캬.. 이 맛이지..

 

가격에 놀라고 맛에 또 한번 놀라고..

 

버스를 놓쳐서 진핑에서 하룻 밤 자야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망고 맛을 보니 기분이 풀린다.

 

만약 버스를 타고 멍쯔로 바로 갔으면 이 지역 특산물인 망고를 먹을 수 없었겠지?

 

아, 이 망고의 원산지는 아까 지나온 만하오(蔓耗). 만하오(蔓耗) 망고는 윈난성 일대에서 알아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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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8일차.

여행을 시작한지 어느 덧 1주일이 지나고 6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걱정만 되던 베트남이 이제 나름 적응이 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건 어려운거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2013년 6월 30일 일요일.

 

6월의 마지막날 베트남 사파는 유난히 관광객이 많다.

 

사파는 그 자체도 좋지만 주말에는 더 특별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

 

박하 선데이마켓이라는게 있는데 사파마을 옆 박하마을에 주말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이란다.

 

고산지대에 사는 부족들이 일요일만 되면 각자의 짐을 이고 시장으로 몰려든다는데

 

그 옛날 우리 5일장 같은 분위기가 나서 느낌이 색다르다는 것이다.

 

나도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박하 선데이 마켓을 가려고한다.

 

 

해발 2000m 의 고산지대인 탓에 사파는 항상 구름과 함께하는 마을이다.

 

맑은 날을 볼 수 있는 날이 1년에 3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자신의 운을 여기서 시험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고 흐린날에 사파를 온다면 실망할 것도 없는게 산등성이에 구름이 얹혀있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일단 아침을 좀 먹고 박하시장에 가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사파는 베트남 북부의 최고의 여행지로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덜 상업화 된 지역이다.

 

물론 곳곳에서 상업적인 냄새는 느낄 수 있지만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현지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그 정도의 상업성은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사파 현지 주민들은 관광객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사파 전통시장에는 여러 과일과 채소가 있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게 없다.

 

 

열대과일이 있긴한데 딱히 특별해 보이는 과일은 없었다.

 

중국 남부지역이나 베트남 북부나 거기서 거기니까...

 

 

전반적으로 과일은 싱싱한편이고 가격도 저렴해보였다. 밥먹고 오다가 사야지 ㅋㅋ

 

 

생고기를 냉장고도 없이 그냥 나무 탁자에 올려놓고 파는데 상하지 않으려나..

 

아무리 사파가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있다고 해도 더운건 더운건데.

 

 

박하마을이 이 근처에 있는 줄 알고 물어봤는데 내 짧은 영어가 문제인건지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대충 추측해보건데 박하마을은 여기서 엄청 멀어서 걸어서 갈 수 없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분명 검색할 때엔 사파마을과 박하마을이 붙어있다고 본 것 같은데..

 

단순한 길 묻기도 어렵고 의사소통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참 고난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베트남어를 배우고 베트남 여행을 하는게 맞다. 

 

 

사파는 이미 서양 관광객들이 점령한지 오래라 대부분 음식점이 서양 관광객을 겨냥한다.

 

어제부터 밥을 못먹어서 밥을 좀 먹고싶다.

 

여기서 말하는 밥은 말 그대로 밥 Rice.

 

 

이틀동안 어깨넘어로 배운 베트남어가 나름 잘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배낭여행을 할 때 어설픈 영어와 어설픈 현지어가 있으면 어설픈 현지어가 나은 것 같다.

 

내가 롸이스, 롸이스를 외쳐도 못알아듣는 사람들이 껌! 껌! 하니까 알아듣는다.

 

밥이 베트남어로 껌이다.

 

 

그런데 문제는 껌만 할 줄 알았지 그 껌이 어떤 껌인지는 말을 못해서 볶음밥이 나왔다.

 

중국 볶음밥과는 다르게 약간 비린 맛과 알싸한 향이 입에 들어온다.

 

결코 맛있는 맛은 아니어서 포(쌀국수)국물을 받아서 밥이랑 같이 먹는다.

 

베트남 최고의 요리는 뭐니뭐니해도 쌀국수다.

 

밥을 하도 안먹어서 밥을 먹었는데 차라리 맨 밥을 줘서 그 맨 밥을 쌀국수 국물에 말아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간식으로 바나나 세개를 얻었는데 바나나 하나에 1000동.

 

우리나라돈으로 50원 꼴이니까 매우 저렴한 셈.

 

(그런데 알고보니 바나나 한다발에 5000동이었다. 뭐야? 나 그럼 이 바나나 비싸게 산거잖아?)

 

 

서양 관광객들도 바나나는 처음 보는지 사진을 찍는다.

 

나도 저렇게 다발로 된 바나나는 처음봐서 나도 한 컷.

 

 

저 바나나 우리나라돈 1000원이면 살 수 있다.

 

 

박하시장을 가려고 했는데 숙소 사장님께 물어보니 박하마을은 사파에서 차를 타고 3시간 가량 가야하는 동네란다.

 

그렇다고 정규 버스도 다니는게 아니라서 박하시장을 가려는 사람들은 단체로 봉고차를 빌려 이동한다는 것이다.

 

전날 여행사에 문의를 했어야했다며 말씀을 하시는데 현재로서 뭐 방법이 있나..

 

박하시장은 갈 수 없으니 꿩대신 닭이라고 깟깟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의 스케일이 느껴지는가?

 

하노이에선 한창 더웠는데 사파에 오니 초가을 정도의 날씨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참 상쾌하다.

 

 

지금 있는 곳이 사파고 사파에는 골짜기를 따라 여러 마을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금 가고잇는 깟깟마을, 그 옆에 신짜이마을..

 

사파마을이 하나의 중심지고 각각의 마을이 부족공동체 그런 느낌?

 

그 중 깟깟마을은 사파 여행자타운에서 가장 가까워서 많은 여행객들이 트레킹으로 찾는다.

 

 

이 길을 내려가면 깟깟마을이 나온다.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 밭이 만들어져있는데 주요 곡물은 옥수수처럼 보인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은 베트남 변방에도 이런 건물을 세우게 했다.

 

 

우리나라 강원도도 산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하지만 사파의 산세와는 또 다르다.

 

 

하나의 50원짜리 바나나

 

 

내리막을 쭉 내려가다보면 깟깟마을 매표소가 보이고 1인당 40000동(우리나라돈 2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투어지도와 안내책자를 준다.

 

이전에 깟깟마을을 갔다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2007년 당시엔 입장료가 1인당 5000동이라고 한다.

 

그러던것이 2010년엔 15000동, 현재는 40000동을 받는다.

 

그동안 여행객들이 몰리긴 엄청 몰렸나보다.

 

아직까지 선진국들의 입장에서 깟깟마을의 입장료는 비싼게 아니긴 하지만 곧 부담스럽게 여겨질 날이 올 것 같다.

 

 

 

계단식논과 계단식 밭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 모습을 보면 왜 사람들이 베트남 여행에서 사파를 찾는지 알 수 있다.

 

사파에 대한 인상은 Case by case로 나뉘는데 산악지형을 보지 못했던 사람은 연신 원더풀을 외치고

 

산악지형을 이전에 경험해 본 사람들은 SoSo를 말한다.

 

대게 베트남을 동남아 여행 중 방문하게 되면 이런 산악지형이 멋져보이지만 (다른 동남아 국가에선 보기 힘드니까)

 

중국을 통해 베트남에 온 사람들은 조금 실망을 한다고 한다. (중국의 운남, 사천성 일대가 다 산악지형이다보니)

 

 

나는 중국을 통해 베트남을 왔지만 아직까지 운남성과 사천성을 가보지 못해서 그런지

 

사파의 인상이 매우 강렬했다.

 

고산지대의 산세와 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의 독특한 의상과 문화가 좋았으니까.

 

 

특히 서양인들은 고산트레킹을 진짜 좋아하는데 사파는 그런면에서 서양인 관광객들을 확 끌어모은다.

 

유럽쪽엔 산이 없나? 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하더라고.

 

유럽에 알프스있는데 알프스 밖에 없어서 그런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위에 보이는 곳이 사파마을.

 

내리막을 따라 쭈욱 내려온 만큼 돌아갈 때는 저기까지 올라가야한다는 거~

 

 

본격적으로 마을 안쪽으로 간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현지인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공정여행을 하는게 내 신조지만 이상하게 이런 곳에서는 돈을 쓰기가 싫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마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에서 정말 깟깟마을은 시골마을이라는 느낌이 확 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게 이 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여기있는 아이들은 상업적이게 되고 공부보다는 관광객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갈게 뻔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농업이라는 본업을 지켜나가고 있는 깟깟마을 원주민이다.

 

깟깟마을은 더도말도 덜도말고 현재 이 모습만 지켜졌으면 좋겠다.

 

사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깟깟마을을 찾게되면 원주민들은 더이상 농사를 짓지 않을테고

 

깟깟마을의 멋진 계단식 논, 계단식 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베트남 시골의 순수함, 전원적인 느낌 역시 사라질테다.

 

그렇게 되면 깟깟마을의 매력이 사라질테고 관광객들이 줄어들게 된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마을은 결국 황폐화되고 그건 깟깟마을 후손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다.

 

 

꼬마목동은 물소를 잘 몬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나약하기만 한데..

 

 

내가 쥐고있던 바나나는 아이들 손으로 간다.

 

 

어찌보면 불쌍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바나나를 건네준건데 이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젊은 베트남 부부는 과자와 사탕을 사서 이 곳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이게 옳다 그르다는 할 수 없지만 이런식으로 관광객들이 무언가를 자꾸 건네면

 

이 아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더욱 의존적이 되지 않을까?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우리나라도 예전 배고픈 시절에 미군이 지나가면 초콜릿이며 사탕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공정여행이 뭔가 싶기도 하다.

 

여기있는 사람들의 소득을 높혀주는게 공정여행인건 맞는데

 

그게 단기적이냐, 장기적이냐를 또 생각해봐야 된다.

 

단순히 내가 여기서 쓸데없는 물건을 하나 더 사줄 수도 있고 좀 더 비싸게 사줄 수는 있는데

 

그렇게 사주는게 과연 여기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건지..

 

차라리 이 마을 입장료를 많이 받은 다음에 그 입장료로 이 마을의 주민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게 옳지 않나라고도 생각해본다.

 

학교를 지어준다든지, 공동 농기구를 구입한다든지 등등으로..

 

 

어딜가나 아이들은 참 귀엽다.

 

나도 생각해보면 어릴 때 흙장난 참 많이 하고 했는데 요즘에는 놀이터에도 흙이없고 아이들도 안보여..

 

 

마을을따라 골짜기까지 쭈욱 내려오면 계곡이 보인다.

 

 

항상 구름이 끼고 비가 자주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수량이 꽤 많다.

 

 

외국인 여행객이 다수이긴 하지만 베트남 여행객들도 사파를 찾는다.

 

꼬마야 너는 베트남에서도 행복한 꼬마구나.

 

 

대나무로 그네를 만들어 타네?

 

 

왠지 위험해 보이지만 일상인 것 같다.

 

 

멋진 폭포 앞에서 사진도 찍고

 

 

더 멋진 폭포에서 기도 받아본다.

 

 

6월 말 열대기후인 베트남은 한창 더울 때지만 고산지대 계곡 옆 이 곳은 서늘하기까지 하다.

 

 

깟깟마을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넉넉잡아 트레킹을 해도 3시간 이상이 걸릴만큼 마을 규모도 꽤 크고

 

산 꼭대기서부터 계단식 논과 밭을 구경할 수 있고 골짜기 아래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게다가 사파마을에서도 가까우니 반나절 여행코스로는 꽤 알찬 코스다.

 

 

계곡을 따라 이동

 

 

팔에 땀이 없고 털이 서있는걸 봐서 트레킹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6월 한여름 날씨가 이런데 가을, 겨울엔 오히려 춥겠어.

 

 

모를 심은지 얼마 안되보이고

 

 

베트남어로 물은 '느억' 이란다.

 

 

관광객이 여전히 많이 오고가지만 어린애들은 물장구 치고 노는걸 보면 아직까지 순수함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깟깟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현재위치는 오른쪽 귀퉁이다.

 

 

문제는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한다는건데..

 

 

저 앞에 보이는 산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야한다.

 

 

사파마을로 돌아가는 도중에 개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말 편안하게 드러누워있는데 사파가 딱 이 느낌이다.

 

개도 편안해지는 곳.

 

 

다시 사파마을로 돌아와서 마을 중심에 있는 천주교 성당을 찾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혹시 미사를 할 지 몰라 구경삼아 갔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오전 9시와 오후 6시에 미사가 있고 그 외 시간은 문을 잠가두는 모양이다.

 

성당 역시 프랑스의 산물로 이 곳의 소수민족은 의외로 가톨릭을 믿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꽤 신자가 되는가보다.

 

 

낮이 되니 많은 화몽족들이 중심광장에 나와있다. 

 

 

밤에 이 곳에서 공연하고 그랬는데 낮에는 조용하구만

 

 

라오까이까지 정식 버스가 운행되는 것 같아 물어봤는데 이 곳에서도 라오까이까지 5만동을 부른다.

 

하노이까지 슬리핑 버스는 30만동으로 야간 기차보다는 저렴해보인다.

 

 

하노이에서 사파까지 이어주는 슬리핑버스.

 

현대 유니버스를 개조한 차량으로 차 자체는 안전해보이긴 하나 베트남 도로사정이 꽤나 열악해서 쉬운 여정은 아니다.

 

 

베트남어 공부 이틀이면 얼추 알아볼 수 있는데 이 집은 식당이다.

 

'껌'은 밥, '포'는 국수니까 밥도 팔고 국수도 파는 집인 것 같다.

 

그럼 LAU는 뭘까?

 

 

터미널에서 라오까이 가는 버스가 5만동인걸 봐서 굳이 정식 버스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냥 봉고차타고 내려가도 5만동이면 가니까 시장에서 과일좀 사고 짐 챙겨서 중국으로 넘어 갈 준비를 해야겠다.

 

 

과일값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베트남이 훨씬 쌌다.

 

아침에 바나나를 살 때 개당 50원이었던 바나나를 보고 우와, 베트남 과일 값이 정말 싸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나나가 생각보다 더 쌌다.

 

 

바나나 한다발에 5000동이다. (우리나라 돈 250원)

 

250원에 바나나 한다발을 팔면 뭐가 남겠냐 싶을 정도로 헐값이다.

 

이 바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오면 아무리 싸게 받아도 2500원은 받는 건데..

 

 

더불어 람부탄역시 정말 저렴했다. 10000동어치 달라고 하니까 비닐봉지 가득 담아주고 500원을 받는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람부탄은 냉동으로 되서 맛이없는데 싱싱한 람부탄을 5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중국 시세로는 500g에 4~5위안으로 우리나라돈 800원 정도가 된다. 확실히 베트남이 조금 더 싸다.

 

 

수박을 드시고 계신 화몽족 아주머니들..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라오까이로 내려왔다.

 

아니 베트남에 혼다 매장도 있네? 했지만 자동차 매장이 아니고 오토바이 매장이었다.

 

 

승합차를 타고 중국 국경으로~~

 

 

홍강을 지나 라오까이 도심으로 들어선다.

 

 

버스에서 만난 베트남 대학생들.

 

얘네들도 중국을 간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내가 말했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제3국의 사람들이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또 한번 느낀다.

 

일단 나도 중국 국경까지 가니까 기사아저시께 잘 말해달라고 하니 알겠단다. 

 

 

슬슬 중국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중국 국경에 도착.

 

중국이라는 한자만 봤는데도 왠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진다.

 

 

요의관에서 넘어올 땐 베트남 출입국 심사가 완전 허접하다고 느꼈는데 라오까이의 출입국 사무소는 꽤 크다.

 

 

사파에서 같이 온 베트남 학생은 나한테 뭐라뭐라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간다.

 

내가 중국을 가기 위해선 여권을 들고 출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니까 뭐 자기는 다르다는 둥 말한다.

 

서로의 영어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더이상 의사소통은 힘들어서 일단 나 먼저 가기로 한다.

 

베트남 학생 이름은 모르지만 고마웠어.ㅋㅋ

 

 

간단한 출국심사를 끝내고 다리를 건너 중국으로 넘어간다.

 

 

베트남 라오까이 안녕!

 

 

다리 길이는 약 150m 가량 되며 걸어서 국경을 넘으면서 중국을 보니 중국의 느낌이 확 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인데 느낌이 확 다르네.

 

 

서양인들에게 중국-베트남 국경은 또 하나의 관광지다.

 

중국은 비자가 필요한 나라다보니 베트남에 온 관광객들은 중국을 이렇게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본다.

 

 

중국 베트남 국경 문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려있다고 한다.

 

 

중국 허커우 국경사무소가 수리중이라 임시 통로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허커우, 국경도시 치곤 참 작은 도시다.

 

연간 국경 통행인원이 30만명에 달하고 연간 8억달러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국경도시치곤 초라하다.

 

반대편 베트남의 라오까이는 라오까이주의 주도 역할을 하고 있는 라오까이시가 있는데

 

중국의 허커우는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저 '현'급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 정도?

 

허커우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윈난성(云南省, 운남성)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허커우현(河口县)이다.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주도는 허커우 위에 있는 멍즈(蒙自, 몽자)라는 도시고

 

허커우는 그 속에 속한 현 지역에 불과하기에 모르는 사람도 많을거다.

 

 

얼핏 션전과 홍콩이 떠오른다.

 

중국 입장에서 션젼은 경제특구로 공을 들이며 도시를 키우는데 정작 홍콩은 신계 지역에 이렇다할 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

 

역시 다급한 사람이 움직이게 되어있는게 경제논리다.

 

베트남과 중국 관계에선 베트남은 라오까이 지역에 공을 들이지만 중국은 그냥 그저 그렇게 여기고 있다.

 

 

중국 허커우(河口, 하구) 입국도장 쾅.

 

 

일단 오늘은 허커우에서 하룻 밤 자고 내일 아침 진핑(金平, 금평)이라는 곳으로 이동 할 계획이다.

 

 

허커우 터미널이 최근에 이사를 가서 허커우 버스터미널까지는 무조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현지에서 물어 본 결과 시내버스가 운행중이다.

 

시내버스는 예전 허커우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탈 수 있고 단돈 1위안에 신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다.

 

택시를 타면 대략 10위안정도가 나온다고 하니 경비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셈.

 

 

버스가 출발하는 위치는 허커우 국경을 통과해서 왼쪽으로 이동하면 홍강 강변이 보인다.

 

그 강변 바로 옆에 이런 4차선 도로가 있는데 이 4차선 도로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홍강을 사이에 두고 이 곳은 중국 저 건너편은 베트남.

 

베트남이 참 초라해보인다.

 

 

버스를 타고 신터미널로 고고

 

 

신터미널까지는 구 터미널에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신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구한 다음 내일 아침 진핑(金平, 금평)으로 떠날려고 했는데

 

여긴 진짜 심해도 너무 심했다.

 

외곽지역에 버스터미널만 달랑 지어논 꼴이라 숙소도 구하기가 어렵다.

 

터미널에 호텔이 하나 있는데 하룻밤 자는데 180위안을 부르길래 그냥 나왔다.

 

 

일단 내일 가는 금평 표를 사볼까?

 

 

허커우(河口)에서 진핑(金平)까지는 하루 2대의 버스가 운행중이다.

 

아침 6:40분, 7:40분 이렇게 두 대이기에 어차피 허커우에서 하룻 밤 잘 수밖에 없다. 

 

나는 내일 아침 7시 40분 버스를 예매했고 가격은 42위안이다.

 

 

표를 예매했으니 숙소를 잡아야 할텐데 마땅한 숙소가 이 근처에 없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기로 한다.

 

허커우 터미널에서 중국-베트남 국경을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택시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아침 7시부터 시내버스가 운행중이라고 하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게 좋아보인다.

 

어차피 7시 이전에 국경으로 가도 국경 문을 9시에 여니까 어차피 기다려야한다.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나에게 여행하고 있냐고 물으시더니 웬양(元阳, 원양)으로 오라고 하신다.

 

허커우에서 3시간도 안걸리는 곳인데 그 쪽 다락논이 그렇게 멋지다면서..

 

이 아저씨는 웬양에서 허커우까지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였는데 집이 웬양이고 허커우에서 1박을 하신단다.

 

웬양도 끌리긴 했지만 일단 진핑을 가야하는 입장이라 참고하겠다라고만 말씀드리고 명함을 받았다.

 

 

버스에 내려 홍강 주변을 구경해보기로 한다.

 

의외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공원을 잘 조성해 놓는다.

 

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지만 ㅋㅋ 

 

 

홍강 건너편은 베트남이다. 정말 지척인데 건축양식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이 곳 허커우와 라오까이는 중국 베트남 전쟁 때 격전지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중국군이 허커우 지역을 얻으면서 과거 베트남땅을 중국이 뺏어온 결과가 되었는데

 

근 40년간 중국의 경제발전이 빠르긴 빨랐나보다.

 

허커우에선 도저히 베트남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강 건너편에서는 연신 베트남 라디오 방송이 나온다.

 

과거 중국과 베트남은 서로 으르렁되며 총뿌리를 겨눈 사이지만

 

지금 이 곳 허커우와 라오까이에서 바라보는 양국은 참으로 평화롭다.

 

이 강이 자연 국경 역할을 하며 철조망 하나 없다.

 

 

중국쪽에서 바라보는 베트남

 

 

중국 베트남 국경은 중국인들에게도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서 국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중국 사람이 베트남을 가기 위해서는 베트남 비자가 필요하다.

 

 

여기 사람들이 베트남을 그리워하는걸 아는지 국경 주변엔 잡상인이 돌아다닌다.

 

어깨엔 해먹을 메고 베트남 돈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해먹을 사는 사람은 없고 베트남 돈을 사는 사람은 있더라..

 

베트남 돈이라고 해봤자 100동, 1000동과 같이 값어치가 나가지 않는 돈 들을 판다.

 

 

국경지대엔 바나나가 자라는데 이 바나나는 누구의 바나나일까?

 

아니 원산지를 어디로 해야돼? 중국? 베트남?

 

 

확실히 중국이 베트남보다는 조금 잘산다는게 느껴지는게 베트남 쪽 국경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지 않는 반면

 

중국 쪽 국경에서는 아이들이 뛰논다.

 

옷 입는걸 봐도 베트남 애들보다 더 잘 입는 것 같고..

 

 

저 다리는 내가 사파에서 라오까이로 넘어온 다리.

 

그러고보면 중국 허커우의 위치가 ㄱ 자의 3분면에 위치하고 있다.

 

나머지 1, 2 ,4분면의 땅은 베트남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바라봤을 때 다리 양안 모두 베트남이고 내가 서있는 곳만 중국이 된다.

 

 

혹시나 해서 야경을 기대했는데 기대할만한 야경이 못된다.

 

야경은 역시 선진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치인가 보다.

 

베트남엔 상업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이 적다.

 

 

밤이 되니 인적도 드물고 국경의 밤은 스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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