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8일차.

여행을 시작한지 어느 덧 1주일이 지나고 6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걱정만 되던 베트남이 이제 나름 적응이 되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건 어려운거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2013년 6월 30일 일요일.

 

6월의 마지막날 베트남 사파는 유난히 관광객이 많다.

 

사파는 그 자체도 좋지만 주말에는 더 특별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

 

박하 선데이마켓이라는게 있는데 사파마을 옆 박하마을에 주말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이란다.

 

고산지대에 사는 부족들이 일요일만 되면 각자의 짐을 이고 시장으로 몰려든다는데

 

그 옛날 우리 5일장 같은 분위기가 나서 느낌이 색다르다는 것이다.

 

나도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박하 선데이 마켓을 가려고한다.

 

 

해발 2000m 의 고산지대인 탓에 사파는 항상 구름과 함께하는 마을이다.

 

맑은 날을 볼 수 있는 날이 1년에 3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자신의 운을 여기서 시험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고 흐린날에 사파를 온다면 실망할 것도 없는게 산등성이에 구름이 얹혀있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일단 아침을 좀 먹고 박하시장에 가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사파는 베트남 북부의 최고의 여행지로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덜 상업화 된 지역이다.

 

물론 곳곳에서 상업적인 냄새는 느낄 수 있지만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현지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그 정도의 상업성은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사파 현지 주민들은 관광객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사파 전통시장에는 여러 과일과 채소가 있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게 없다.

 

 

열대과일이 있긴한데 딱히 특별해 보이는 과일은 없었다.

 

중국 남부지역이나 베트남 북부나 거기서 거기니까...

 

 

전반적으로 과일은 싱싱한편이고 가격도 저렴해보였다. 밥먹고 오다가 사야지 ㅋㅋ

 

 

생고기를 냉장고도 없이 그냥 나무 탁자에 올려놓고 파는데 상하지 않으려나..

 

아무리 사파가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있다고 해도 더운건 더운건데.

 

 

박하마을이 이 근처에 있는 줄 알고 물어봤는데 내 짧은 영어가 문제인건지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대충 추측해보건데 박하마을은 여기서 엄청 멀어서 걸어서 갈 수 없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분명 검색할 때엔 사파마을과 박하마을이 붙어있다고 본 것 같은데..

 

단순한 길 묻기도 어렵고 의사소통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참 고난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베트남어를 배우고 베트남 여행을 하는게 맞다. 

 

 

사파는 이미 서양 관광객들이 점령한지 오래라 대부분 음식점이 서양 관광객을 겨냥한다.

 

어제부터 밥을 못먹어서 밥을 좀 먹고싶다.

 

여기서 말하는 밥은 말 그대로 밥 Rice.

 

 

이틀동안 어깨넘어로 배운 베트남어가 나름 잘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배낭여행을 할 때 어설픈 영어와 어설픈 현지어가 있으면 어설픈 현지어가 나은 것 같다.

 

내가 롸이스, 롸이스를 외쳐도 못알아듣는 사람들이 껌! 껌! 하니까 알아듣는다.

 

밥이 베트남어로 껌이다.

 

 

그런데 문제는 껌만 할 줄 알았지 그 껌이 어떤 껌인지는 말을 못해서 볶음밥이 나왔다.

 

중국 볶음밥과는 다르게 약간 비린 맛과 알싸한 향이 입에 들어온다.

 

결코 맛있는 맛은 아니어서 포(쌀국수)국물을 받아서 밥이랑 같이 먹는다.

 

베트남 최고의 요리는 뭐니뭐니해도 쌀국수다.

 

밥을 하도 안먹어서 밥을 먹었는데 차라리 맨 밥을 줘서 그 맨 밥을 쌀국수 국물에 말아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간식으로 바나나 세개를 얻었는데 바나나 하나에 1000동.

 

우리나라돈으로 50원 꼴이니까 매우 저렴한 셈.

 

(그런데 알고보니 바나나 한다발에 5000동이었다. 뭐야? 나 그럼 이 바나나 비싸게 산거잖아?)

 

 

서양 관광객들도 바나나는 처음 보는지 사진을 찍는다.

 

나도 저렇게 다발로 된 바나나는 처음봐서 나도 한 컷.

 

 

저 바나나 우리나라돈 1000원이면 살 수 있다.

 

 

박하시장을 가려고 했는데 숙소 사장님께 물어보니 박하마을은 사파에서 차를 타고 3시간 가량 가야하는 동네란다.

 

그렇다고 정규 버스도 다니는게 아니라서 박하시장을 가려는 사람들은 단체로 봉고차를 빌려 이동한다는 것이다.

 

전날 여행사에 문의를 했어야했다며 말씀을 하시는데 현재로서 뭐 방법이 있나..

 

박하시장은 갈 수 없으니 꿩대신 닭이라고 깟깟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의 스케일이 느껴지는가?

 

하노이에선 한창 더웠는데 사파에 오니 초가을 정도의 날씨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참 상쾌하다.

 

 

지금 있는 곳이 사파고 사파에는 골짜기를 따라 여러 마을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금 가고잇는 깟깟마을, 그 옆에 신짜이마을..

 

사파마을이 하나의 중심지고 각각의 마을이 부족공동체 그런 느낌?

 

그 중 깟깟마을은 사파 여행자타운에서 가장 가까워서 많은 여행객들이 트레킹으로 찾는다.

 

 

이 길을 내려가면 깟깟마을이 나온다.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 밭이 만들어져있는데 주요 곡물은 옥수수처럼 보인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은 베트남 변방에도 이런 건물을 세우게 했다.

 

 

우리나라 강원도도 산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하지만 사파의 산세와는 또 다르다.

 

 

하나의 50원짜리 바나나

 

 

내리막을 쭉 내려가다보면 깟깟마을 매표소가 보이고 1인당 40000동(우리나라돈 2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투어지도와 안내책자를 준다.

 

이전에 깟깟마을을 갔다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2007년 당시엔 입장료가 1인당 5000동이라고 한다.

 

그러던것이 2010년엔 15000동, 현재는 40000동을 받는다.

 

그동안 여행객들이 몰리긴 엄청 몰렸나보다.

 

아직까지 선진국들의 입장에서 깟깟마을의 입장료는 비싼게 아니긴 하지만 곧 부담스럽게 여겨질 날이 올 것 같다.

 

 

 

계단식논과 계단식 밭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 모습을 보면 왜 사람들이 베트남 여행에서 사파를 찾는지 알 수 있다.

 

사파에 대한 인상은 Case by case로 나뉘는데 산악지형을 보지 못했던 사람은 연신 원더풀을 외치고

 

산악지형을 이전에 경험해 본 사람들은 SoSo를 말한다.

 

대게 베트남을 동남아 여행 중 방문하게 되면 이런 산악지형이 멋져보이지만 (다른 동남아 국가에선 보기 힘드니까)

 

중국을 통해 베트남에 온 사람들은 조금 실망을 한다고 한다. (중국의 운남, 사천성 일대가 다 산악지형이다보니)

 

 

나는 중국을 통해 베트남을 왔지만 아직까지 운남성과 사천성을 가보지 못해서 그런지

 

사파의 인상이 매우 강렬했다.

 

고산지대의 산세와 이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의 독특한 의상과 문화가 좋았으니까.

 

 

특히 서양인들은 고산트레킹을 진짜 좋아하는데 사파는 그런면에서 서양인 관광객들을 확 끌어모은다.

 

유럽쪽엔 산이 없나? 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하더라고.

 

유럽에 알프스있는데 알프스 밖에 없어서 그런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위에 보이는 곳이 사파마을.

 

내리막을 따라 쭈욱 내려온 만큼 돌아갈 때는 저기까지 올라가야한다는 거~

 

 

본격적으로 마을 안쪽으로 간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현지인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공정여행을 하는게 내 신조지만 이상하게 이런 곳에서는 돈을 쓰기가 싫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마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에서 정말 깟깟마을은 시골마을이라는 느낌이 확 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게 이 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여기있는 아이들은 상업적이게 되고 공부보다는 관광객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갈게 뻔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농업이라는 본업을 지켜나가고 있는 깟깟마을 원주민이다.

 

깟깟마을은 더도말도 덜도말고 현재 이 모습만 지켜졌으면 좋겠다.

 

사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깟깟마을을 찾게되면 원주민들은 더이상 농사를 짓지 않을테고

 

깟깟마을의 멋진 계단식 논, 계단식 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베트남 시골의 순수함, 전원적인 느낌 역시 사라질테다.

 

그렇게 되면 깟깟마을의 매력이 사라질테고 관광객들이 줄어들게 된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마을은 결국 황폐화되고 그건 깟깟마을 후손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다.

 

 

꼬마목동은 물소를 잘 몬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나약하기만 한데..

 

 

내가 쥐고있던 바나나는 아이들 손으로 간다.

 

 

어찌보면 불쌍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바나나를 건네준건데 이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젊은 베트남 부부는 과자와 사탕을 사서 이 곳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이게 옳다 그르다는 할 수 없지만 이런식으로 관광객들이 무언가를 자꾸 건네면

 

이 아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더욱 의존적이 되지 않을까?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우리나라도 예전 배고픈 시절에 미군이 지나가면 초콜릿이며 사탕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공정여행이 뭔가 싶기도 하다.

 

여기있는 사람들의 소득을 높혀주는게 공정여행인건 맞는데

 

그게 단기적이냐, 장기적이냐를 또 생각해봐야 된다.

 

단순히 내가 여기서 쓸데없는 물건을 하나 더 사줄 수도 있고 좀 더 비싸게 사줄 수는 있는데

 

그렇게 사주는게 과연 여기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건지..

 

차라리 이 마을 입장료를 많이 받은 다음에 그 입장료로 이 마을의 주민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게 옳지 않나라고도 생각해본다.

 

학교를 지어준다든지, 공동 농기구를 구입한다든지 등등으로..

 

 

어딜가나 아이들은 참 귀엽다.

 

나도 생각해보면 어릴 때 흙장난 참 많이 하고 했는데 요즘에는 놀이터에도 흙이없고 아이들도 안보여..

 

 

마을을따라 골짜기까지 쭈욱 내려오면 계곡이 보인다.

 

 

항상 구름이 끼고 비가 자주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수량이 꽤 많다.

 

 

외국인 여행객이 다수이긴 하지만 베트남 여행객들도 사파를 찾는다.

 

꼬마야 너는 베트남에서도 행복한 꼬마구나.

 

 

대나무로 그네를 만들어 타네?

 

 

왠지 위험해 보이지만 일상인 것 같다.

 

 

멋진 폭포 앞에서 사진도 찍고

 

 

더 멋진 폭포에서 기도 받아본다.

 

 

6월 말 열대기후인 베트남은 한창 더울 때지만 고산지대 계곡 옆 이 곳은 서늘하기까지 하다.

 

 

깟깟마을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넉넉잡아 트레킹을 해도 3시간 이상이 걸릴만큼 마을 규모도 꽤 크고

 

산 꼭대기서부터 계단식 논과 밭을 구경할 수 있고 골짜기 아래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게다가 사파마을에서도 가까우니 반나절 여행코스로는 꽤 알찬 코스다.

 

 

계곡을 따라 이동

 

 

팔에 땀이 없고 털이 서있는걸 봐서 트레킹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6월 한여름 날씨가 이런데 가을, 겨울엔 오히려 춥겠어.

 

 

모를 심은지 얼마 안되보이고

 

 

베트남어로 물은 '느억' 이란다.

 

 

관광객이 여전히 많이 오고가지만 어린애들은 물장구 치고 노는걸 보면 아직까지 순수함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깟깟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현재위치는 오른쪽 귀퉁이다.

 

 

문제는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한다는건데..

 

 

저 앞에 보이는 산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야한다.

 

 

사파마을로 돌아가는 도중에 개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말 편안하게 드러누워있는데 사파가 딱 이 느낌이다.

 

개도 편안해지는 곳.

 

 

다시 사파마을로 돌아와서 마을 중심에 있는 천주교 성당을 찾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혹시 미사를 할 지 몰라 구경삼아 갔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오전 9시와 오후 6시에 미사가 있고 그 외 시간은 문을 잠가두는 모양이다.

 

성당 역시 프랑스의 산물로 이 곳의 소수민족은 의외로 가톨릭을 믿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꽤 신자가 되는가보다.

 

 

낮이 되니 많은 화몽족들이 중심광장에 나와있다. 

 

 

밤에 이 곳에서 공연하고 그랬는데 낮에는 조용하구만

 

 

라오까이까지 정식 버스가 운행되는 것 같아 물어봤는데 이 곳에서도 라오까이까지 5만동을 부른다.

 

하노이까지 슬리핑 버스는 30만동으로 야간 기차보다는 저렴해보인다.

 

 

하노이에서 사파까지 이어주는 슬리핑버스.

 

현대 유니버스를 개조한 차량으로 차 자체는 안전해보이긴 하나 베트남 도로사정이 꽤나 열악해서 쉬운 여정은 아니다.

 

 

베트남어 공부 이틀이면 얼추 알아볼 수 있는데 이 집은 식당이다.

 

'껌'은 밥, '포'는 국수니까 밥도 팔고 국수도 파는 집인 것 같다.

 

그럼 LAU는 뭘까?

 

 

터미널에서 라오까이 가는 버스가 5만동인걸 봐서 굳이 정식 버스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냥 봉고차타고 내려가도 5만동이면 가니까 시장에서 과일좀 사고 짐 챙겨서 중국으로 넘어 갈 준비를 해야겠다.

 

 

과일값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베트남이 훨씬 쌌다.

 

아침에 바나나를 살 때 개당 50원이었던 바나나를 보고 우와, 베트남 과일 값이 정말 싸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나나가 생각보다 더 쌌다.

 

 

바나나 한다발에 5000동이다. (우리나라 돈 250원)

 

250원에 바나나 한다발을 팔면 뭐가 남겠냐 싶을 정도로 헐값이다.

 

이 바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오면 아무리 싸게 받아도 2500원은 받는 건데..

 

 

더불어 람부탄역시 정말 저렴했다. 10000동어치 달라고 하니까 비닐봉지 가득 담아주고 500원을 받는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람부탄은 냉동으로 되서 맛이없는데 싱싱한 람부탄을 5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중국 시세로는 500g에 4~5위안으로 우리나라돈 800원 정도가 된다. 확실히 베트남이 조금 더 싸다.

 

 

수박을 드시고 계신 화몽족 아주머니들..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라오까이로 내려왔다.

 

아니 베트남에 혼다 매장도 있네? 했지만 자동차 매장이 아니고 오토바이 매장이었다.

 

 

승합차를 타고 중국 국경으로~~

 

 

홍강을 지나 라오까이 도심으로 들어선다.

 

 

버스에서 만난 베트남 대학생들.

 

얘네들도 중국을 간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내가 말했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제3국의 사람들이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걸 또 한번 느낀다.

 

일단 나도 중국 국경까지 가니까 기사아저시께 잘 말해달라고 하니 알겠단다. 

 

 

슬슬 중국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중국 국경에 도착.

 

중국이라는 한자만 봤는데도 왠지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진다.

 

 

요의관에서 넘어올 땐 베트남 출입국 심사가 완전 허접하다고 느꼈는데 라오까이의 출입국 사무소는 꽤 크다.

 

 

사파에서 같이 온 베트남 학생은 나한테 뭐라뭐라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간다.

 

내가 중국을 가기 위해선 여권을 들고 출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니까 뭐 자기는 다르다는 둥 말한다.

 

서로의 영어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더이상 의사소통은 힘들어서 일단 나 먼저 가기로 한다.

 

베트남 학생 이름은 모르지만 고마웠어.ㅋㅋ

 

 

간단한 출국심사를 끝내고 다리를 건너 중국으로 넘어간다.

 

 

베트남 라오까이 안녕!

 

 

다리 길이는 약 150m 가량 되며 걸어서 국경을 넘으면서 중국을 보니 중국의 느낌이 확 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인데 느낌이 확 다르네.

 

 

서양인들에게 중국-베트남 국경은 또 하나의 관광지다.

 

중국은 비자가 필요한 나라다보니 베트남에 온 관광객들은 중국을 이렇게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본다.

 

 

중국 베트남 국경 문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려있다고 한다.

 

 

중국 허커우 국경사무소가 수리중이라 임시 통로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허커우, 국경도시 치곤 참 작은 도시다.

 

연간 국경 통행인원이 30만명에 달하고 연간 8억달러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국경도시치곤 초라하다.

 

반대편 베트남의 라오까이는 라오까이주의 주도 역할을 하고 있는 라오까이시가 있는데

 

중국의 허커우는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저 '현'급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 정도?

 

허커우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윈난성(云南省, 운남성)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허커우현(河口县)이다.

 

홍허하니족이족자치주(红河哈尼族彝族自治州)의 주도는 허커우 위에 있는 멍즈(蒙自, 몽자)라는 도시고

 

허커우는 그 속에 속한 현 지역에 불과하기에 모르는 사람도 많을거다.

 

 

얼핏 션전과 홍콩이 떠오른다.

 

중국 입장에서 션젼은 경제특구로 공을 들이며 도시를 키우는데 정작 홍콩은 신계 지역에 이렇다할 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

 

역시 다급한 사람이 움직이게 되어있는게 경제논리다.

 

베트남과 중국 관계에선 베트남은 라오까이 지역에 공을 들이지만 중국은 그냥 그저 그렇게 여기고 있다.

 

 

중국 허커우(河口, 하구) 입국도장 쾅.

 

 

일단 오늘은 허커우에서 하룻 밤 자고 내일 아침 진핑(金平, 금평)이라는 곳으로 이동 할 계획이다.

 

 

허커우 터미널이 최근에 이사를 가서 허커우 버스터미널까지는 무조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현지에서 물어 본 결과 시내버스가 운행중이다.

 

시내버스는 예전 허커우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탈 수 있고 단돈 1위안에 신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다.

 

택시를 타면 대략 10위안정도가 나온다고 하니 경비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셈.

 

 

버스가 출발하는 위치는 허커우 국경을 통과해서 왼쪽으로 이동하면 홍강 강변이 보인다.

 

그 강변 바로 옆에 이런 4차선 도로가 있는데 이 4차선 도로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홍강을 사이에 두고 이 곳은 중국 저 건너편은 베트남.

 

베트남이 참 초라해보인다.

 

 

버스를 타고 신터미널로 고고

 

 

신터미널까지는 구 터미널에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신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구한 다음 내일 아침 진핑(金平, 금평)으로 떠날려고 했는데

 

여긴 진짜 심해도 너무 심했다.

 

외곽지역에 버스터미널만 달랑 지어논 꼴이라 숙소도 구하기가 어렵다.

 

터미널에 호텔이 하나 있는데 하룻밤 자는데 180위안을 부르길래 그냥 나왔다.

 

 

일단 내일 가는 금평 표를 사볼까?

 

 

허커우(河口)에서 진핑(金平)까지는 하루 2대의 버스가 운행중이다.

 

아침 6:40분, 7:40분 이렇게 두 대이기에 어차피 허커우에서 하룻 밤 잘 수밖에 없다. 

 

나는 내일 아침 7시 40분 버스를 예매했고 가격은 42위안이다.

 

 

표를 예매했으니 숙소를 잡아야 할텐데 마땅한 숙소가 이 근처에 없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기로 한다.

 

허커우 터미널에서 중국-베트남 국경을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택시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아침 7시부터 시내버스가 운행중이라고 하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게 좋아보인다.

 

어차피 7시 이전에 국경으로 가도 국경 문을 9시에 여니까 어차피 기다려야한다.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나에게 여행하고 있냐고 물으시더니 웬양(元阳, 원양)으로 오라고 하신다.

 

허커우에서 3시간도 안걸리는 곳인데 그 쪽 다락논이 그렇게 멋지다면서..

 

이 아저씨는 웬양에서 허커우까지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였는데 집이 웬양이고 허커우에서 1박을 하신단다.

 

웬양도 끌리긴 했지만 일단 진핑을 가야하는 입장이라 참고하겠다라고만 말씀드리고 명함을 받았다.

 

 

버스에 내려 홍강 주변을 구경해보기로 한다.

 

의외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공원을 잘 조성해 놓는다.

 

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지만 ㅋㅋ 

 

 

홍강 건너편은 베트남이다. 정말 지척인데 건축양식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이 곳 허커우와 라오까이는 중국 베트남 전쟁 때 격전지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중국군이 허커우 지역을 얻으면서 과거 베트남땅을 중국이 뺏어온 결과가 되었는데

 

근 40년간 중국의 경제발전이 빠르긴 빨랐나보다.

 

허커우에선 도저히 베트남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강 건너편에서는 연신 베트남 라디오 방송이 나온다.

 

과거 중국과 베트남은 서로 으르렁되며 총뿌리를 겨눈 사이지만

 

지금 이 곳 허커우와 라오까이에서 바라보는 양국은 참으로 평화롭다.

 

이 강이 자연 국경 역할을 하며 철조망 하나 없다.

 

 

중국쪽에서 바라보는 베트남

 

 

중국 베트남 국경은 중국인들에게도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서 국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중국 사람이 베트남을 가기 위해서는 베트남 비자가 필요하다.

 

 

여기 사람들이 베트남을 그리워하는걸 아는지 국경 주변엔 잡상인이 돌아다닌다.

 

어깨엔 해먹을 메고 베트남 돈을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해먹을 사는 사람은 없고 베트남 돈을 사는 사람은 있더라..

 

베트남 돈이라고 해봤자 100동, 1000동과 같이 값어치가 나가지 않는 돈 들을 판다.

 

 

국경지대엔 바나나가 자라는데 이 바나나는 누구의 바나나일까?

 

아니 원산지를 어디로 해야돼? 중국? 베트남?

 

 

확실히 중국이 베트남보다는 조금 잘산다는게 느껴지는게 베트남 쪽 국경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지 않는 반면

 

중국 쪽 국경에서는 아이들이 뛰논다.

 

옷 입는걸 봐도 베트남 애들보다 더 잘 입는 것 같고..

 

 

저 다리는 내가 사파에서 라오까이로 넘어온 다리.

 

그러고보면 중국 허커우의 위치가 ㄱ 자의 3분면에 위치하고 있다.

 

나머지 1, 2 ,4분면의 땅은 베트남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바라봤을 때 다리 양안 모두 베트남이고 내가 서있는 곳만 중국이 된다.

 

 

혹시나 해서 야경을 기대했는데 기대할만한 야경이 못된다.

 

야경은 역시 선진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치인가 보다.

 

베트남엔 상업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이 적다.

 

 

밤이 되니 인적도 드물고 국경의 밤은 스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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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wrote at 2017.06.09 14:14 신고
안녕하세요 글쓴이님 글 잘읽엇습니다. 혹시 베트남에서 중국넘어갈때 중국비자는 어떻게 하셧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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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6일차.

육로로 진짜 다른 나라로 가는 날.

홍콩과 마카오도 물론 육로를 통해 건넜지만 거긴 아직까지 중국이니까.

더불어 처음으로 말이 안통하는 나라에 간다. 살짝 두렵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어떻게 가겠는데 하노이에서 과연 베트남을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난닝은 중국에서 베트남을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크게 3곳의 육로국경이 있는데

 

서쪽부터 중국 운남성 허커우(河口, 하구), 광시좡족자치구 요의관(友谊关, 우의관)과 동씽(东兴, 동흥)

 

이렇게 3곳 이 있다. 물론 주민들을 위한 육로국경이 또 있는데 그건 외국인이 통과할 수 없으니까..

 

 

전날 밤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이 곳이 난닝 유스호스텔이 있는 곳이다.

 

사진 속 어디가 유스호스텔일까?

 

자세히 보면 德超宾馆 노란색 간판 아래에 청록색으로 호스텔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간판을 따라 들어가서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난닝 유스호스텔이 나온다.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버스를 타고 한방에 가는법

 

2. 기차를 타고 한방에 가는법

 

3. 제일 싸게 가는법

 

첫번째 방법은 간단하다. 어제 내가 버스를 타고 도착한 랑동터미널에 가서 하노이행 버스를 타면된다.

 

시간은 아침 8시30분, 9시에 있는 것 같더라고. 요금은 150위안정도.

 

두번째 방법은 난닝 기차역에서 베트남 하노이 가림역까지 야간 기차를 타는 것이다.

 

야간기차 가격은 버스와 비슷하게 150위안인데 야간기차의 장점은 숙박비가 굳는다는 점.

 

저녁 6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5시에 베트남 하노이에 떨어진다.

 

세번째 방법은 현지인들이 잘 이용하는 방법이다.

 

난닝에서 중국-베트남 국경도시 핑샹으로 이동한 뒤 스스로 걸어서 국경을 넘은 뒤

 

베트남 출입국 관리소 근처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하노이로 가는 방법이다.

 

 

세가지 방법 중 어떻게 가는게 좋을까?

 

당연히 나는 3번을 택한다. 현지인들이 이동하는 방식 그대로.

 

대부분 사람들이 1번 아니면 2번의 방법으로 베트남으로 넘어가지만 중국 말도 할 수 있겠다,

 

주변 경치도 구경하겠다 하면 3번이 제일 좋지 않을까? 여행 경비도 절약되고.

 

 

아침에 숙소를 나와보니 밤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밤에는 높은 고층빌딩 야경이 멋있었는데 아침은 참 조용하구나.

 

 

중학교 때인가? 게임에서 유행하는 한자 중에 邕 이라는 한자가 있었다.

 

邕 이 글자를 보면 어떤게 떠오르는게 없나?

 

똥 처럼 생겼다.. 어렸을 때 장난으로 쓰던 한자가 凸, 邕 이런 한자들인데

 

표지판을 보니 헐..? 邕 이 글자가 있는거다.

 

 

난닝 도심부를 흐르는 강 이름이 옹강(邕江)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선입견으로 邕이라는 한자는 결코 좋지 못하기에 강물 색깔이 왠지 똥색일 것 같았다.

 

 

의외로 강물은 깨끗했다.

 

 

다 같이 중국에 있는 강이라도 남부지방의 강은 참 깨끗하다.

 

우한에서 본 장강은 참 더럽기만 했는데.

 

 

내가 베트남까지 가는 루트는 난닝에서 기차를 타고 핑샹(凭祥)이라는 동네를 간 다음

 

핑샹에서 요의관(우의관)까지 이동한 뒤 우의관에서 버스를 타고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방법이다.

 

난닝에서 핑샹까지 기차로 4시간, 요의관에서 하노이까지 4시간이 걸리니까 합쳐서 8시간의 여정이다.

 

 

버스를 타고 난닝기차역으로 이동.

 

 

저 앞에 기차가 보이는 걸 보니 난닝 기차역에 도착했나보다.

 

사실 시간이 매우 촉박해서 기차를 놓치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전력질주..

 

 

다행히 기차를 놓치지 않았다.

 

만약 기차를 놓쳤다면 꼼짝없이 난닝에서 하루 더 머물러야 했을것이다.

 

난닝에서 핑샹으로 가는 기차는 아침 7시40분, 낮 2시 15분, 저녁 6시 20분 이렇게 있는데

 

베트남을 넘어 갈 생각이라면 반드시 7시 40분 기차를 타야한다.

 

물론 낮 2시 15분 기차를 타도 되긴 하지만 이 기차는 핑샹역까지 무려 6시간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핑샹역에 도착하면 저녁 8시 30분이 된다.

 

국경이야 어떻게든 넘을 수 있겠지만 국경을 넘은 뒤 하노이로 가는 차편을 구하기 어렵다.

 

저녁 6시20분 기차를 타게되면 핑샹역에 10시가 넘어서 도착하기 때문에 국경 자체를 넘을 수 없고.

 

 

아침 7시 40분 기차를 타고 핑샹역에 도착하면 11시 50분.

 

점심을 먹고 요의관 국경으로 가면 12시 30분.

 

국경을 넘은 뒤 하노이까지 넉넉잡아 4시간 30분을 잡으면 오후 5시 하노이 도착.

 

느긋하게 하노이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충분한 시간이다. 

 

 

중국 기차에서 맨 뒷칸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이건 행운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기차 맨 뒷칸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제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보수적인 중국에서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승무원님께서 찍어도 된다고 하시니 이렇게 좋을수가.

 

 

우리가 카르스트지형이라고 말하면 대게 구이린(桂林, 계림)을 생각한다.

 

세계지리 문제를 풀 때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나오는 곳은 거의 구이린 아니면 베트남 하롱베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는 카르스트지형은 구이린, 하롱베이라고만 알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본 모습은 그게 아니다.

 

구이린을 시작으로 광시좡족자치구 일대가 전부 카르스트지형이다.

 

구이린에서 난닝을거쳐 핑샹, 베트남 하롱베이까지 줄지어 탑카르스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능 세계지리 난이도 조절은 이렇게 하면 된다.

 

지금까지 카르스트지형 문제는 지도에서 구이린 혹은 하롱베이를 찍은 다음에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형의 특징으로 옳은 것은? 이런 문제가 나오는데

 

지점을 과감히 광시좡족자치구 난닝 일대로 옮기면 된다.

 

아마 맞출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을껄?

 

 

단조로운 기차여행이 될 줄 알았는데 꽁짜로 선물받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 지역에 들어서니 주변 농작물도 바뀌었다.

 

이 작물은 과연 뭘까? 옥수수일까?

 

 

이렇게 멀리보면 벼 처럼 보이기도 하고?

 

 

카르스트지형은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벼농사가 적합하지 않다.

 

물론 이 지역은 열대지역으로써 1년 내내 비가 자주 내린다.

 

벼를 재배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로 재배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옥수수는 가장 척박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곡식이다.

 

하지만 단위당 생산량이 적다.

 

열대지방은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이 있는데 굳이 옥수수를 심을 필요는 없다.

 

 

아침 기차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더불어 대도시에서 변방으로 가는 기차이기도 했고.

 

두 명이 앉아가는 자리에 한명만 앉아 편하게 간다.

 

 

벼도 아니고 쌀도 아니면 뭘까? 드넓은 평원에 도대체 어떤 작물을 심었을까?

 

 

답은 사탕수수인데 우리가 먹는 설탕의 원료 되시겠다.

 

 

탑카르스트지형은 참 멋지다.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

 

 

기차 안에선 분명 중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들린다.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베트남을 가기 위해 이 기차를 탔다고 생각한다.

 

버스도 있고 야간기차도 있는데 이 기차를 타면 핑샹역까지 30위안이면 가니까...

 

 

난닝에서 이제 3분의 1지점을 지났다.

 

앞으로 2시간 30분 가량 더 가야 된다.

 

 

전날 밤 막차가 오늘의 첫차가 되어 교행도 하고

 

 

선회암 잔구를 배경으로 넓은 벌판에 사탕수수를 심어놓은 걸 보면

 

대륙스케일은 참 어딜가도 대단한 것 같다.

 

이러니 중국산 농산물이 저렴할 수 밖에.

 

 

석회암잔구가 있고 토양의 색깔은 붉은색.

 

전형적인 카르스트지형의 테라로사 지형이다.

 

붉은색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지리시간에 배우길 테라로사는 간대토양이다. 즉 기반암의 영향을 받은 토양.

 

카르스트지형은 물이 있는 곳에 만들어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물이 없다면 카르스트지형은 없다.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구성된 지역에서 지하수가 흐르면 그 지하수는 석회암을 녹인다.

 

석회암을 녹이면서 지하에는 석회동굴을 만들게 되면서 물길을 만들게 된다.

 

물은 극성의 성질이 있기에 흐르던 곳으로 흐르려는 성질이 있다.

 

작은 물줄기가 큰 물줄기가 되고 동굴이 점점 넓어지면 어느 순간 그 동굴이 무너질 수가 있다.

 

그 무너진 동굴로 물이 스며들고 이는 돌리네, 우발라를 만든다.

 

군데군데 돌리네가 생기게되면 어떨까? 물은 그 돌리네쪽으로만 흐르게 되고

 

지상에는 물이 흐르는 지역과 물이 흐르지 않는 지역으로 나뉘게된다.

 

그러면 지상에서도 물이 흐르면서 석회암을 용식시키게되고 차별침식으로 봉우리가 생기게된다.

 

이게 탑 카르스트, 즉 석회암 잔구다.

 

탑카르스트는 카르스트지형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들어진 지형이다.

 

우리나라의 단양, 옥천 일대에도 카르스트지형이 있지만 석회암잔구를 보긴 어렵다.

 

아직까지 침식이 덜 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흙은 어떻게 될까? 석회암은 물에 씻기고 물에 용식되지 않는 철 성분만 남게된다.

 

이 철 성분이 산화되어 한마디로 녹슨 철이 된다. 그래서 이 지역 토양은 붉은색이다.

 

그런데 열대지방은 항상 비가 많이 온다.

 

만약 우리나라처럼 강수량이 보통인 지역에서 토양이 붉은색이라면 테라로사가 맞는데

 

여긴 열대지방이다. 비가 정말 많이와서 그냥 빗물에 철이 녹이 슬었을 수도 있다.

 

열대지방의 라테라이트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럼 여기에 있는 흙은 성대토양? 간대토양??

 

 

카르스트지형 근처엔 항상 강이 흐른다.

 

 

강 줄기를 따라 역시 사탕수수가 재배중이다.

 

 

수력발전소도 있다.

 

 

난닝 - 우의관 간 고속도로.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을 위해 만든 도로다.

 

21세기는 중국의 변방까지 고속도로가 놓여져있는 시대다.

 

 

광활한 대륙의 사탕수수밭

 

 

이 기차를 탔을 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베트남을 가려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상 종착역이 다가올 수록 사람이 얼마 없다.

 

베트남을 가려는 사람이 아니라 변방에 사는 그냥 중국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들은 말은 뭐지? 분명 중국 말이 아니었는데.. 이 지역의 사투리인가?

 

 

총쭈어(崇左, 숭좌)시 는 이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로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시다.

 

 

카르스트지형과 사탕수수밭 전경은 가히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난닝에서부터 4시간가량 달려오면서 그 넓은 대지에 사탕수수만 심어져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

 

땅이 넓은 나라니까, 농부가 많은 나라니까.. 그렇게 이해를 한다.

 

 

얼핏 벼농사 지대도 보인다.

 

 

기차에 붙어있던 시간표인데 왼쪽 맨 끝에 난닝 - 베트남 국제열차의 시간이 적혀있다.

 

난닝에서 출발하는 건 저녁 6시 20분, 베트남에서 출발하는건 밤 10시40분이다.

 

 

4시간이 흘러 기차는 종착역인 핑샹역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홍콩-중국 국경과 홍콩-마카오 국경에서 대륙의 스케일을 맛 본 나로선 조금 의아했다.

 

베트남도 요즘 한창 경제개발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며 물자며 많은 이동을 생각했었는데

 

정작 참 조용하니까..

 

 

핑샹역에 내리면 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가 줄 서있다.

 

이 오토바이들은 핑샹역에서 요의관 국경까지 셔틀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1인당 10위안을 부른다.

 

 

굳이 10위안을 내기 싫다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핑샹역을 나와서 길을 건넌 뒤 이 자리에서 푸자이(浦寨, 포채)로 가는 버스를 타도 된다.

 

단 이 버스는 우의관까지 가는게 아니라서 푸자이 마을을 들어가기 전 도로에서 내려서

 

약 15분 가량 걸어야한다.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면 1인당 10위안이니까 버스를 타면 8위안을 아낄 수 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날씨가 덥기도 하고 또 옆에 여행 온 중국인이 있어서

 

3명이서 20위안에 흥정했다. 한 사람당 7위안 꼴인데 5위안 더 내고 편하게 간다고 생각하자.

 

 

핑샹역에서 10여분 차를 타고 달리면 요의관이 나온다.

 

 

아무리봐도 국경지역같은 느낌이 나지 않지만..

 

 

핑샹역에서 중국인 여자 2명을 만났는데 딱 봐도 여행객 차림..

 

난 얘네들이 베트남을 가는 줄 알고 같이 가면 좋겠다 해서 일행이 되었는데

 

자기네들은 베트남을 가는게 아니고 이 지역에 여행을 온 사람들이란다.

 

아니 이 지역에 뭐 딱히 여행할 게 있냐 했는데 여기 요의관을 구경하고 덕천폭포를 간단다.

 

갑자기 머리를 띵~~ 맞은 느낌..

 

덕천폭포라면 예전에 VJ특공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아시아 최대의 폭포이고 중국과 베트남에 걸쳐있어서

 

폭포 주위에선 자유롭게 베트남, 중국을 왔다리 갔다리 할 수 있다는 그 곳.

 

그 거대한 폭포가 이 근처에 있다는데 그냥 베트남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니..

 

 

여권을 지니고 있으면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그냥 이 곳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은 1인당 30위안의 돈을 내야한다.

 

 

난닝 랑동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 요의관 국경을 통과할 때 저런 카트를 태워준다는데

 

뭐 걸어가도 먼 거리는 아니니 걸어가도 좋다.

 

 

 

 

여기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이다.

 

지금이야 이 곳의 이름이 우의관으로 불리고 있지만 과거 이 곳은 베트남과 중국이 영토분쟁을 한 곳이다.

 

그 역사가 청나라때부터 이어졌다고하니 어떻게보면 양 국간 감정이 틀어질 대로 틀어졌을테다.

 

그런데 그 역사의 항전지가 이제는 양 국 교류의 루트가 되었다.

 

이 곳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선조들이 피 땀으로 지켜낸 영토를 구경하는셈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을지전망대나 백마고지 여행 이정도 느낌일까?

 

중-월 국교 정상화 이후 이름이 수십번 바뀌어 현재는 우의관, 즉 친하다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나무 밑에는 중국돈과 베트남돈을 환전해주는 사람이 앉아있다.

 

이 곳의 환율은 3300 : 1 정도로 1위안을 주면 3300동 을 준다.

 

계산하기 쉽게 3:1로 생각하고 돈을 쓰면 된다.

 

 

핑샹역에서 만난 중국 여행객.

 

 

나도 사진 한장 찍고

 

 

같이 사진 찍자고해서 또 찍고..

 

 

베트남 돈으로 환전했더니 이렇게나 많이 준다.

 

400위안 정도 환전했으니 130만동이 좀 넘는돈이다.

 

중국 돈은 단위가 작은데 베트남 단위가 확 늘어서 금방 부자가 된 느낌이다.

 

130만동,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이 좀 넘는다.

 

일단 이 정도만 환전하고 돈이 부족하면 베트남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환전을 하기로 한다.

 

어차피 국경지역 환율이 그리 좋지 못하니까..

 

 

히히 돈 많지롱..

 

아쉽게도 핑샹역에서 친해진 중국인 여자 여행객들과는 여기서 안녕이다.

 

베트남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덕천폭포 구경을 하고 넘어가도 되는데

 

숙소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오늘 가지 않으면 말도 안통하는 베트남에서 해멜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중국 출입국 사무소.

 

 

이 사람들이 다 어디 있다 나온건지 외부에서 봤을 때에 비해 사람이 꽤 있다.

 

 

물론 홍콩, 마카오 국경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홍콩, 마카오에선 사진찍으면 제지했는데 여기서는 사진을 찍어도 아무 말 안한다.

 

옆 사람이 찍길래 그럼 나도 사진 한방 찰칵.

 

 

외국인 줄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줄 하나로 심사한다.

 

한 줄로 심사해서 그려려니 했는데 시간이 은근히 꽤 걸린다.

 

출입국 심사하는 사람이 굉장히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내 여권을 가지고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니 왜?! 뭐가 잘못됐는데?

 

그러면서 하는말이 베트남 비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한국사람 처음 봐? 한국사람은 베트남 15일 무비자라고.

 

이리저리 확인하고 겨우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요의관 출국 도장 쾅.

 

 

중국 출입국 사무소에서 출국도장을 받고 나와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가 나온다.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이라면 노란색 카트를 이용해도 된다.

 

 

저 철조망에서 베트남을 구경하는 사람이 꽤 되는데 베트남이 중국보다 못 살아도

 

중국사람들이 베트남을 가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한다.

 

일단 여권부터 만들어야하는데 중국사람들의 여권소지율이 또 높지 않기에..

 

 

5분정도 걸었을까? 딱 봐도 뭔가 허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지리적으로 얼마 차이도 나지 않은 곳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까.

 

 

베트남 국기가 보이고 저 건물이 출입국 사무소인가보다.

 

 

중국에서 200m 가량 걸어왔을뿐인데 이국적인 느낌 최고야.

 

 

하..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가 이렇게 허술할 수가.

 

중국에선 그래도 얼굴 확인도 하고 여권도 이리저리 보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

 

 

내가 허둥지둥되면서 어떻게 줄을 서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는데

 

옆에 있던 중국인이 여권을 그냥 건네주기만 하면 된단다.

 

아니 여긴 입국심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해?

 

그리고 옆에 사람을 보니까 여권에 돈을 끼워서 주는 것 같았다.

 

 

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베트남을 갈 때엔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는 글을 본 것 같았다.

 

나 혼자 설레발로 미리 돈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여권만 건네줬다.

 

다행히 돈을 달라는 말은 없었고 도장도 제대로 찍혔다.

 

그럼 저 사람들이 돈을 준 건 뭐지? 급행료인가?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분명한 건 뇌물같은 건 아니라는 것..!

 

베트남 국경을 통과할 때엔 그냥 여권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돈 같은 것 필요 없어요.

 

 

이 지역은 흐우응히(Hữu Nghị)란다. 베트남어 사전으로 검색해봤더니 '친한', '친선의' 라는 뜻이란다.

 

아하, 여기가 중국어로는 우의(友谊)니까 베트남어로도 친하다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구나.

 

 

그런데 막상 베트남 입국 도장을 받고 보니 막막해진다.

 

난 여기서 하노이를 가야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야하는거지?

 

내가 찾은 정보는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버스 터미널을 만날 수 있다는데..

 

 

여행가방을 든 사람들이 모두 이 코끼리열차를 타고 가기에 나도 탄다.

 

코끼리열차 탑승료는 베트남 돈으로 10,000동. 중국돈으로는 3위안이다.

 

되게 싸다.. 라고 생각 했을 무렵 싼 이유가 있었다.

 

거리가 무지하게 가까웠기 때문에.

 

그래서 3위안 우리나라돈으로 500원을 아끼기 위해 그냥 걷는 여행객도 있었다.

 

나 역시 다음에 또 한 번 온다면 걸을 것이다.

 

저기 앞에 왼쪽 파란색 지붕 있는 곳이 버스터미널이다.

 

베트남 출입국관리소에서 5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였다.

 

 

버스 터미널 도착.

 

 

코끼리열차에서 내려서도 멘붕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I want to go to Hanoi, 我要去河内. 영어, 중국어로 그냥 아무나 붙잡고 말했다.

 

그랬더니 저 앞에 있는 중국인 아저씨가 나를 구제해주셨다.

 

 

이 곳에서 하노이까지 공식 버스가 있단다.

 

하지만 그 버스는 배차간격이 꽤 되고 느려서 베트남에서는 이런 사설 승합차 운송이 굉장히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차를 타기 싫었는데 내 옆에 있는 중국인 아저씨가 괜찮다며 같이 타자고 한다.

 

1인당 12만동으로 우리나라돈 6,500원 정도다.

 

난 이게 바가지인 것 같아서 10만동을 불렀는데 중국인 아저씨가 12만동이 정상 가격이란다.

 

그리고 자기도 그 돈을 낼테니 믿고 타란다.

 

그리고 이 차를 타면 베트남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고하고.

 

그러면 내가 베트남에 도착해서도 굳이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되니까

 

난닝에서 하노이 목적지까지 든 총 비용을 계산해보자.

 

기차삯(30위안) + 우의관이동삯(7위안) + 베트남터미널 이동삯(3위안) + 하노이승합차삯(35위안)

 

총 75위안으로 난닝-하노이 버스, 야간기차에 비해 반 값에 이동한 셈이다.

 

 

다만 승합차에 끼어서 타야해서 승차감은 제로.

 

이렇게 콩나물시루처럼 4시간을 가야한다니.

 

 

중간에 휴식을 취하라며 식당에 내려준다.

 

 

베트남 국경에서부터 같이 온 중국인 아저씨.

 

이 아저씨는 중국 총쭈어시에 살고 있고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무역업을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어를 곧 잘 하신다.

 

내가 중국어로 말하면 이 아저씨가 통역을 해주신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맥주를 사오시더니 맥주를 마셔보란다.

 

처음 먹는 베트남 맥주의 맛은 그저 쓰기만하다.

 

 

그리고 밥까지 사주신다.

 

중국인에게 이렇게 호의를 받아보기는 또 처음이네.

 

내가 돈을 드리겠다고 말했는데도 다 합쳐서 20위안도 안된다며 괜찮다고 하신다.

 

난 여기서 베트남 쌀국수 맛을 처음 보았다.

 

한 젓가락 입으로 넣은 순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국수가 바로 이 베트남 쌀국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에는 그냥 국수 같은데 뭔가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굳이 흉내를 내자면 소고기 사태를 넣고 진하게 끓인 곰탕에 국수를 말아먹는 맛이라고 할까?

 

그리고 물 대신 마신 야자수도 그렇게 향긋할 수가 없다.

 

홍콩에서 먹었던 야자보다 더 향긋하고 달콤했다.

 

베트남에 대한 첫 인상이 좋다. 나쁘지 않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또 다시 하노이를 향해 간다.

 

 

베트남 2모작의 위엄

 

 

하노이가 가까워지는지 길에 차들이 많아진다.

 

 

그래도 아직 1시간을 더 가야한다.

 

 

딱 베트남 같은 모습.

 

이 더운 날에 삿갓모자 하나만 쓰고 일하는 대단한 베트남 농부들

 

 

오후 6시. 무사히 베트남에 도착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의 천국 베트남이구나.

 

 

정말 운 좋게 호안끼엠호수까지 한 번에 왔는데 만약 버스를 타고 왔더라면 꽤나 해맸을 것 같다.

 

 

베트남 하노이 여행의 필수 코스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의 항베(Hàng Bè)거리와 항박(Hàng Bạc)거리다.

 

이 거리를 두고 그냥 항베거리, 항박거리라고도 부르지만 누군가는 여행자거리, 구도심 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서양 외국인도 많았고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았다.

 

 

내가 예약한 May de viile 숙소.

 

네이버에 하노이 게스트하우스 라고 검색하면 단연 가장 먼저 뜨는 숙소다.

 

한국사람에게도 유명하지만 다른 서양인에게도 너무 유명한 곳이다.

 

하루 숙박비는 5달러인데 조식까지 제공해준다.

 

누군가는 이 곳에 와서 묵은 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어느 세상에 5500원으로 잠을 자고 아침까지 챙겨주는 곳, 이 곳 말고 그런 숙소가 과연 있을까?

 

 

밤이 되면 항베거리는 모든 여행객들이 나와 난장을 이룬다.

 

한 잔에 400원짜리 생맥주와 온갖 저렴한 안주는 배낭여행의 느낌이 물씬나게 해준다.

 

 

그리고 이번 여행 처음으로 May de viile 숙소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베트남에만 일주일 넘게 머물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쪽 일대는 빠삭하게 잘 알고 있었다.

 

400원짜리 생맥주와 200원짜리 오이를 가지고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이 곳 베트남이라며

 

베트남이 너무 좋다고 한다. 가격적인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사실 동남아가 아니면 못 먹을 참새구이에 소주맛이 나는 베트남 술을 두고 한 껏 이야기를 한다.

 

내가 중점적으로 물어본건 베트남어가 안되는데 어떻게 베트남 여행이 가능한지였는데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이 곳 베트남에서 베트남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은 단 한명도 없다라는 것이다.

 

지나가는 서양인을 보라고, 오히려 중년의 서양인들도 당당히 와서 즐기는데 젊은 사람이 뭐가 무섭냐며

 

베트남 여행의 여러 팁을 알려준다.

 

사실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힘든건 말 보다도 바가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시세를 알고 다녀야하는데 내가 '사파' 여행을 생각중에 있다고하니까

 

사파에서 여러 팁을 알려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만약 여기서 이 분을 못 만났더라면 사파에서도 크게 당할 뻔 했다.

 

 

밤 늦도록 여행객들은 길 거리에서 술을 마신다.

 

기타치는 청년, 피리부는 소녀 등 보헤미안이 있다면 베트남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경 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이런 문화가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베트남에 넘어오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 기분이 좋다.

 

처음 내가 베트남어를 하지 못해서 국제미아가 되는건 아닌지 라고 생각했던게 조금 사그라든다.

 

 

저렴한 물가, 저렴한 숙박비. 배낭여행객들에게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을까?

 

그럼 이제 내일 본격적으로 하노이 부근을 둘러보기로 한다.

 

베트남, 너 괜찮은 나라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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