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 여행을 하다 특이한 한자를 보았습니다.

 

밑 사진 왼쪽에 있는 한자를 읽을 수 있으신가요..?

 

3번째 글자인 '면'을 보면 면 요리 이름이라고 추측 가능한데 자세히는 모르죠.

 

사전을 들고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고 현지에서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어 현지 발음으로는 뺭뺭미엔. 이라고 불리는데요,

 

한자사전에도 나오지 않고 산시성(陕西省)의 사투리 한자라고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봤는데 처음에는 뺭뺭면인지, 뿅뿅면인지, 삥삥면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어 발음중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는 bing 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bing 발음과는 좀 다르고요,

 

뺭뺭면과 뿅뿅면 이 중간 발음정도로 들렸습니다.

 

직접 펜으로 병음을 적어달라고 한 결과 biang(1)biang(1)mianI(4) 이라고 적어주시더라고요.

 

중국 표준어에는 없는 발음으로 이 지역 사투리겠지요.

 

 

이름이 왜 뺭뺭면이냐 하면 그 만드는 모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이렇게 두꺼우면서도 길게 만든다음에

 

 

우리나라 수제비 만들듯 한 점 한 점 끓는물에 던집니다.

 

이 과정에서 삐양 삐양, 삐용 삐용 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그래서 이름이 뺭뺭면 입니다.

 

(아니.. 이름은 그렇다 치고 한자는 어떻게 저런 한자를 쓰게됐지??)

 

 

뺭뺭면이라고 적고 쿠따이미엔(裤带面)이라고 병기 하고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뺭뺭면은 시안에서 불리는 이름이고 전국적으로는 쿠따이면으로 통용됩니다.

 

裤带는 중국어로 허리띠 라는 뜻으로 면의 굵기가 허리띠처럼 굵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시안의 특색 면요리 뺭뺭면이 나왔습니다.

 

양뱇추, 콩나물, 셀러리 등 여러 야채를 기름과 함께 볶은 고명을 올려주는군요.

 

 

면의 굵기가 이 정도 입니다.

 

이 정도 굵기라면 국수가 아니라 밀가루 반죽찜 이라고 해도 되겠죠.

 

밀가루 반죽을 씹는 식감은 우리나라 수제비 씹는 느낌입니다.

 

그냥 면만 먹기엔 정말 맛이 없고요, 야채와 함께 곁들어 먹으면 먹을 만 합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맛있는 면 요리는 아니에요.

 

면 요리는 쫄깃하고 부드러움을 위해 길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두껍게 국수를 만들면 속은 익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밀가루 맛이 너무 강하게 되서 목이 메일 수 있죠.

 

 

시안의 명물이기에 많은 중국인들도 시안에 와서 맛을 보곤 합니다.

 

 

이 뺭뺭면은 중국 진나라 때 부터 이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진나라 시대에는 많은 토목공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진시황릉이며 만리장성 공사까지 무리한 토목공사가 내내 이루어졌죠.

 

이 과정에서 손 쉽게 많은 인부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뺭뺭면을 생각해 냈다고 하네요.

 

국수의 특성상 패스트푸드가 가능한데 뺭뺭면의 경우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뜯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탄생한 국수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시안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맛이 별로이기 때문이 아닐 까 싶습니다.

 

면이 두껍고 만드는 모양이 재밌긴 하지만 국수의 본질은 얇고 긴 국수에서 맛이 나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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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山西省)은 중국 국수의 고장이라고 할 정도로 면 요리가 발달 해 있는 지역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로부터 산시성 일대는 누들로드라 하여 밀의 주산지였기에

 

자연스레 밀 요리, 그 중에서도 면요리가 발달하게 됩니다.

 

중국 북방을 다녀보면 주식으로 밥을 할 것이냐, 만터우(馒头)를 할 것이냐 라고 물어보는데

 

산시성에서는 주식으로 국수를 할 것이냐라고도 물어 볼 정도로 국수요리를 즐겨먹습니다.

 

 

기차를 타고 산시성 일대를 지나다보면 황토고원이 눈에 보입니다.

 

도저히 농작물이 자랄 수 없어 보이는 황토 고원이죠.

 

 

저 멀리 황토 고원이 눈에 보입니다.

 

중국 산시성 일대는 평균 해발 2000m 고도로 이루어져 있는 고원 지역입니다.

 


 

강수량이 적으니 땅은 메말라 황토고원이 되고 이로인해 당연히 논 농사는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산시성 일대에는 밀 농사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됩니다.

 

산시성에는 100여가지 넘는 특산 면요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산시성을 대표하는 국수는

 

바로 도삭면, 다오샤오미엔(刀削面) 입니다.

 

이름의 뜻을 생각해보면 칼(刀)로 자른(削) 국수(面) 가 되겠네요.

 

 

당연히 국수는 칼로 자르는데 왜 특별히 도삭면이 유명해졌느냐 하면

 

보통 국수와는 다르게 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산시성의 도삭면 음식점을 가게되면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나무 판자 위에 밀가루 반죽을 올려놓고 조그마한 조각칼로 밀가루를 조금씩 베어내어 면을 만듭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면을 한 가닥 한 가닥 만들게 되지요.

 

 

얼핏 보면 면을 만드는데 힘들어 보일 수도 있는데 이 면이 탄생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 원나라 시대에는 각 가정마다 칼을 소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칼이 있으면 언제든 원나라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요.

 

각 마을마다 공동의 칼이 있었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그 칼을 공동 보관소에 보관하였습니다.

 

하루는 산시성의 어느 한 부인이 국수를 매우 먹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인의 남편은 관청에 가서 공용 칼을 빌리려고 하였으나 문을 이미 닫아 빌릴 수 없었죠.

 

그렇게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던 중 길 바닥에서 조그마한 쇠붙이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번 뜩 든 생각. 국수를 칼로 자를 수 없으면 쇠붙이로 베어 만들면 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쇠붙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빈 손으로 온 것을 확인한 부인은 실망을 하였지요.

 

남편이 자신의 생각을 부인에게 말해주자 부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당연지사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이야기였기에 그랬을 테지요.

 

남편은 정말 자신의 생각대로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조그마한 쇠붙이로 반죽을 베어 나갔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국수가 바로 도삭면 입니다.

 

원나라 시기 이러한 방법은 민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고 칼이 없어도 국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여 국수를 만들게 되어 지금의 도삭면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중국 국수가 다 그렇 듯 고명은 올리기 나름입니다.

 

이 곳 도삭면 전문점의 경우에도 면은 5위안에 고명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그래봤자 한 그릇에 10위안(우리나라돈 1700원)은 넘어가지 않으니

 

매우 저렴한 서민 음식이라 할 수 있지요.

 

 

고기 한점에 두부, 계란까지 넣은 명품 도삭면 입니다.

 

이렇게 해도 가격이 한국 돈 2000원 정도니 매우 저렴합니다.

 

맛은 우리나라 수제비와 같은 맛이 납니다.

 

아무래도 국수가 가늘지 못하니 수제비 같은 딱딱한 식감이 있고요

 

국수 국물은 느끼하지 않고 약간 매콤하면서도 깊은 고기국물 맛이 났습니다.

 

도삭면은 먹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면을 만드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재밌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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